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세월을 품은 탱자나무

천연기념물 나무와 보호수들에 관심이 있어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나무들을 찾아 촬영을 다니고 있다.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장수 황씨 종택에 400년 된 탱자나무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촬영을 갔다. 장수 황씨 종택 마당에 서 있는 탱자나무는 수령이 400년이 넘으며 높이는 6미터나 되는 나무이다. 두 그루가 마주 보며 서 있는데, 마치 한그루처럼 보인다. 나무 밑둥 부분은 갈라져 있어 400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다. 나무가 죽지 않게 검은 칠을 해 놓아 특색 있게 느껴졌다.

400년 된 탱자나무를 어떻게 촬영하면 그 느낌을 살릴 수 있을까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 여러 렌즈로 촬영을 해봤다. 처음에는 24-70mm 표준 렌즈로 전경과 탱자나무를 촬영했는데, 평범한 듯해 삼양 14mm 렌즈로 바꿔 촬영했다.

400년의 세월을 표현하고 싶어 로우 앵글로 카메라를 땅바닥에 가져다 놓고 카메라를 조금씩 틸트 시켜 가면서 뷰파인더는 보지 않고 감각적으로 촬영을 했다. 원하는 느낌이 나올 때까지 수십 장을 촬영했고, 그 중 제일 좋은 작품을 골라 마무리 작업을 했다. 잎이 없는 겨울 나목이 내뿜는 웅장함을 표현 할 수 있어, 이번 장수황씨 탱자나무 촬영을 즐겁게 마쳤다.

사진가로서 사라지는 것을 찾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은 즐겁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천연기념물과 보호수 촬영을 계속할 생각이다.

 

이름 : 김원순

나이 : 55세

촬영지 : 경북 문경시 산북면

촬영장비 : 니콘 D800E/ 삼양 12mm F/2.8

조리개 : F/8 셔터 : 1/800s ISO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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