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고 화질을 자부한다


Samyang 135mm F2 ED UMC


글·사진┃채동우 기자


85mm는 표준보다 조금 더 좁은 정도로 느껴지고 300mm는 과하다고 생각 하는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렌즈가 바로 135mm다. 이 화각은 적당히 거리를 두고 인물 사진을 찍기 좋고 주변을 정리해 풍경 사진을 찍기도 좋다.

SAMYANG 135mm F2 ED UMC(이하 135mm F2) 의 결과물은 ‘서늘하리만치 날카롭다’는 한 문장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감이 오지 않는 독자를 위해 첨언하자면 기존의 85mm F1.4 AS IF UMC와 비교했을 때 전혀 새로운 단계로 도약했다. 작년에 발표한 12mm F2.8 ED AS NCS FISH-EYE 개발을 통해 피시아이 렌즈 제조 기술의 정점에 다다랐다면 올해 들어서는 망원계열 렌즈 설계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필드에서 테스트해보면 135mm F2의 해상력은 놀랍다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다. 머리카락 같은 선을 묘사하는 능력은 물론이고 세밀한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선명하게 묘사한다. 최근 생산된 2000만화소 대 DSLR이나 미러리스 기종에 물렸을 때 차고 넘치는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135mm F2가 더욱 놀라운 것은 최대개방 및 주변부 화질이다. 삼양옵틱스의 스테디셀러인 85mm F1.4 렌즈는 1000만 화소 대 DSLR이 주류이던 시대에 개발된 렌즈다. 당시에는 손에 꼽을 정도의 화질을 자랑하는 렌즈였지만 최근 발매된 고화소 디지털 카메라와의 궁합은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약간 모자란 감이 있다. 아주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한 스톱 이상 조리개를 조여야 만족스러운 주변부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135mm F2는 다르다. 최대개방에서도 주변부 화질이 무너지지 않는다. 색수차나 글로우 현상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중앙부뿐 아니라 주변부까지 고르게 높은 화질을 구현하는 것도 놀랍다.

단순히 해상력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 대구경 단렌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보케도 이 렌즈의 장점이다. 또한 본격적인 망원렌즈인 동시에 F2라는 밝은 조리개값 덕분에 심도표현의 폭이 넓다. 예를 들어 촬영거리 1m 근방에서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면 배경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려지고 피사체와 5m 이상 거리가 떨어져도 충분히 원하는 심도를 기대할 수 있다. 최단 촬영거리도 0.8m로 동일 스펙 타사 렌즈보다 짧다.

DSLR에서 135mm F2의 성능을 100%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라이브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광학파인더만으로는 최대개방에서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제품사양

<가격 : 71만원>
렌즈 구성 7군 11매
화각 18.8°
조리개 F2.0-22
최소 초점거리 0.8m
필터구경 Φ77mm
크기 82×122.1mm(캐논 EOS마운트 기준)
무게 830g(캐논 EOS마운트 기준)
지원마운트
캐논 EOS, 니콘 F, 펜탁스 K, 소니 α,
캐논 M, 후지필름 X, 삼성 NX, 소니
E, 마이크로 포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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