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플래그십 풀프레임 미러리스 ‘Z 9’은 출시와 동시에 카메라 전문가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DSLR에 가까운 외관을 보여주는 Z 9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획기적인 저장 공간을 갖췄다. 영상의 최대 아웃풋 크기 8K를 지원하며, 영상 편집자들이라면 익숙한 코덱인 ProRes 422 HQ가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 고화질 영상의 편집이 가능하다. 니콘의 강점인 자동 초점 기능이 더욱 강력해졌으며, 리얼 라이브뷰 파인더를 통해 장면 내 피사체의 움직임을  프레임 건너뛰기나 시야 손실 없이 매 순간을 부드럽게 확인할 수 있다. Z 9을 만난 날,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바디임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도시의 단면을 Z 9과 함께 바라보며, 카메라의 성능도 같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사진 박정하 기자 


 

 


‘Z 9’ D6와 비교 포인트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조작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어떤 버튼을 누르고 있는 아는 것은 프로 사진가에게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Z 9은 최적화된 조작계의 배치로 유저들의 요구를 충족시켰으며, D6 대비 약 20%의 소형화를 실현했다. 별도의 초점 모드 버튼이 새롭게 배치되어 있어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초점 모드 및 AF 영역 모드의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이 버튼은 동영상 모드에서도 동영상 촬영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 촬영 후 이미지 확인 작업의 고속화를 위해 재생 및 확대 버튼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으로 빠르게 조작할 수 있는 곳에 배치했다. 카메라 앞면에는 AF 영역 모드 및 전송, 등급 평가 등의 설정을 할당한 3개의 Fn 버튼이 있으며, 이를 실수로 잘 못 누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간격을 두었다. Z 9은 직관적인 조작성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며, 이는 빠른 속도의 작업을 진행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Z 9은 D6와 동등한 방진, 방적 성능과 뛰어난 견고성을 갖췄으며, 마그네슘 합금을 채용한 전면, 후면 커버와 일체화된 구조로 뛰어난 열 방출을 실현했다. 또한 바디 내의 VR 기구에는 잠금장치가 탑재돼 있어 카메라 전원이 OFF인 상태에서 이미지 센서를 고정한다. 

 


앵글의 자유

모바일 동영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세로 포맷의 영상은 빠르게 대중화되었다. Z 9은 편리한 것을 원하는 대중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춰, 세로 포맷의 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액정 모니터에 4축 틸트 기구를 채용했다. 가로 화면은 위로 90도, 아래로 43도 기울일 수 있으며 세로 화면은 위로 90도, 아래로 23도까지 기울일 수 있어 촬영의 자유도가 높아졌다. 렌즈와 LCD 모니터의 축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사진 촬영을 주로 하는 유저들에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세로 위치에서 촬영할 경우 액정 모니터와 전자식 뷰파인더 내의 정보 표시가 세로 위치에 맞춰 표시돼 간편한 설정 확인이 가능하다. 

 


현존하는 가장 높은 비디오 해상도 8K

Z 9은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8K 동영상 기능을 탑재해 비교할 수 없는 선명도와 디테일을 제공한다. 2시간이 넘는 세계 최장의 내부 기록을 실현했으며, 영상 내부 기록은 ProRes 422 HQ와 H.265(HEVC) 중 선택할 수 있다. ProRes는 실질적으로 최종 사용자가 볼 동영상이 아닌 영상 편집 중에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중간 코덱 계열로, 더 나은 화질을 보유하면서 비압축 동영상 대비 용량을 덜 차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영상 촬영 후에는 장면을 선택해 고화질의 JPEG로 저장할 수 있다. 

 


고속 프레임 캡처
고속 프레임 캡처+가 새롭게 탑재된 Z 9은 릴리즈 모드 다이얼을 퀵 릴리즈 모드에 둔 상태에서 메인 커맨드 다이얼로 설정 시 약 120fps로 11메가 픽셀의 사진을 제공한다. JPEG FINE(L) 또는 고효율 RAW 설정 시 약 20fps로 1000프레임 이상의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덕분에 긴 호흡으로 촬영할 경우 버퍼를 걱정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한 기록을 할 수 있다. 또한 골프나 테니스 등 저소음 촬영이 요구되는 촬영 환경에서는 무음 모드를 설정해 메뉴 조작음 억제가 가능하다. 

 


향상된 사진 품질
새로운 화상 처리 엔진 EXPEED 7이 탑재된 Z 9은 전작인 Z 7Ⅱ보다 약 10배 빠른 고속 처리를 실현했으며, 적충형 CMOS 센서에서 출력되는 듀얼 스트림 데이터를 개별 처리한다. 쉽게 말해 보이는 것과 저장이 별도의 처리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적충형 CMOS는 Z 7Ⅱ에 비해 12배 빠른 읽기 속도로 전자식 셔터와 함께 빛을 발휘한다. 덕분에 연속 촬영 시 셔터막에 의해 센서가 빛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AF가 중단되는 현상을 격지 않아도 된다. Z 9은 ISO 64~25600의 사용 감도를 지원한다. 고감도를 필요로 하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단조로운 부분과, 불빛이 있는 건물 등의 디테일에 각각 다른 강도의 노이즈 처리를 실시한다. 세세한 노이즈 처리는 높은 해상감을 그대로 유지하며, 밤하늘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모든 기능을 뒷받침하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Z 9의 Li-ion 충전식 배터리는 1회 충전만으로 약 170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USB 케이블 UC-E25를 사용하면 촬영 중 PC에서 연결한 USB 전원도 사용할 수 있어 야외에서 타임 랩스 및 동영상 촬영 시 편리함을 제공한다. 또한 크기가 큰 파일을 처리하기 위해 CFexpress Type A보다 2배 빠른 CFexpress Type B에 대응 가능한 더블 카드 슬롯을 채용했다. 장시간의 고속 연속 촬영 시에도 멈춤 없이 데이터가 저장되며, 크기와 화질 설정이 다른 이미지를 2개의 메모리카드에 분할 기록이 가능하다.

 


총평

Z 9은 손떨림 보정 기능이 크게 향상되어 핸드 헬드 촬영 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바디의 무게를 감안해 장시간 촬영 시 별도의 짐벌 혹은 삼각대를 추천한다. 전자식 셔터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사진이 찍혔는지 모를 정도로 빨랐다. EXPEED 7가 탑재되면서 안정성이 더해져 기능적으로 단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렀다는 인상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펌웨어 업데이트와 제품 출시 주기를 고려하면 당분간은 Z 9만 한 대안은 없을 것이다. 영상은 니콘의 신렌즈 ‘NIKKOR Z 24-120mm f/4 s’를 장착해 촬영했으며, 렌즈는 다음 리뷰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 기사 사진은 영상을 캡처한 이미지이며, 영상은 전부 1920x1080 59.94fps으로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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