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X 15mm F/2.4 BLACKSTONE
카메라의 성능은 어느 정도 정점에 올라왔다. 이제는 렌즈들의 싸움이다. 수많은 렌즈들의 경쟁 속에서 새로운 브랜드인 IRIX의 등장은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특이하게도 스위스에서 디자인하고 국내에서 만든다. 아이릭스의 첫 제품은 15mm F/2.4 초광각 렌즈이다. 렌즈 시장의 루키로 등장한 IRIX 15mm F/2.4 BLACKSTONE을 사용해봤다.
글•사진 | 유진천 기자
두 가지 소재, 하나의 렌즈 구성
RIX F/2.4 렌즈는 경통 소재에 따라 두 가지 버전이 있다. BLACKSTONE 버전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합금 소재로 만들어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했고, FireFly 버전은 플라스틱 수지로 만들어 렌즈 무게를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캐논 마운트를 기준으로 파이어플라이 제품은 608g, 블랙스톤 제품은 685g으로 FireFly가 약 12% 정도 가볍다. 두 제품의 차이는 포커스 링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FireFly는 탄성고무, BLACKSTONE은 금속을 선택했다. 블랙스톤의 경우 렌즈 본체 쪽 주요표기에 음각 마킹과 형광 도료를 사용했다. 덕분에 야간에도 수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재의 차이는 있지만 렌즈구성은 동일하다. 11군 15매의 구성으로 비구면 렌즈(ASP) 2매와 저분산 렌즈(ED) 2매, 고굴절 렌즈(HR) 3매가 포함되어 있다. 초광각 렌즈에서 발생하기 쉬운 고스트와 플레어를 방지하기 위해 렌즈 표면에 뉴트리노(중성미자) 코팅 처리를 했다.
편리한 사용감과 준수한 결과물
후드 부분에 필터 윈도우를 적용해 CPL필터 혹은 가변필터를 장착한 경우에도 조작하기 쉽게 설계했다. 포커스 링의 토크는 묵직한 편으로, 적절한 수준의 조절 감도를 제공해 초점을 세밀하게 조작할 수 있다. 포커스 락 링을 왼쪽으로 돌려 잠그면 포커스를 고정할 수 있어 장노출 촬영환경에서 초점 변화없이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클릭 설정으로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감각적으로 무한대 설정이 가능하다. ‘딸깍’ 멈춰지는 곳이 바로 무한대다.
렌즈 화각이 넓은 편이어서 조리개를 조금만 조여도 과초점거리가 넓어져 초점 조절이 어렵지 않다. 최단 촬영거리는 0.28m로 짧고, 조리개 최대개방 값이 F2.4로 밝다. 이를 활용하면 피사체는 선명하게 배경은 흐리게 연출할 수 있어 넓은 앵글과 강한 원근감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피사체는 더 가까이, 먼 곳의 피사체는 더 멀리 보이게 만들 수 있어 개성있는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다. 촬영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콘트라스트와 선명도가 높고, 별도의 설정 없이도 색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광각렌즈에서 나타날 수 있는 왜곡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가격대를 살펴보면 동급 성능의 광각 렌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가격대와 성능을 동시에 챙기면서 새롭게 광각렌즈 촬영에 도전하는 사진가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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