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F 시리즈는 로케이션 촬영에 특화된 모델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움에도 프로포토의 다양한 조명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이 시리즈의 장점이다.

플래시를 들고 밖으로 향하라

프로포토 B2


사진을 가리키는 영어 포토그래피(PhotoGraphy)는 그리스어 포토스(Photos)와 그라페(Graphe)의 합성어로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뜻이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사진과 빛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력 있는 사진가는 빛을 잘 다루는 사람이다. 빛을 읽고 활용한다. 보다 적극적인 포토그래퍼는 직접 빛을 만든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플래시다.


글┃김범무 기자 사진┃DCM 편집부 자료제공┃프로포토코리아

로케이션 촬영에 특화된 OCF 시리즈


플래시 제조사 프로포토(Profoto)는 스웨덴에서 탄생했다.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젊은 회사처럼 느껴지지만 그 시작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싶다.

제조사의 나이는 곧 신뢰감과 직결된다. 한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한 만큼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많으리라는 판단이다. 프로포토는 이러한 판단에 확신을 가져도 될만큼 제품이 우수하다. 많은 프로 포토그래퍼가 찬사를 보내는 이유다.

프로포토의 전문 분야는 플래시다. 카메라 위에 가볍게 장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대형 플래시가 프로포토의 주요 제품이다. 프로 포토그래퍼가 스튜디오 플래시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은 제품의 성능이다. 그리고 빛을 조절할 수 있는 액세서리의 종류와 기능도 제품의 성능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로포토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액세서리의 종류가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하다.

이러한 프로포토가 선보인 분야가 바로 오프-카메라 플래시(Off-Camera Flash, OCF)다. 영어에서 앞에 Off를 붙이면 ‘-로부터 멀리 떨어진’이란 의미를 가진다. 즉 OCF 시리즈는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뜨린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OCF의 첫 모델은 B1이었다. B1은 플래시 헤드에 파워와 배터리가 내장된 구조로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델링 램프에 LED를 적용해 발열을 효율적으로 줄였고 그에 따라 리플랙터가 내열 구조를 갖추지 않아도 돼 더 단순 하고 저렴하다. 프로포토는 이러한 OCF의 장점을 부각하고자 로케이션 촬영을 주로 홍보했고 이것이 회사의 이미지를 젊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휴대성을 더욱 강조한 B2


프로포토가 새롭게 출시한 B2는 이러한 OCF 시리즈의 장점을 유지한 채 구조를 달리해 활용 분야를 더욱 넓힌 제품이다. B1이 플래시 헤드와 파워, 배터리가 일체형이었던 반면 B2는 헤드와 파워 부분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즉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파워 분리형 플래시를 작게 축소한 모습이다.

파워와 헤드를 분리한 덕분에 B2는 헤드 부분의 크기와 무게가 대폭 줄어들었다. 헤드는 지름이 겨우 10cm이며 무게는 700g정도에 불과하다. 최대 파워가 B1의 절반인 250Ws로 줄어들었지만 이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용도의 차이로 보는 것이옳다. 왜냐하면 B2는 이렇게 작은 크기 덕분에 헤드를 카메라 위에 곧바로 거치해 마치 휴대용 플래시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핫슈에 곧바로 부착해 사용하는 휴대용 플래시의 파워는 약60-80Ws 사이다. 휴대용 플래시와 비교하면 B2는 적게는 3배 많게는 4배가량 높은 파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B2는 휴대용 플래시보다 강한 빛을 한 번에 발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약한 빛이라면 더 많이, 빠르게, 일정하게 발광할 수 있다.

물론 B2가 휴대용 플래시처럼 곧바로 카메라에 거치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그래서 프로포토는 미국 프로미디어기어(Pro Media Gear)와 협력해 플래시를 카메라에 거치할 수 있는 ‘부메랑 플래시 브라켓’을 B2의 액세서리 목록에 넣었다. 부메랑 플래시 브라켓을 사용하면 카메라에 B2를 바로 거치할 수 있다. 플래시를 브라켓에 연결할 때 삼각대용 소형 볼헤드를 활용하면 헤드의 발광 방향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B2는 헤드 크기가 작고 가벼워 카메라에 바로 거치할 수 있다. 프로포토는 B2를 카메라에 거치하는 방법으로 프로미디어기어의 부메랑 플래시 브라켓을 추천한다.


B2 헤드는 카메라용 삼각대에 손쉽게 거치할 수 있다. 리플렉터, 엄브렐러 등 액세서리도 크기가 작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B2 로케이션 키트는 헤드 2개와 파워, B2 전용 로케이션 백으로 구성됐다.



B2 전용 로케이션 키트는 플래시 세트뿐 아니라 전용 액세서리까지 수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사진은 엄브렐러만 거치했지만 이 외에도 허니컴, 반도어, 트라이포드 등을 한 번에 수납할 수 있다.



B2를 사용해 촬영한 사진. 로케이션 촬영시에도 스튜디오와 동일한 광질을 얻을 수 있는 점이 OCF 시리즈의 장점이다.



OCF 시리즈는 HSS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카메라 기본 싱크 속도를 넘어서는 고속 셔터 촬영이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과 액세서리


B2는 파워와 헤드가 분리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B1과 동일한 기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근 Air Remote TTL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한 HSS(High Speed Sync)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셔터속도를 카메라의 기본 플래시 싱크 속도 이상으로 설정했을 때에도 포컬플레인 셔터 특징에 의한 그림자 현상 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능을 활성화 하면 최대 1/8000초에서도 플래시 동조 촬영을 할 수 있다.

또한 휴대용 플래시처럼 카메라의 노출 설정을 읽어 플래시 광량을 정하는 TTL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Air Remote TTL을 카메라 핫슈에 장착했을 때 작동한다. Air Remote TTL은 캐논과 니콘 두 가지 모델이 있다.

B2는 헤드 지름이 B1과 동일하기 때문에 OCF 시리즈 리플렉터 및 프로포토 라이팅 액세서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스누트, 허니컴, 소프트박스, 반도어 등 빛을 제어할 수 있는 각종 액세서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B2의 활용도는 휴대용 플래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다.

같은 조건으로 촬영했을 때 광질이 고르고 부드러운 것도 B2의 특징이다. 이 부분에서 스튜디오 플래시를 기반으로한 B2의 장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카메라를 최대 연사속도로 설정하고 연달아 셔터를 눌러도 B2는 힘들어 하는 기색 없이 안정적으로 발광한다. 여러 장을 촬영해도 노출 차이 없이 일정하게 찍힌 사진을 보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B2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한하다. 야외 혹은 실내에서 플래시를 사용해야 하는 포토그래퍼 모두에게 B2는 유용하다. 몇 가지 상황을 꼽자면 웨딩사진, 보도사진, 패션사진 등이다. 로케이션 촬영 비중이 높은 소형 스튜디오라면 굳이 스튜디오용 플래시와 휴대용 플래시를 동시에 장만 할 필요 없이 장비를 B2로 통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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