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렌즈형 센서 청소기

Fujin MarkⅡ / Fujin D

 

필름이 디지털 센서로 대체되면서 사진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캐논에서 5000만화소대 센서가 장착된 5Ds를 선보이며 35mm 판형에서 중형 카메라에 필적하는 고해상도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사진을 찍은 즉시 그 자리에서 사진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도 디지털 카메라이기에 가능한 장점이다. 그러나 디지털이라고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엄연히 단점도 존재한다. 특히 사진가에게 가장 골치 아픈 존재는 티끌만한 먼지다. 

글 | 채동우 기자 사진 | 조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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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영원한 골칫거리 먼지

 

사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중간단계에도 먼지는 불청객이었다. 현상된 필름을 스캔할 때 필름에 묻은 먼지는 원본 이미지를 망치곤 했다. 그나마 컬러 필름은 소프트웨어적으로 먼지를 제거할 수 있었지만 흑백필름은 포토샵으로 일일이 하나씩 먼지를 제거해야만 했다. 고해상도 스캔의 대명사인 드럼스캔은 더 심각했다. 스캔 이미지의 해상도가 높은 만큼 수작업으로 제거해야 하는 먼지는 어마어마했다. 사진가에게 언제나 골칫거리였던 먼지는 디지털 시대라고해서 별반 다를 게 없었다.

필름의 자리를 이미지 센서가 꿰찼지만 먼지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센서에 먼지가 들러붙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그때부터 사진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동일 위치에 동일 형상으로 먼지가 고스란히 찍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조리개를 개방했을 때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조리개를 조이면 조일수록 먼지는 더욱 선명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광각렌즈는 조리개를 조여 촬영할 일이 많은데 그 때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촬영하는 게 속편하다. 

티끌 같은 먼지는 그나마 후보정에서 제거하기 쉬운 편이다. 그러나 실오라기 같은 직물 먼지는 후보정으로 없애기 힘든 경우가 많다. 마음에 쏙 드는 사진에 그런 먼지가 들러붙어 있으면 울화가 치밀 정도다. 그렇다 고해서 센서면으로 입김을 불었다간 침이 묻어버리는 참사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진가들이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블로워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한다. 하지만 블로워가 만능은 아니다. 먼지를 제거하다가 되레 새로운 먼지가 유입되는 경우가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진가는 어느 정도 습기가 있어 먼지가 떠다니지 않는 욕실을 센서 청소 장소로 추천하기도 한다.

그러나 뭐가 됐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고 불안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은 사진가들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A/S 센터를 추천한다. 하지만 먼지 한 톨 묻었다고 A/S 센터를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후진은 AAA 배터리 4개로 작동한다.

 



카메라에 후진을 장착한 모습. 마치 렌즈를 마운트한 것처럼 보인다.

 

청소하기 전에 카메라의 상태를 센서 클리닝 상태로 설정하도록 한다.

 

 

 

 

이제 센서도 진공청소 하자

 

그런데 최근 이미지 센서를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말끔하게 청소해주는 제품이 나왔다. 사용 방법도 간단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굳이 A/S 센터를 찾지 않아도 된다. 이 획기적인 제품은 ‘후진 센서 진공청소기’다. 

이 제품의 외형은 렌즈와 비슷하다. 즉 렌즈처럼 바디에 체결해 작동하는 제품인 것. 렌즈를 마운트 하듯 이 제품을 카메라와 맞물린 후 전원 버튼을 올려 사용하면 된다. 기존 블로워는 사용자가 직접 손을 움직여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하지만 이 제품은 그냥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된다. 물론 제품을 작동시킬 때에는 카메라의 미러가 올라간 상태여야 한다. 

간단한 사용과 더불어 안전하다는 것도 후진의 장점이다. 블로워는 외부의 먼지를 유입시킬 수 있지만 후진은 전면부 필터를 통해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먼지 유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센서면을 직접 건드려 물리적으로 청소하는 제품은 센서를 망가트릴 위험이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후진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제품에 장착된 전동 팬은 1초에 약 6회 미러박스 내의 공기를 교체해준다. 정전기로 센서면에 들러붙은 점처럼 작은 먼지도 빨아낼 수 있는 정도의 흡입력이다. 약 1분 정도 카메라와 체결해 사용하면 된다. 현재 캐논 EF 마운트용 Fujin MarkⅡ와 니콘 F마운트 Fujin D가 출시되어 있다.

센서면의 먼지도 문제지만 렌즈 내에 들어간 먼지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이럴 땐 간단하게 별매 어댑터를 이용하면 된다. 어댑터 한 쪽에는 렌즈를 물리고 다른 한 쪽에 후진을 장착해 사용한다. 사용 방법은 센서청소와 동일하다.

물론 후진이 완벽한 청소기가 될 수는 없다. 먼지 종류와 특성에 따라서 후진으로 제가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럴 땐 그냥 말끔하게 포기하고 A/S 센터를 찾는 게 좋다. 후진이 청소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진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현재 캐논 EF 마운트용 Fujin MarkⅡ와 니콘 F마운트 Fujin D가 출시되어 있다.

 

별매 어댑터를 사용하면 렌즈 청소도 가능하다.

 

 

어댑터를 이용해 후진과 렌즈를 결합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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