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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라는 단어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주 민감한 주제다. 오늘 출사지로 소개할 을지로도 다른 재개발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순을 밟고 있었다. 물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재개발 지역과 마찬가지로 얼마 가지 않아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히고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했다. 그러나 을지로는 새로운 길을 찾아내어 아직도 예전처럼 숨 쉬며 시민들과 살아가고 있다.

글·사진 정승욱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을까?

이런 사례를 만들어 낸 것은 유망한 정치가도 엄청난 자산을 가진 대부호도 아닌 혈기 넘치는 젊은 예술가들과 자리를 지키고 있던 노년의 지역 상인들이었다. 당시 서울시가 내밀었던 재개발 계획은 을지로 일대에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해 강북 중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자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을지로에서 전시하던 젊은 예술가들과 지역에서 오랜 시간 일 해온 상인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닌 변화를 선택했다.

 



그 결과 도심형 공업 지구인 을지로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되는 초소형 갤러리, 이색 카페, 노포 맛집 등으로 인해 소위 힙한 동네가 되었다.
 



또한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특이한 공간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게 되었다.  물론 이러한 결과물이 합리적이고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선례를 남겨 앞으로 일어날 많은 재개발 지역의 본보기가 되어주고 무조건적인 재개발 진행이 아닌 상생과 변화로 한국의 재개발 정책이 변화하는 기점이 되어주면 하는 바람이다.
 


마치며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낡은 골목길과 노포, 여러 창의적인 발상으로 만들어낸 카페와 소형 전시장 이 화합의 장을 보고 과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을 참을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시간이 합쳐져 있는 을지로로 출사를 한번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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