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매거진 Lens
미래를 맞이하는 Canon RF16mm F2.8 STM
F9, 1/80s, iSO100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 캐논은 새로운 콤팩트 RF렌즈를 출시했다. 16mm 광각렌즈, 그러나 길이 4cm, 무게 165g, 공식출시가 379,000원. 완벽한 외형으로 출시 당일 캐논 공식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이 렌즈엔 유저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겠다는 캐논의 노력이 담겨있다. 촬영이란 행위가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더 가볍게’를 실현했다. ‘프로도 가끔은 가볍게 다니고 싶으니까’라던 RF50mm F1.8 STM의 등장을 단발성 이벤트 제품 출시와 그 선전 문구로만 오인했던 기자의 생각을 깨부순다. RF16mm F2.8 STM은 연말에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등장해서는 캐논이 앞으로도 렌즈 스펙트럼을 넓혀갈 것을 보여준다. 더 많은 유저가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끊임없이 노력할 것을 시사하며 고가 렌즈 앞에서 망설이던 유저에게 ‘마음 졸일 필요 없다. 내년에도 그 후에도 당신을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겠다.’라고 약속한다. 이번 지면에서는 그 약속의 내실을 따져볼까 한다. 과연 렌즈의 광학계는 어떠할지 살펴보자.
글·사진 김예림 기자


분명 맑을 거라는 예보를 확인하고 일몰 한 시간 전부터 가서 기다렸지만, 도착해 확인한 날씨는 흐림, 해 지는 방향도 예상한 바와는 전혀 달랐다.


RF16mm F2.8 STM을 받아들고 이번 호엔 멋진 일몰로 연말 호를 꾸미겠다고 다짐했다. 해는 날마다 뜨고 지지만 막상 찍으려면 어려운 게, 비나 눈이 와선 안 되고 구름이 많아도 안 되고 미세먼지도 적어야 한다. 그렇게 좋은 날을 골라도 어쩜 딱 해가 떨어지는 시간에 맞춰 갑자기 예상치 못한 먹구름이 밀려오면 눈물이 날 것 같다. 심지어 태양은 딱 내가 원하는 위치에서 돌고 있지 않다. 서울 선유도 공원은 꽤 유명한 일출·일몰 출사지로 선유교 위로 뜨고 지는 태양이 절경이지만, 해가 다리 위로 떨어지는 때보단 그 옆 편 아파트 단지로 향하는 날이 더 많다. 게다가 겨울철엔 선유교 전망대 데크 아랫길에 삼각대를 설치해야 나무 따위의 방해 없이 다리와 해를 온전히 담을 수 있는데, 현재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이다. 결국 운 없는 아마추어는 몇 날 며칠을 시행착오에 바쳐야 절반쯤 마음에 드는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다. 그나마 이달 촬영에 위안은 장비가 가벼워 힘은 덜 들였다는 것이다. 특히 바디에 마운트한 채 다닐 수 있는 RF16mm F2.8 STM이 어깨 건강에 한 몫을 했다.



광각 팬케이크 렌즈의 세대교체

RF 렌즈군 최초의 광각단렌즈를 EF-S 24mm F2.8 STM과 비견할 만한 팬케이크 렌즈로 출시했다는 점에서 캐논이 추구하는 ‘촬영의 즐거움’을 확인할 수 있다.

RF16mm F2.8 STM의 등장 전, 캐논 광각 팬케이크 렌즈로는 EF-S 24mm F2.8 STM이 유일했다. 무게 약 125g, 백 원 동전과 유사한 두께로 최근까지도 인기가 높았다. 다만 크롭바디용이다. 이 외엔 캐논은 팬케이크 광각은 고사하고 EF·RF마운트를 통틀어 광각단렌즈 신제품 자체를 오랫동안 출시하지 않았다. 캐논코리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보면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이 2015년이니 이번 RF16mm F2.8 STM은 6년 만에 등장한 차세대 광각단렌즈인 셈이다. EF-S 24mm F2.8 STM보다 길이 약17.4mm, 무게 약 40g이 늘었지만, 이를 늘었다고 표현하는 게 의미 있는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대신 확실한건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작고 부담 없는 크기로 초점거리 16mm를 실현했다는 것. 한 손으로도 경쾌한 초광각 촬영이 가능해졌고, 1.6배 크롭하여 고화질 중심부만 살려내도 약 25mm의 여유로운 광각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렌즈 컨트롤

경량화를 위해 하나의 링만을 지녔다. 대신 포커스와 컨트롤 중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를 탑재해 포커싱 링, 컨트롤 링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시 렌즈 경통이 돌출되고 AF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는데 전원을 끄면 자동으로 수납된다. 더하여 STM 모터를 통해 AF 모드에서 최단 촬영 거리 0.13m라는 준매크로 수준을 실현했다. 더욱더 역동적이고 독특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선명하고 인상적인 화질

최신 EOS R 시스템 렌즈답게 짧은 경통 속에 7군 9매의 광학 렌즈를 배치했다. 그 가운데 PMo 비구면렌즈 1매를 센서 가까이에 두어 피사체와의 거리에 상관없이 중심부·주변부를 가리지 않는 고화질 이미지를 보여준다. 맨 앞 렌즈에는 슈퍼 스펙트라 코팅을 입혀 역광 상황에서 고스트를 감소하고 콘트라스트 저하를 막는다. 실제 촬영해보면 저조도 역광 상황에서도 결과물이 깨끗하다. 다만, 바디에 렌즈를 장착할 경우 왜곡 보정이 자동 설정되고 11월 말일 기준, 아직 Adobe 시스템에 렌즈 정보가 존재하지 않아 인테리어 촬영 등을 보정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RF16mm F2.8 STM *(자료제공: 캐논)

김예림 기자  yr21_vdcm@naver.com

<저작권자 © 월간VDC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예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