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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해 초점이 맞은 인물을 제외한 나머지 배경이 부드럽게 표현됐다.

 

넓은 풍경을 감성적으로 담아내다

SAMYANG 24mm F1.4 ED AS IF UMC

 

광각 렌즈는 심도가 깊다. 덕분에 조리개를 많이 조이지 않아도 넓은 공간을 또렷하게 담아낼 수 있다. 하지만 깊은 심도 때문에 표현하기 힘든 요소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보케다. 초점 거리가 긴 망원 렌즈에 비해 배경을 흐리는 것이 힘든 것. 만약 넓은 풍경에 얕은 심도까지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떨까 삼양 24mm F1.4 ED AS IF UMC를 통해 광각 렌즈가 구현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자. 

글·사진│조다솔 기자 

 

 

제품 사양(캐논 EF 마운트) <가격:73만원>

렌즈 구성

12군 13매

화각

84.1°

조리개 값

F1.4~F22

최소 초점거리

0.25m

필터 사이즈

Ø77mm

크기 

97.5mm

무게

580g

 



화질도 괜찮은 편이다. 최대 개방 조리개 F1.4로 촬영 시 주변부 화질도 눈여겨볼 만 하다.

 



조리개를 조여 사진을 촬영했다. 잎맥의 선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묘사됐다.

 

24mm F1.4는 최대 개방 조리개가 F1.4로 밝다. 덕분에 광각 렌즈에서도 얕은 심도를 더한 색다른 표현을 할 수 있다.

 

 

 

F1.4가 구현하는 색다른 세상 

 

보통 광각 렌즈는 초점 거리 35mm 이하를 말한다. 물론 초점 거리 15mm 이하인 광각 렌즈도 있지만 이는 흔히 사용하는 화각이라 말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렌즈만 봐도 그렇다. 다양한 제조사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24-70mm를 예로 들어보자. 대부분의 제조사가 최대 광각 영역으로 24mm를 선택한 이유는 해당 화각의 특성에서 추측할 수 있다. 초점 거리 24mm는 왜곡이 심하지 않은 동시에 넓은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또한 수평과 수직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으면 뒤틀림없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삼양이 발매한 24mm F1.4 ED AS IF UMC(이하 24mm F1.4)는 초점 거리가 24mm인 렌즈다. 여기에 최대 개방 조리개를 F1.4로 설계했다. 초점 거리 24mm 이하 광각 렌즈에서 조리개가 F2.8 이상인 밝은 렌즈는 의외로 찾아보기 힘들다. 설계가 복잡해지는 동시에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24mm F1.4는 풀프레임 이미지 센서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따라서 APS-C 사이즈 이미지 센서 DSLR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이 렌즈는 APS-C 사이즈 센서 DSLR에 장착 시 초점 거리가 36mm다. 하지만 조리개 값이 F1.4로 고정이어서 초점 거리를 살짝 손해보더라도 밝은 조리개 값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24mm F1.4는 광각 렌즈 특성인 깊은 심도 표현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렌즈다. 최대 개방 조리개 F1.4를 갖춰 24mm 초점 거리로 넓은 풍경을 담는 동시에 뒷 배경을 보케로 흐릴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넓은 풀밭에서 꽃을 촬영할 때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인 F1.4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배경은 부드럽게 흐려진다. 보케는 초점 거리가 짧은 광각 렌즈에서 구현하기 힘든 요소다. 최대 개방 조리개로 촬영 시 심도는 얕은 편으로 초점이 맞은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은 매우 부드럽게 묘사된다. 아울러 최단 촬영 거리가 25cm로 적당한 편이다. 접사처럼 렌즈 앞에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피사체를 제외하고는 일상 촬영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이 뿐만 아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 F1.4는 광량이 적은 촬영 환경에서도 빛을 발한다. 실내나 야간 촬영에서 보조광을 사용하지 않아도 핸드헬드로 피사체를 담을 수 있는 것. 또한 감도를 낮춰 촬영할 수 있어 높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다.

 

24mm F1.4는 심도가 깊은 광각 렌즈다. 덕분에 수동 초점으로도 일상 생활에서 스냅 사진을 촬영하기 용이하다.

 



24mm F1.4는 좁은 공간에서 사진을 촬영하기 편리하다. 뒤로 갈 공간이 없는 협소한 장소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광각 렌즈는 심도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조리개를 살짝만 조이면 먼 거리에 있는 풍경까지 초점이 맞는다.

 

 

광학 성능이 뛰어난 MF 렌즈

 

24mm F1.4는 니콘 마운트를 제외하고는 전자 접점이 없다. 삼양 렌즈 중에서 고가에 속하지만 스펙만 따지고 보면 합당한 가격이다. 오히려 다른 브랜드의 동일 사양 제품보다 저렴한 편에 속한다. 수동 초점을 채택한 대신 합리적인 가격을 얻은 셈이다. 수동 초점이라고 해서 촬영이 어려운 편은 아니다. 광각 렌즈는 심도가 깊어 스포츠와 같이 활동 반경이 넓고 속도가 빠른 분야를 제외하면 스냅 사진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최대 개방 조리개 F1.4로 촬영 시 심도가 얕아지기 때문에 세밀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수동 초점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DSLR은 오토 포커스 바디로 수동 초점에 편리한 스플릿 스크린을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출시되는 DSLR에서 지원하는 라이브뷰 모드를 사용한다면 이 문제는 다소 해결된다. 라이브뷰 모드에서 촬영하고자 하는 영역을 일부 확대하면 보다 편리하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24mm F1.4는 12군 13매 렌즈로 구성했다. 물론 렌즈 매수가 많다고 화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렌즈를 탑재했느냐가 중요하다. 24mm F1.4는 저분산(ED) 렌즈 4매와 비구면 (ASP) 렌즈 2매를 포함했다. 여기에 울트라 멀티 코팅(UMC)을 입혀 고스트와 플레어를 억제했다.

촬영한 결과물도 나쁘지 않다. 조리개를 조인 F5.6에서 화질이 가장 좋은 편이며, 최대 개방 조리개 F1.4에서도 이미지가 안정적이다.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 비네팅과 색수차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조리개를 조이면 금세 사라진다. 오히려 주변부가 거뭇해지는 비네팅 현상은 사진에 오묘한 분위기를 더해주기도 한다. 조리개 8장으로 구현하는 원형 보케는 부드러운 배경 흐림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초점 거리가 짧아질수록 심도는 깊어진다. 때문에 망원 렌즈에서 표현하기 쉬운 배경 흐림도 광각 렌즈에서는 구현하기 까다롭다. 24mm F1.4는 사진가의 아쉬움을 달래줄 스펙을 지닌 렌즈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광각 영역 24mm에 밝은 조리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고른 화질은 물론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기존 광각 렌즈의 넓은 화각에 얕은 심도를 더한 색다른 표현을 하고 싶다면 24mm F1.4를 눈여겨보자.

 

24mm F1.4 조리개는 보케가 원형으로 맺힌다.

 

넓은 공간을 사진 한 장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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