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과 고품질 영상 오디오를 보장해준다

지향성 마이크란 ‘특정 방향에서 들려오는 좁은 각도의 소리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이크’를 뜻한다. 초보 크리에이터들이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음성 녹음은 카메라나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로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이들 장치의 내장 마이크는 무지향성이므로 주변의 소리를 취사선택 없이 모두 녹음한다. 이는 곧 온갖 잡음을 다 담아내는 반면, 크리에이터의 목소리만을 오롯이 담아내지는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해결하는 장치가 지향성 마이크다.
따라서 영상 크리에이터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향성 마이크의 장점과 단점, 구매 시 고려사항과 추천 제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강점

지향성 마이크의 가장 큰 강점은 카메라 핫슈에 장착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선 핀 마이크는 송신기와 핀 마이크를 옷에, 수신기는 카메라 핫슈에 설치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두 장치의 주파수 대역폭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지향성 마이크에 비해 손길이 많이 가는 편이다.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은 간편하게 현장의 스케치 영상을 찍거나 브이로그를 촬영할 때 지향성 마이크를 선호한다.

죽은 고양이를 닮은 ‘데드캣’은 바람 소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죽은 고양이를 닮은 ‘데드캣’은 바람 소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지향성 마이크는 전방의 소리를 집중적으로 녹음할 수 있으므로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에도 비교적 자유롭게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마이크가 바라보는 앞쪽의 소리는 수음하고 뒤쪽의 소리는 최대한 차단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패키지로 제공되는 데드캣으로 마이크를 덮으면 바람 소리도 효과적으로 막아 주기에 야외 촬영 시 바람이 심한 날에도 녹음이 가능하다.
카메라의 오토포커스 작동음을 차단한다. DSLR이나 미러리스는 카메라가 오토포커스를 잡을 때 진동하는 소리가 내장 마이크에 전달돼 그대로 녹음된다. 하지만 지향성 마이크는 쇼크 마운트로 진동음을 상쇄시킨다.

 

2. 단점

지향성 마이크의 ‘지향성’은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영상 촬영 시 마이크가 향하는 방향, 즉 피사체 뒤쪽에 소음이 발생한다면 그 소리도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향성 마이크 앞에서 인터뷰하는 사람의 뒤편에 폭포가 있다면, 영상 촬영 파일에는 폭포 소리가 크게 모아지는 반면 인터뷰 대상자의 목소리는 묻혀버릴 수 있다. 이땐 인터뷰이의 뒤쪽에 폭포가 위치하지 않는 장소로 옮겨야 한다.

사람 뒤쪽에 폭포가 있다면 목소리가 폭포 소리에 묻힐 위험이 있다.
사람 뒤쪽에 폭포가 있다면 목소리가 폭포 소리에 묻힐 위험이 있다.

수신 범위가 짧다는 단점도 있다. 무선 핀 마이크의 수신 범위는 30~50m인 반면, 지향성 마이크는 10m가 채 되지 않는다(물론 카메라 내장 마이크보단 훨씬 먼 거리를 커버할 수 있다). 따라서 인파가 넘치고 수신 범위가 광범위한 광장 같은 곳에서 촬영한다면, 지향성 마이크보단 핀 마이크를 추천한다.
마이크 전원이 나가면 녹음이 안 된다는 점도 문제다. 원래 DSLR이나 미러리스는 내장 마이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향성 마이크가 꺼지면 내장 마이크도 작동되지 않는다.

 

3. 고려사항

먼저, 크기를 고려해야 한다. 지향성 마이크의 크기가 작으면 스마트폰용으론 적합하나 수음에 어려움이 있고, 너무 크면 수음엔 유리하나 브이로그를 촬영하기 어렵다. 젠하이저는 이를 보완하고자, 다양한 MKE 시리즈를 내놓았다. MKE200은 스마트폰용으로, MKE400은 스마트폰 및 카메라 겸용으로, MKE600은 카메라 및 캠코더 겸용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선호하는 전원 공급 방식을 고려해 지향성 마이크를 구매해야 한다.
선호하는 전원 공급 방식을 고려해 지향성 마이크를 구매해야 한다.

슈 마운트의 나사홀 인치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카메라 관련 장비는 국제 표준 규격인 1/4인치 나사홀로 된 슈 마운트를 장착했으며 지향성 마이크도 이를 채택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데 VideoMicro Pro+는 3/8인치 나사홀을 채택했다. 따라서 이런 마이크는 변환 나사 어댑터(3/8 to 1/4) 구매 후 관련 장비에 장착해야 한다.
전원 공급 방식도 체크해야 한다. 지향성 마이크는 카메라 바디와 분리된 만큼, 자체적으로 전원 공급이 필요하다. 각각의 마이크는 배터리 충전방식, 혹은 건전지 교체 방식 두 유형을 채택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무게, 편의성, 충전 시간 등을 고려해 적절히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단, ECM-B10 등의 소니 샷건 마이크는 자체 개발한 MI 슈(Multi Interface Shoe) 단자를 지원해 해당 마이크를 소니 카메라에 부착만 하면 자동으로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다.

 

 

 추천 제품 

보야 BY-MM1 Pro

보야는 마이크, 오디오 믹서 등의 카메라 부속품 분야에서 ‘가성비 갑’으로 통하는 업체다.
특히 보야 BY-MM1 Pro는 전후방을 한꺼번에 커버하는 듀얼 캡슐 마이크를 탑재해 인터뷰 시 최적의 운용효율을 보여준다. 마이크 전후방에 배치된 2개의 마이크는 촬영자와 진행자가 동시에 목소리를 녹음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전방, 전·후방, 후방으로 수음 방향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도 있다.

보야 BY-MM1 Pro
보야 BY-MM1 Pro

이 제품은 손가락 굵기 정도의 크기로 매우 작고 가볍기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든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사용되는 TRRS와 DSLR이나 미러리스에서 사용되는 TRS 규격을 케이블 교환 없이 스위치 조작만으로 변경할 수 있어 호환성이 뛰어나다. 측면에는 스마트폰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 모니터링 커넥터(3.5mm)를 장착해 모니터링에도 용이하다.

 

보야 BY BM3051S

보야 BY BM3051S는 DSLR, 콤팩트 캠코더 등 중형 사이즈 카메라를 위해 설계된 샷건 마이크다. 이 제품은 20Hz~20kHz의 넓은 주파수 응답 기능으로 방송 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하며, 감도 및 신호 대 잡음비가 개선돼 선명한 소리를 담아낼 수 있다.

보야 BY BM3051S
보야 BY BM3051S

스테레오/모노 모드 전환도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서의 녹음이 가능하다. 스테레오 모드는 좌측과 우측의 소리를 구분해줌으로써 현장감을 살린다.
AUTO(자동 전원) ON/OFF 기능이 있다. AUTO ON을 선택하면 카메라 전원에 따라 마이크가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므로 마이크 전원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3단계의 게인 제어 스위치(-10, 0, 20dB)를 탑재했다. 20dB을 선택하면 강력하고 깨끗한 오디오 신호를 잡아주고, -10dB을 선택하면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녹음이 가능하다.

 

젠하이저 MKE400

스마트폰(TRRS)과 카메라(TRS) 겸용 지향성 마이크를 찾는다면 젠하이저 MKE400가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호환형 3.5mm 잠금 오디오 케이블은 DSLR 및 미러리스 카메라, 모바일 장치에 대한 호환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길이(12.6cm)와 무게(93.5g)으로 부담없는 크기이기 때문이다. 방풍 및 충격흡수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이동 또는 핸들링 시에 소음을 최소화한다.

젠하이저 MKE400
젠하이저 MKE400

대부분의 지향성 마이크는 마이크 단자를 뒤쪽에 장착해 촬영 중에 케이블이 걸리적거리는 반면, MKE400은 앞쪽에 장착해 장착 케이블의 촬영 방해를 최소화했다.
MKE400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음질을 보장하는 마이크다. 로우컷 필터는 ‘웅웅’ 거리는 저음 주파수와 바람 소리를 차단하며, 목소리와 고음역대의 소리를 명확하게 수음한다. 3단계의 감도 스위치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왜곡 없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다만, 음향 조절 장치가 옆면에 붙어있어 익숙해지기 전까진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로데 VideoMic NTG

로데 VideoMic NTG 샷건 외장마이크는 17.1cm 길이로 다소 크기가 큰 만큼, 방송등급 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고성능 다목적 마이크다.

로데 VideoMic NTG
로데 VideoMic NTG

VideoMic NTG는 옆면에 USB-C 단자가 탑재된 점이 인상적이다. USB 단자는 세 가지 주요 기능을 갖췄다. 우선 내장 배터리와 연결돼 USB로 2시간 내외로 완충이 가능하다. 완충 시에는 녹색, 50% 충전 시는 녹색, 25% 충전 시는 붉은 색이 깜박이기 때문에 잔량 확인도 용이하다. USB를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에 연결해 게임방송 등의 라이브 스트리밍에 활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RODE Central에서 제공하는 최신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와의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로 작동하려면 로데 SC15 케이블 또는 SC19 케이블을 USB 단자에 연결해야 한다. 3.5mm 출력 단자로 연결할 수도 있지만, SC15/SC19 케이블을 사용할 시에만 헤드폰 모니터링, 안전 채널 등의 양방향 오디오 전송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로데 VideoMic Pro+

로데 VideoMic Pro+는 전작인 VideoMic Pro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이다.

로데 VideoMic Pro+
로데 VideoMic Pro+

VideoMic Pro+는 Rycote Lyre 쇼크 마운트를 통해 전작에 비해 안정감 있게 카메라에 고정된다. 이를 통해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도치 않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주변의 잡음을 최대한 억제하고 피사체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담아내는 고른 음질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나 실외기 소음 등과 같이 굵은 저음역대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하이패스 필터’ ▲ DSLR 혹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오디오 품질을 향상시키는 ‘게인 컨트롤’ ▲고음역대의 사운드를 강화시키는 ‘하이 프리퀀시 부스트’ 등의 음질 향상 기능이 있다.
VideoMic Pro+는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LB-1), 2개의 AA 건전지, USB 충전을 모두 진행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충전 시에는 2시간 만에 완충되며, 완충 시 10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소니 ECM-B10

소니 ECM-B10은 영상 촬영용으로 각광받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에 최적화된 초지향성 샷건 마이크다.

소니 ECM-B10
소니 ECM-B10

이 제품은 소니 카메라의 MI 슈(Multi Interface Shoe)와 연결하기만 하면 마이크가 작동한다. 케이블이 없어도 바디로부터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이 없으며, 케이블 연결로 인한 노이즈와 간섭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마이크 후면 패널의 3가지 오디오 픽업 패턴으로 촬영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전면부에 집중된 소리를 담아내는 ‘초지향성’은 인터뷰나 셀카 촬영에 적합하며, ▲광범위한 전면부의 소리를 녹음하는 ‘단일지향성’은 여러 사람의 대화 녹음에 알맞고, ▲모든 방향의 소리를 담는 ‘전지향성’은 주변 환경 사운드나 카메라 조작자의 목소리 녹음에 적합하다. 단, 3.5mm 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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