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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영화 감독 : 장르의 거장들

어떤 분야든 선례를 만든 유명한 인물들을 통해 배우는 것은 사람들에게 하여금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예비 영화감독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 또한 과거와 현재의 유명한 감독들의 작품에서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다. 영화 역사를 살펴보면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감독들이 많이 있다. 그 중 서로 다른 장르의 유명 감독 5명의 작품을 분석해 보았다. 선정한 감독들은 각각 장르의 대가들이며, 모두 그 장르의 다른 감독들과는 색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선정된 5명의 감독과 그들의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자.


호러 Horror
조던 필(Jordan Peele)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유명한 공포 영화 ‘겟 아웃’의 조던 필(Jordan Peele)감독은 키건 마이클 키와 결성한 Key & Peele 콤비의 코미디로 잘 알려져 있다가 공포 영화 장르로 진출해 현대의 공포 영화를 잘 재조명 한 것으로 유명하다. ‘겟 아웃’은 2017년에 개봉된 필 감독의 첫 영화이며, 오스카 최우수 각본상을 안겨주었다. 이 영화는 최우수 영화상과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주연 배우인 다니엘 칼루야 또한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 올랐다. 이어 필 감독은 2019년 두 번째 공포 영화 ‘어스(Us)’를 개봉했다.
21세기의 히치콕으로 묘사되는 필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점프 스케어 같은 공포보다는 심리적인 공포를 일으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겟 아웃’과 ‘어스(Us)’ 모두 구도와 음악 등의 활용으로 긴장감을 조성해 심리적 두려움을 일으킨다. 이러한 방식은 오늘날 ‘유전’과 ‘미드소마’의 아리 애스터 감독 같이 많은 유명한 공포 영화 감독들의 작품에서도 각자만의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심리적으로 압박감과 공포감을 조성하는 연출을 찾아볼 수 있다.

영화 ‘어스’의 초반에는 우리에 갇힌 토끼 눈에서 줌아웃을 하는 씬으로 시작한다. 카메라가 줌 아웃되면서 관객들은 토끼 우리들이 줄지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줌 아웃 되는 내내 섬뜩한 분위기의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이 시퀀스는 약 3분 길이로, 이 장면 하나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공포를 안겨준다. 관객이 그들이 우리에 갇힌 토끼를 보는 3분의 시간을 무엇과 왜 소비하는지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따라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관객들은 긴장하고 심리적으로 공포를 느끼게 된다.
필 감독의 디렉팅 스타일은 우리에게 어떤 장르가 새로운 것으로 재정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필 감독 버전의 공포영화는 감독의 새로운 스타일과 함께 기존 스타일의 공포 영화만큼, 혹은 더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드라마
소피아 코폴라(Sofia Coppola)

유명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자, 배우로 데뷔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직후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장 유명한 드라마 감독 중 한 명이다. 디렉팅 스타일이 매우 뚜렷한 편인데, 영화를 보면 곧바로 코폴라 감독의 작품 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코폴라 감독은 스토리에 대해 끈기있고 미묘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일상 생활의 느낌을 포착하면서도 그 안에서 미스테리함을 연출한다. 코폴라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내 영화가 영화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나는 관객들이 삶처럼 느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코폴라 감독의 많은 장점 중 하나는 영화의 공간에서의 독특한 접근법이다. 영화의 공간들은 코폴라 감독의 작품에서 그들만의 개성과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Lost in Translation)’에서는 배경이 되는 도쿄가 묘하고 아름답게 그려지지만 동시에 등장인물과도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코폴라 감독은 공간을 촬영할 때 핸드-헬드로 촬영한다. 이 핸드-헬드 기법은 마치 관객이 직접 그 공간에 있는 것처럼 등장인물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코폴라 감독은 등장인물이 어떤 공간에서 걸을 때 뒤에서 그림자를 드리우는 특별한 연출 기법으로 유명한데, 이는 등장 인물의 시야를 공유하면서 우리가 등장인물이 겪는 감정의 일부가 될 수 있게 해 준다.


코미디
존 휴즈 (John Hughes)

존 휴즈 감독은 영화에서 형식적인 스타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한 구조를 따르고 유사한 요소를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어 휴즈 감독은 영화의 제 4의 벽을 깨는 것을 좋아한다. 그 진면목은 휴즈 감독의 대표작 ‘페리스의 해방 (Ferris Buller’s Day Off)과 ‘조찬 클럽(Breakfast Club)’에서 볼 수 있다. ‘페리스의 해방 (Ferris Buller’s Day Off)’에서는 영화 내내 등장 인물 페리스가 작품의 세계와 관객의 세계를 뛰어 넘어 관객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이슈에 대해 직접 말한다. ‘조찬 클럽(Breakfast Club)’은 보이스오버와 내레이션을 통해 제 4의 벽을 깨는 색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휴즈 감독의 작품은 여러 면에서 1980년대의 모습과 스타일을 보여주는 시각적 타임 캡슐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나오는 헤어 스타일, 음악, 그리고 패션 스타일 등을 통해 8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감독 본인이 하이틴 문화를 사랑하고 본인의 십대 시절의 추억에 기인해 반항적인 십대, 몽타주, 그리고 물론 시카고와 같은 이미지와 연상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모든 요소들은 휴즈 감독이 잘 알고 있던 문화적 요소들이었기 때문에 그의 영화에서 계속 사용되었다. 휴즈 감독에게 있어 영화가 ‘진짜’처럼 나올 수 있었던 방법은 감독 자체가 영화와 개인적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었다.


액션
조지 밀러 (George Miller)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대표작 ‘매드 맥스(Mad Max)’시리즈로 유명한 조지 밀러 감독은 액션 영화의 거장이다. 밀러 감독은 그의 액션 영화 경력을 넘어 ‘로렌조 오일(Lorenzo’s Oil)’, 꼬마돼지 베이브(Babe)’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제작했지만, 그의 ‘매드 맥스’시리즈는 액션 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자동차 추격 시퀀스와 피튀기는 싸움 시퀀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모두 스토리 진행 속도가 빠르고 긴장감있게 편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여전히 등장 인물들이 어디에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두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은 성공적인 액션 영화를 만들 때 중요하다.
밀러 감독은 ‘매드 맥스’ 시리즈를 작업할 때 무성영화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평론가 케빈 브라운로(Kevin Brownlow)의 저서 ‘The Parade’s Gone By’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밀러 감독에 따르면,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자막을 읽을 필요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서술은 시각적으로 추진된다. 결국, 만약 관객들이 대사와 자막 같은 문자적 요소가 없이 영화를 볼 수 있고, 여전히 스토리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사운드, 배경 음악과 비주얼적 요소들이 모두 잘 어우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맨스
노라 에프론(Nora Ephron)

노라 에프론 감독은 영화 각본가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지만 결국 감독의 자리로 뛰어들었다. 에프론 감독의 말에 따르면, 그는 영화 감독들이 그의 대본을 멋대로 해석하고 풀어가는 것에 싫증이 났다고 한다. 그의 연출 작품은 기교와 위트가 어우러진 대단히 세련됨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같은 매우 성공적인 로맨스 영화들을 만들었다.
그녀의 작품에서 그녀는 전형적인 로맨스 영화의 진부한 표현에 반한다. 평범한 소년이 소녀를 만나고, 소년이 소녀를 잃고, 소년은 사랑을 깨닫고,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사는 그런 내용보다 에프론 감독은 로맨스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는 로맨스 영화 그 자체와 이룰 수 없는 이상에 대한 끝없는 탐색에 관한 것을 다루었다.


마치며
자신의 연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위대한 것들을 공부하라. 배울 수 있는 점을 가진 것은 이 다섯 명의 감독뿐만이 아니다. 장르의 길을 열고 거장이 된 다른 감독들 또한 많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몇 편을 보고, 그 감독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감독들의 다른 작품 몇 편을 확인해 보자. 작품에 대한 감독 특유의 연출법을 찾아 볼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어떠한 장르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것은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사물을 다르게 접근하게 도와줄 수 있으며, 새로운 연출을 시도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VDCM  vdcm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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