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획기적인 기술력으로 무장한 Alpha 7(이하 a7)과 Alpha 7R을 공개하자 많은 이들은 상상 이상으로 빠른 카메라의 진화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들었음에도 그 시작이 1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파 시리즈만의 독특한 계보로 자리 잡게 된다. a7 시리즈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후속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는 한편 상위 모델로도 저변을 넓혀갔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진보된 기술력은 이후에 등장할 제품을 기대하게 했고 1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제품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커졌다. 2021년 1월 많은 이들의 기대는 현실로 다가왔다.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이 등장하고 8년이란 시간이 흘러 드디어 Alpha 1(이하 a1)이 등장한 것이다. 고대하던 a1의 등장과 함께 부여된 1의 의미를 숫자로 들여다봤다. 
글ㆍ사진 이정원 기자


 

 


a(1) 알파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작
누구나 한 번쯤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리스의 첫 번째와 마지막 문자를 결합해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처럼 알파는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소니 알파 시리즈의 시작은 높은 AF 기능과 렌즈의 다양성을 포용했던 코니카 미놀타의 입김이 상당 부분 반영된 제품이었다. 물론 코니카 미놀타를 소니가 인수하면서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취급됐지만 잔존해있던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었다. 이때를 기점으로 소니는 자사의 제품에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 온전한 소니의 제품이라 인정받는 기술력을 갖추는데 인고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a7과 a9을 거치면서 미러리스, 터치스크린 등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고 노하우를 쌓아간 끝에 결국 온전한 소니의 기술력으로 설계된 최초의 카메라 a1이 탄생한다.
 

 

 


2가지 기능을 섭렵한 올라운드 카메라
흔히 카메라는 동영상과는 연이 없는 사진에 특화된 기기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a1의 등장이 사진·영상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a1은 이전 시리즈에 구현된 기능들을 한데 모아 사진·영상 모두를 아우르는 올라운드 카메라로서 혁신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30FPS 고속촬영의 혁명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데 고속촬영은 필수적이다. a1은 전자식 셔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이전 제품들에서 볼 수 없던 30fps의 고속촬영을 실현한다. 단순히 속도적인 면만을 개선한 것이 아닌 플리커, 젤로 현상 등의 왜곡까지 훌륭히 제어해 사용자에게 최고의 촬영 환경을 선사한다. 한번 포착한 피사체를 놓치지 않도록 블랙아웃 없는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고 무진동 셔터가 소음을 최소화해 소리에 민감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촬영을 제공해 사용자의 만족감을 한층 더 높인다. 
 

 

 


4K 영상 촬영
알파 시리즈엔 영상 촬영에 특화된 S타입의 모델이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a7S Ⅲ가 4K 120p의 탁월한 영상 성능을 보이는데 올라운더 카메라인 a1은 a7S Ⅲ 보다 뛰어난  8K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시네마 라인 카메라에 탑재돼 영화적인 색감을 더하는 S-Cinetone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사진과 영상을 아우르는 a1의 입지는 한층 공고해진다. 동영상 촬영 중 발생하는 열은 촬영에 영향을 주고 고장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어 a1은 발열에 철저히 대비한다. 효율적으로 열을 방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구조를 채택하는 한편 바디의 변화를 최소화해 휴대성까지 고려해 디자인됐다.


 

 


5010만 화소, 양질의 결과물 제공
a1은 Exmor RS 센서를 탑재해 5,010만 화소의 높은 이미지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는 이전에 출시된 고화소 특화 모델 중 가장 높은 6100만 화소의 a7R Ⅳ보다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a1이 고화소에 특화된 모델이 아닌 올라운드 카메라는 점을 놓고 봤을 땐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개 재배열된 새로운 메뉴 구조
소니의 제품들은 뛰어난 기술력으로 사용자에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능이 방대해짐에 따라 인터페이스가 불편하단 목소리는 늘 있어왔다. a1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마이 메뉴를 제외한 ‘촬영’, ‘노출/색상’, ‘초점’, ‘재생’, ‘네트워크’, ‘설정’ 총 6개의 상위 카테고리로 새롭게 메뉴를 구성한다. 전문 사진작가와 영상 작가의 요구로 변경된 메뉴는 이전보다 직관적이고 메뉴를 탐색하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절약하는데 도움을 준다. 


 

 


759개의 광범위한 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AF 포인트 
a1은 높은 감도의 센서를 토대로 이미지 영역 약 92%에 달하는 위상차 검출 AF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는 총 759개에 달하며 a7S Ⅲ, a7 Ⅳ와 함께 알파 시리즈 내 가장 많은 AF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넓고 촘촘한 AF 포인트 영역은 피사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감지하고 실시간 Eye-AF와 리얼타임 트래킹으로 촬영은 보다 정밀해진다. 


 

 


8배 빠른 처리 속도
BIONZ 이미징 프로세서는 빠르게 진행되는 촬영 과정에서 왜곡을 최소화하고 센서가 모든 범위를 세부적으로 묘사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소니의 첨단 영상기술이 집약된 BIONZ XR은 약 8배 우수한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이다. 우수한 처리 능력으로 화질과 카메라 인터페이스를 향상시켰으며, a9 Ⅱ 보다 왜곡을 약 1.5배 낮췄다. 


 

 


944만 도트의 생생한 전달력
카메라에 LCD 모니터가 보급되면서 라이브 뷰로 촬영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엔 뷰 파인더가 부착되지 않은 카메라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뷰 파인더는 카메라의 오랜 정체성인 동시에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기능이다. a1의 뷰파인더는 약 944만 도트 OLED 뷰파인더를 탑재해 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해상도를 보인다. 사용자에게 넓은 시야 각도와 선명함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41°의 화각을 채택한다.  


 

 


100에서 1까지 올 수 있던 온고지신의 자세
a100은 알파 시리즈의 첫 신호탄이 된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a100을 시작으로 매해 새로운 제품이 출시됐지만 이전 모델들의 장점을 잊지 않고 후세대 기종에 계승해나간 덕에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a100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8년이란 시간이 흘러 출시된 a1은 그동안 쌓인 장점들을 한데 모아 소니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한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다. a7과 a9로 이뤄졌던 알파 시리즈에 a1이란 새로운 넘버링의 등장은 훌륭한 완성도와 함께 이후에 출시될 제품들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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