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여파로 사람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소통을 위한 매체로 사진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여러 카메라 브랜드들 역시 사진과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셀 수없이 많은 제품 중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카메라를 처음 접한 이들이라면 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캐논은 뛰어난 휴대성과 성능을 지닌 EOS M6 Mark Ⅱ와 EOS M50 Mark Ⅱ 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며 유저들에게 높은 신뢰를 얻어왔다. 여기에 지난 7월 정식 출시된 신제품 EOS R10을 통해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OS R10은 EOS R 시스템에 APS-C 센서가 결합된 미러리스 카메라로 획기적으로 경량화된 몸체에 뛰어난 성능이 합쳐져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만족시키는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폭넓은 유저층을 한데 아우를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EOS R10에 대해 알아봤다.
글ㆍ사진 이정원
지금까지 EOS R 시리즈
2018년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을 출시한 캐논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7개의 EOS R 시리즈(EOS R, EOS RP, EOS R3, EOS R5, EOS R6, EOS R7, EOS R10)를 출시하면서 풀프레임 라인업은 빠른 속도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장해온 풀프레임 바디와 달리 크롭 바디는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러던 올해 초 EOS R 시스템과 함께 APS-C 센서를 탑재한 EOS R10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롭 바디 유저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소형화와 경량화를 실현한 APS-C 미러리스 카메라 EOS R10
일상을 담은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어디서든 쉽게 촬영할 수 있는 휴대성 높은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APS-C 센서를 탑재한 EOS R10은 소형화와 경량화에 초점을 둔 제품답게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한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설계로 캐논 DSLR 중 가장 가벼운 EOS 200D II 보다 무게를 20g이나 줄여 약 382g(본체 무게 기준)의 파격적으로 경량화된 무게를 자랑한다. 가벼워진 무게는 장시간 촬영에서 느껴지는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줄여줘 작업 효율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그립은 편의성과 안정감을 제공해 촬영에 몰입감을 해치지 않고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최대 23fps 고속 연속 촬영
EOS R10은 새롭게 개발된 약 2,420만 화소의 APS-C 타입 CMOS 센서를 탑재해 선명하고 깨끗한 고화질 이미지를 제공한다. 여기에 캐논이 독자 개발한 최신 영상처리엔진인 DIGIC X의 강력한 프로세싱 성능이 합쳐져 전자식 셔터 사용 시 최대 초당 약 23매, 기계식 셔터 사용 시엔 최대 초당 약 15매 고속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새로운 센서의 고감도 성능과 DIGIC X의 뛰어난 노이즈 저감 성능을 통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흔들림 없이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ISO 100부터 32000까지 넓은 감도 범위를 제공해 야경, 스포츠 경기에서 핸드헬드로 촬영했을 때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최대 51200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추적하는 뛰어난 AF 성능
EOS R10은 듀얼픽셀 CMOS AF II를 통해 최대 651분할된 정밀한 AF 포인트로 피사체를 선명하게 포착한다.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 추적에 도움을 주는 EOS iTR AF X를 탑재해 한층 정확한 초점 이동이 가능하다. EOS iTR AF X는 최첨단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움직임과 주변 사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준다. 사람과 동물, 모터스포츠까지 다양한 피사체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인물 촬영 시 대상의 정보를 분석해 얼굴이나 눈을 정확히 포착한다. 차량 검출 알고리즘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구분하고 라이더의 헬멧까지 감지하는 놀라운 정확성을 자랑한다. 촬영 중 원하지 않는 피사체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에도 멀티 컨트롤러를 활용해 빠르게 대상을 변경할 수 있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최고의 성능을 담다
EOS R10은 놀라운 수준의 소형화와 경량화를 실현했음에도 촬영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조작 버튼과 다이얼이 알차게 구성돼 있다. 카메라를 쥐었을 때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멀티 컨트롤러와 퀵 컨트롤 다이얼을 배치했다. 이를 통해 촬영 중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필요한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뛰어난 조작감을 선사한다. 대개 렌즈에 부착돼있는 초점 모드 스위치가 바디 전면에 배치된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한 점 역시 눈에 띈다. 손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 바로 닿는 위치에 초점 모드 스위치를 배치시켜 간단한 조작만으로 AF/MF 모드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EOS R 시리즈 최초로 제공되는 내장 플래시는 저조도 환경이나 야간 촬영에서 부족한 광량을 보충할 수 있다.
영상 촬영에 최적화된 다양한 기능
영상 촬영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4K UHD 30p 촬영을 지원하고 크롭 시 최대 4K UHD 60p까지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오버샘플링을 활용하면 6K 영상을 4K 해상도의 고화질 영상으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상 촬영에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전형 LCD를 채택했으며 다양한 구도로 자유롭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셀프 촬영 시 초점을 빠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풀터치 LCD 모니터를 탑재해 촬영 편의성을 높였다.
총평
EOS R10은 소형화와 경량화에 더불어 직관적인 조작 방식을 채택해 전문가뿐 아니라 처음 카메라를 접하는 입문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만을 고집하던 캐논이 크롭 바디까지 확장을 도모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OS R 시리즈의 시작과 함께 신속하게 풀프레임 라인업을 확장한 캐논의 행보로 봤을 때 크롭 바디 역시 빠르게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등장하게 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