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거닐다 보면 추억으로 남기고픈 순간이 찾아온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원하는 순간을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상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선 일회용 카메라가 필요했다. 일반 카메라보다 저렴하고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었기에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선 일회용 카메라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일회용 카메라도 한계는 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용도로 제작됐기 때문에 요즘 같이 보편화된 보정 효과를 기대할 순 없었고 사진은 거칠고 투박했다. 하지만 꾸밈없는 사진은 시간이 지나 흐릿해진 기억처럼 우리에게 남았고 그때를 아름답게 회상시킨다. 
시간이 흘렀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사진 한 장을 위해 가게로 달려갈 필요도 필름을 가지고 현상소로 향할 이유도 사라졌다. 삶이 편리해질수록 과거의 추억을 책임져 준 일회용 카메라는 점점 사라져 갔다. 하지만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우리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바로 버려지는 일회용 카메라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회사 ‘필름로그’다. 
글•사진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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