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은 2018년 자사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Z6와 Z7, 그리고 이들이 채용한 Z 마운트를 선보인 이래로 대중적인 컨셉의 Z 시리즈 카메라와 다수의 Z 렌즈를 출시하는 등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2월, 약 2년 전과 같이 올 어라운드 성격의 Z6 II와 초고화소를 탑재한 Z7 II 두 형제 모델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중급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니콘 미러리스 카메라의 첨탑들 가운데 이번 호에서는 Z6 II를 만났다.
글·사진 박지인 기자

 


사진과 영상 모두를 커버하는 전천후 모델

니콘은 하이아마추어와 전문가를 타깃으로 하는 중급기 시장에서 서로 결을 달리하는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나는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사진작가들의 대형 인화 작업에 대응하는 모델 Z7 라인업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과 영상 전 영역에서 준수한 성능으로 비디오그래퍼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Z6 라인업이다. 이번에 리뷰하는 모델은 Z6 라인업의 최신 모델 Z6 II다. Z7 II 모델과 많은 공통점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화소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Z6 II는 약 2450만의 화소를 가지고 있으며 Z7 II은 4575만 화소를 채용하고 있다. 단순히 숫자상으로만 보면 Z6 II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카메라의 활용 목적에 따른 차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데, Z6 II는 비교적 적은 수의 화소를 사용함에 따라 저조도의 광량 효율에서 더 강점을 보이고 ISO 상용감도 또한 100-51200으로 한층 넓은 범위를 지원해 영상 작업에서 효율적인 면모를 보인다. 한 가지의 특정 분야가 아닌 다양한 유저들의 필요에 부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카메라가 Z6 II다.

 


듀얼 EXPEED 6의 채용

이번 Z6 Ⅱ와 Z7 Ⅱ에서의 중요 변화 포인트는 화상 처리 엔진의 발전. 기존 사용되었던 화상 처리 엔진 EXPEED 6를 두 개 활용하는 듀얼 EXPEED 6가 탑재됐다. 과거에도 흔치 않지만 이와 같이 두 개의 프로세서로 기기의 성능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데이터의 처리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는 연사 성능의 발전이다. Z6 Ⅱ는 최대 14fps의 고속 연속 촬영을 지원한다. 전작 대비 초당 2장의 사진을 더 기록할 수 있게 향상됐다. 연속 촬영 매수 또한 증가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무손실 압축 12bit RAW 설정에서 Z6는 35장을, Z6 Ⅱ는 124장을 촬영할 수 있다. 메모리 카드의 종류와 조건에 따라 그 수는 달라질 수 있지만, 매우 큰 폭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인물 촬영과 스포츠 촬영 등에서 완전히 다른 수준의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AF 기술 실현

이번 Z6 Ⅱ에서도 촬상면 위상차 AF와 콘트라스트 AF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273개의 초점 포인트로 촬상 범위의 90% 범위를 커버하며, 그 성능은 전작보다 더 정확하고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인다. 듀얼 EXPEED 6의 채용으로 데이터의 연산 및 처리 속도가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이전보다 폭넓게 AF 기능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전작인 Z6가 AF/AE 추적 상황에서의 연사가 초당 5.5장이었던 것에 비해 Z6 II는 최대 연속 촬영 속도인 초당 14장 모두를 활용할 수 있다. 버퍼의 용량 또한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 눈여겨 볼만한 점은 눈 인식 AF와 동물 인식 AF의 적용 범위가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자동 영역 AF]는 물론 [와이드 영역 AF]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촬영하는 장면에서 AF가 적용되는 영역을 지정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다수의 피사체가 있을 때 원하는 피사체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의도하는 바를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다양한 구도의 활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이다.

 


듀얼 메모리 카드 슬롯

전작에서 대부분의 유저들이 아쉽다는 평을 내린 것이 바로 단일 XQD 메모리 카드 슬롯이었다. XQD 카드는 SD 메모리 카드보다 신뢰성과 속도,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는 차세대 메모리 카드지만 시중에서의 보편성이나 가격 경쟁력이 부족해 타 제조사들이 선뜻 활용하기 어려운 제품이었다. 니콘은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에 이를 단일 슬롯으로 적용했는데, 그 실용성뿐만 아니라 촬영물의 보관에 대한 안정성, 관리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프로페셔널 유저들에게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이번 2세대에서는 듀얼 EXPEED 6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처리 속도를 보이며 SD 카드를 추가로 장착하는 듀얼 슬롯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이것으로 상업 목적의 작가들도 안심하고 선택할 만한 최상의 환경이 완성되었다고 생각된다.

 


마치며

니콘은 주력 브랜드 가운데 소니 다음으로 가장 먼저 렌즈교환식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인 제조사다. 오랜 시간 자사의 카메라 시스템의 중심이 되어온 F 마운트가 아닌 Z 마운트를 채용하는 과감한 행보를 보이며 야심만만하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전작에서 아쉬웠다는 유저들의 소리를 반영하고 완성도를 더욱 갈고 닦아 출시한 이번 2세대 바디들은 연사와 AF 성능, 안정성 등 어느 하나 모나지 않은 ‘흠잡을 데 없는’ 중급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14종의 Z 렌즈로 기본기를 탄탄히 닦아 놓은바, DSLR 분야에서처럼 업계의 중심축으로서 카메라 시장의 다양성을 확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SPEC

이미지 센서

35.9 x 23.9mm CMOS 센서

마운트

Z 마운트

유효화소

약 2450만 화소

화상 처리 엔진

듀얼 EXPEED 6

최대 고속 연속 촬영 속도

약 14fps

초점 포인트

273개

ISO

100-51200

기록 매체

Cfexpress 카드(Type B), XQD 카드,

SD 메모리 카드 [듀얼 슬롯 가능]

크기

약 134×100.5×69.5mm

무게

약 70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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