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CM 매거진은 오래전부터 VDCM 사진 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VDCM 사진 아카데미는 사진을 매개체로 건강한 취미 창작활동과 함께 소규모 문화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목표를 잡은 기획이다. 그리고 많은 변화가 있던 VDCM의 콘텐츠 중에서도 가장 길고 꾸준하게 지속한 콘텐츠이기도 하다. 그 결실로 이번 5월호에서는 VDCM 사진 아카데미 수료자인 윤기관 작가의 사진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리: VDCM 편집부 글·사진: 윤기관


빙하

수천 년 동안 쌓인 눈이 얼음덩어리로 변해 강을 뒤덮어 버린 얼음의 강을 빙하라고 한다. 세계에 널리 알려진 빙하로는 알프스 빙하, 킬리만자로 빙하, 히말라야 빙하가 있다. 이들 세 빙하와 동질의  빙하 그룹에 넣으려 한다면 매우 섭섭해 할 빙하가 있다. 아르헨티나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이다. 페리토 모레노는 최초 발견한 사림 이름이다.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있는 빙하 중 가장 눈부신 빙하이다. 대기 중 빛이 얼음덩이에 부딪혀 빛이 흩어져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그거야 과학 이야기일 뿐이다. 나는 지금 하얗다 못해 파르라니 보석으로 거듭난 빙하를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 정반대에 있다. 아르헨티나 중에서도 남미 최남단 칠레와 마주보고 있는 파타고니아  빙하 국립공원(Parque Nacional Los Glaciares)의 대표격인 페리토 모   레 노 빙하 바로 앞에 와 있다. 데크로 잘 조성된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빙하는 길이가 30km, 폭이 5km, 높이가 60m에 이른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아 저 빙하가 다 사라질 것이다. 차라리 오지 말 것을, 차라리 눈을 감을 것을.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 그만 눈시울 붉어진다. 지구온난화여! 이제 그만 멈춰다오.



설산(나뭇가지)

페리토 모레노 빙하 국립 공원 북쪽에 있는 카프리 호수이다. 엘찬텐(El Chanten)이라는 곳에서 출발하여 2시간 정도 천천히 오르면 유명한 피츠로이(FitzRoy) 봉우리를 볼 수 있는 시원한 에메랄드빛 호수를 만난다. 카프리 호수(Laguna Capri)이다. 카프리 호수를 오르는 길가에서 잠시 멈췄다. 멀리 내다보이는 설산이 피곤함을 덜어준다. 나뭇가지에 걸친 설산이 매우 아름답다. 아르헨티나 남쪽은 어디를 가나 모두 황홀경에 빠진다. 인근의 파타고니아 세상의 끝에는 우수아이아도 있다.



호수산책

이곳에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호수가 즐비하다. 아날로그 사진기라면 필름이 모자란다. 디지털시대니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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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소개
윤기관(충남대학교 명예교수) 
등단 시인
등단 수필가
수묵산수화가
목판화가
여행작가, 사진작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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