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많은 눈을 동반했던 올해의 겨울. 그러나 벌써 언제 그랬냐는 듯 한층 포근해진 날씨와 사람들의 얇아진 옷들이 사계 중 가장 활기가 넘치는 봄이 돌아왔음을 알리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차가운 여운이 남아있어 매력적인 3월, 초봄의 오묘한 분위기를 담기 위해 캐논의 EOS R6와 함께 밖으로 나서보았다.
글·사진 장민태 기자

 

 

EOS R6는 EOS R5와 더불어 캐논의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바디 내 센서가 손떨림을 경감하는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했다. 특히 시프트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탑재된 RF렌즈를 장착하고 촬영하면 최대 8스톱까지 흔들림을 억제하는 성능을 가진다. 실제로 어두운 환경에서 노출값을 확보하기 위해 느린 셔터속도로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사진 결과물에 흔들림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삼각대 사용이 제한되는 카페나 식당 등의 어두운 실내에서 손으로 들고 찍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했다.

 

 

골목길을 지나다 시선이 느껴져 위를 바라보니 길고양이가 있었다. 카메라를 꺼내는 잠깐의 순간 눈앞에서 사라질까봐 다급하게 손을 움직였다. 이전 EOS R 시리즈에서 사라졌던 멀티 컨트롤러와 퀵 컨트롤 다이얼과 같은 직관적인 조작부가 다시 탑재된 덕분에 신속하게 고양이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EOS R6는 최신 이미지 프로세서인 DIGIC X로 인해 피사체 추적 능력이 향상되었다. 움직임이 많은 동물의 촬영 시 거리와 동물의 특징에 따라 몸, 얼굴, 눈을 검출해 정확하게 초점 추적이 가능하다. 인물도 눈을 통한 추적뿐만 아니라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경우 인물의 머리를 추적해 초점을 잡아낸다. 특히 전작의 EOS R이 약 143개의 영역을 지원했던 것에서 발전하여 최대 1053개의 개별 AF 영역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AF 포인트를 세밀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EOS R6는 EOS-1D X Mark III 기반의 약 2010만 화소 CMOS 센서가 탑재되었다. 약 4500만의 고화소를 자랑하는 EOS R5에 비해 다소 낮은 화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센서에 화소당 면적을 넓게 배치할 수 있어 어두운 곳에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인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고감도의 ISO를 이용한 촬영에도 높은 노이즈 억제력을 보여준다. 현시점에서 2010만의 화소는 일상적인 촬영에서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며,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의 보급을 선도한 EOS 6D의 정체성을 계승한 기기의 특징상 합리적인 화소 채택으로 보인다. 여기에 DIGIC X 이미지 프로세서의 탑재로 빠른 속도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해 약 20fps의 고속 연사가 가능하며, 크롭 없는 4K 60p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EOS R5가 ‘미래에서 온 카메라’와 같은 수식어가 붙었지만, 전문적인 작업환경이 아니라면 아직은 8K 워크 플로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에 무리가 있다. 고속 연사와 빠르고 정확한 AF 성능 등 유용한 기술은 유지한 채 지금의 사진과 영상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조건을 모두 갖춘 EOS R6는 현재를 대표하는 다재다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다.

 

SPEC

제품명

EOS R6

센서

풀프레임 CMOS 센서

유효 화소

약 2010만 화소

렌즈 마운트

캐논 RF 마운트

동영상 기록

4K 60p No-crop (5.1K 오버샘플링)

뷰파인더

약 3,690,000 도트 (시야율 약 100%)

기록 매체 

SD, SDHC, SDXC (듀얼 슬롯)

무게

680g (배터리, 메모리 카드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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