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9월이다. 하늘은 높고 벼가 익어 황금빛이 되고 나무가 색을 입어 풍경이 다채로워진다. 말에게만 좋은 날이 아니라 사진가에게도 좋은 계절이 온 것이다. 날씨도 선선해지는 이맘 때 가벼운 마음으로 풍경 사진을 남기는 건 어떨까? 구름은 사진에 입체감을 주고 햇빛은 피사체를 생기롭게 만들어 사진을 멋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도 카메라와 렌즈가 무겁다면 선뜻 사진촬영을 하러 나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월 소니가 발표한 SONY FE 24mm F2.8 G(이하 F2.8 G)는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렌즈다. F2.8 G는 소니의 고급 광각 단렌즈로 풍경을 촬영하는데 적합하며 최대 지름 68mm, 최대 길이 45mm을 가지며 무게는 162g으로 가볍다. 콤팩트한 사이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SONY A7C와 결합해서 사용한 결과 크기와 무게면에서 강점이 있었다. 뛰어난 해상력뿐만 아니라 색수차, 플레어, 고스트를 억제하는데 있어서도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글·사진 유동현 기자 


렌즈 개요

렌즈 구성은 3장의 비구면 렌즈와 1개의 초저분산(ED)를 포함한 7군 8매로 이루어져 있으며 색수차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조리개는 7매 원형 조리개 날을 채용해 부드러운 보케 표현이 용이하다. 최대개방 조리개 값은 F2.8로 밝고 저조도 및 얕은 심도 표현에서 충분히 기능을 발휘한다. F2.8 G가 채용한 24mm 화각은 일반적으로 강렬한 원근감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좋다. 

노출 F2.8, 1/4000s, iso100 장비: A7C
노출 F2.8, 1/4000s, iso100 장비: A7C

렌즈에 실링처리가 돼있어 방진·방적이 되며 외관 소재는 메탈, 전면부의 초점링은 마그네슘 합금으로 돼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내구성이 좋다. 더블 리니어 모터를 채용, AF 구동은 빠르고 조용해 영상촬영 시 불필요한 소리를 억제한다. 렌즈 측면에는 AF/MF 전환 스위치가 있어 접사 촬영 시 신속하게 초점모드를 변경할 수 있었다.

노출 F2.8, 1/4000s, iso100 장비: A7C
노출 F2.8, 1/4000s, iso100 장비: A7C


고급 G렌즈의 우수한 해상력 
렌즈 구성에서 밝혔듯이 F2.8 G는 비구면 렌즈 3매로 이루어져있어 수차 억제력이 돋보인다. 상의 번짐이 발생해 화면 전체가 선명하지 않은 구면수차나 빛의 파장마다 굴절률이 달라 색이 번지거나 어긋나는 형태로 나타나는 색수차 등을 중심은 물론 가장자리에서도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  

노출 F11, 1/320s, iso100 장비: A7C
노출 F11, 1/320s, iso100 장비: A7C

플레어와 고스트 또한 역광 상황뿐만 아니라 밝은 햇볕이 내리쬐는 환경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찍었으나 플레어·고스트는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황에서 플레어나 고스트로 인한 이미지 퀄리티 저하에 대한 걱정이 적었다.

노출 F2.8 1/2500s, iso100 장비: A7C
노출 F2.8 1/2500s, iso100 장비: A7C


부드러운 배경흐림
F2.8 G는 F2.8의 비교적 밝은 조리개 값을 가졌으며 7매 원형조리개를 채용해 자연스러운 배경흐림을 표현한다. 참고 사진은 남산타워의 자물쇠를 거는 장소로 자물쇠 너머의 산, 나무, 건물 등이 부드럽게 표현됐음을 알 수 있다. 

노출 F2.8 1/2500s, iso100 장비: A7C
노출 F2.8 1/2500s, iso100 장비: A7C


최소 촬영 거리, 최대 촬영 비율
F2.8 G의 최소 촬영 거리는 초점모드에 따라 AF에서 0.24m, MF에서 0.18m이다. 최소 촬영 거리에서 최대 촬영 배율은 AF에서 0.13배이고 MF에서 0.19배로 피사체를 담는다. 즉, MF에서 피사체를 더욱 가깝게 배율을 크게 찍을 수 있다. 따라서 풍경 등과 같이 초점 거리를 무한대로 촬영할 때도 좋지만 접사로 대상의 디테일을 살리고 싶은 경우에도 유용하다. 특히 접사 촬영 시 렌즈 외부에 AF/MF 스위치가 있어 초점 변경을 신속하게 할 수 있어 편했다.   

노출 F16, 25s, iso100 장비: A7C
노출 F16, 25s, iso100 장비: A7C


총평
F2.8 G의 강점은 콤팩트하고 가볍다는 점이다. 사진 촬영뿐만 아니라 A7C와 결합 시 짐벌에 최적화한 사이즈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가볍고 콤팩트할 뿐만 아니라 해상도도 만족스러웠다. 광각렌즈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왜곡은 바디에 의해 강제로 보정돼 준수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렌즈의 메탈 소재는 단단하게 느껴지는 A7C와 잘 어울렸으며 조리개 링, AF/MF 스위치를 렌즈 외부에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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