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카메라는 다소 우스운 논쟁에서 시작했다. ‘말이 전속력으로 달릴 발이 모두 떨어지는가’에 관한 내기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진사 마이브리지는 여러대의 카메라를 직선으로 두고 말의 다리가 셔터와 연결된 선을 건드려 총 12컷의 연속 사진을 얻어 다리가 모두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회화에서 말은 항상 다리 한쪽을 땅에 딛고 있었으나 마이브리지의 발견 이후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은 네 발을 모두 딛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말의 모습을 포착하는 것을 넘어 점차 고속카메라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나아갔다. 고속카메라 전문 제조사 비전리서치(Vision Research)의 최신 고속카메라 TMX 7510은 1280×800 해상도에서 초당 76,000장 촬영한다. 그간 고속카메라는 어떤 발전을 거쳤나? 말의 모습을 담기 위한 12장의 연속촬영에서 초당 76,000장에 이르는 동안, 핵심적 고속카메라를 통해 발전 과정을 알아본다.
글 유동현 기자 | 자료제공 코미(K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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