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즈라는 개념을 알기 위해선 우선 카메라 셔터(Shutter)의 의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셔터는 ‘문을 닫다’를 뜻하는 Shut의 명사형으로, 렌즈를 통과한 빛이 카메라 내부로 알맞게 들어오도록 여닫는 장치를 의미한다. 셔터를 닫으면 빛이 차단되고 열면 빛이 들어오는 개념이다. 


여기에서 파생된 것이 카메라의 액세서리 용품인 릴리즈(release)다. 릴리즈는 사전적으로 ‘풀어주다’를 뜻하며, 카메라의 릴리즈는 닫힌 셔터를 풀어줌으로써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릴리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리모콘처럼 버튼을 눌러서 작동시키기 때문에, 릴리즈와 리모콘을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카메라 사용자들이 릴리즈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는 손떨림 방지다. 야간이나 장노출, 인테리어 촬영 시,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한 후 릴리즈로 셔터를 조작하면 진동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고품질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이번 호에선 촬영 시 진동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한 번 써보면 쓰고 또 쓰게 되는 카메라 릴리즈에 대해 살펴본다. 



● 제품 가격은 릴리즈/리모콘 모델의 2023년 2월 기준 정가 또는 오픈마켓 최저가 기준입니다. 구매 날짜에 따라 실구매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글 김경한 기자


 

호루스벤누 JY-710 시리즈 / 33,960원


호루스벤누 JY-710은 유무선 겸용 릴리즈다. 무선 제어 시엔 2.4GHz 주파수를 사용하며 4채널을 설정할 수 있고 최대 100m까지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이때 주변에 강한 광원이나 장애물이 있더라도 문제없이 작동한다. 
JY-710은 단순한 릴리즈 기능을 넘어 원하는 시간대의 세팅이 가능한 타이머 릴리즈다. 단일, 연속, 벌브, 인터벌 타이머 설정이 가능하며, 장시간 노출 등의 다양한 기능도 제공한다. 셀프 타이머 설정 시에는 0초부터 최대 99시간 59분 59초까지 1초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를 위한 작동 편의성도 우수하다. 작동 및 세팅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투톤 LED 및 LCD 표시창(조명기능)이 있으며, 작동상태 확인을 위한 전자음 기능도 탑재했다. 그립감 향상을 위해 곡면으로 마감 처리해 손에 착 감기는 맛도 있다. 작동온도는 -20 ~ 50℃로 충분히 넓은 온도 영역을 커버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작동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강점은 분리형 릴리즈 케이블을 사용해 케이블만 교체하면 다양한 브랜드의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논, 니콘, 소니, 파나소닉, 후지필름, 코닥, 올림푸스, 펜탁스, 삼성, 시그마 등 각 카메라 브랜드에 알맞은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작동한다. 
 


플래시웨이브3 세트 / 66,000원


플래시웨이브3 세트는 전문가급 플래시 무선 동조기 및 무선 릴리즈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액세서리다. 무선 제어 시 주파수는 2.4GHz를 사용하며, 무려 16개의 채널(2.427 ~ 2.457GHz)을 활용할 수 있다. 채널 변경 시엔 송·수신기 채널이 동일한 위치로 설정돼야 하는데, 송신기 배터리 커버의 뽀족한 핀을 이용해 채널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무선 동조기로 사용하나 무선 릴리즈로 활용할 경우엔 간단한 설정 변경만 하면 된다. 먼저 카메라 호환 기종에 맞는 별도의 케이블을 이용해 카메라와 수신기를 연결한다(릴리즈 케이블은 별도 구매). 다음으로 송신기와 수신기를 동일한 채널로 설정한 후, 송신기의 테스트 버튼을 이용해 카메라의 포커스 및 셔터를 조작할 수 있다. 
원격 제어가 가능한 최대 거리는 180m이지만,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선 약 80m 이내가 적당하다. 사용가능 온도는 -20 ~ 50℃이다. 송신기는 CR2450 3V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며, 대기 시 약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캐논 BR-E1 블루투스 리모콘 / 43,500원


BR-E1은 블루투스를 탑재한 캐논 EOS 카메라 전용 리모콘이다. 사진 촬영이나 동영상 촬영뿐만 아니라 오토 포커스까지 진행할 수 있다. 파워 줌 어댑터를 사용하면 줌 작동도 가능하다. 
크기는 약 27 × 91.5 × 12mm 정도로 길이가 성인 남자 손가락 정도에 불과하며 무게는 약 14g이다. 작고 가벼워 주머니에 넣고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좋다. 
그러면서도 사진이나 영상 촬영에 꼭 필요한 기본 기능(셔터, AF, W/T)을 갖춰 1인 크리에이터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배터리는 CR2032를 사용해 약 1년의 수명을 갖고 있다. 
연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먼저 캐논 카메라의 메뉴에서 ‘Wi-Fi/블루투스 연결’을 클릭한 후, ‘블루투스’ 아이콘을 누른다. 이후 BR-E1의 W와 T 버튼을 수 초간 동시에 누르면, 카메라에서 페어링이 진행되고 'OK' 버튼을 누르면 모든 설정은 끝난다. 
버튼 자체가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만 구성됐기 때문에 연결 설정이 끝난 후엔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작동 거리는 전방위로 약 5m에 불과하지만, 1인 크리에이터가 브이로그를 촬영할 땐 카메라와의 거리가 멀지도 않고 카메라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실제 사용 시엔 편리한 점이 많다. 
 

소니 RMT-P1BT / 65,900원


RMT-P1BT는 별도의 수신기나 케이블이 필요없는 소니 카메라 전용 무선 리모콘이다. 블루투스 방식을 사용해 1:1 페어링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0.05초의 빠른 응답 속도를 자랑하며, 여러 사진가와의 개별 촬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이 리모콘은 카메라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컨트롤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미세한 초점 변화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포커스 버튼, 이동 중 우발적인 조작을 방지하는 잠금 스위치, 동영상 녹화 시작/정지 및 전원/디지털 줌 기능이 그것이다. 카메라 본체에 있는 C1과 AF-ON 버튼의 기능을 반영하는 2개의 커스텀 버튼도 있다. 
사용 편의성도 탁월하다. 반경 5m 내에서 360도 방향으로 제약없이 사용 가능하며, LED 점멸 유무에 따라 카메라와의 통신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리모콘 사용 시 안정적인 그립감을 제공한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