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야리프로 배우는 중형카메라 매뉴얼·2


디지털백의 혁명


중형카메라는 뛰어난 화질과 해상력을 제공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백은 중형카메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장치로 자리잡았다. 특히 마미야리프는 중형카메라는 물론 디지털백에서 명실상부 입지를 다진 브랜드다. 월간 DCM이 디지털백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마미야리프 공식 총판아트카메라와 함께했다. 이번 2회에서는 디지털백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조다솔 기자 사진┃김범무 기자

새로운 시대를 열다


디지털백은 중·대형카메라 촬상면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이미지 캡쳐장치다. 디지털백은 필름 카메라를 디지털로 변환해 즉시 사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화소수도 2000만에서 8000만에 이르는 등 35mm 풀프레임 DSLR 카메라보다 뛰어나다.

상업적 용도로 제작한 최초의 중형카메라 디지털백은 1991년 리프(Leaf)가 공개한 Leaf DCBI(Digital Camera Back I)다. 이 디지털백은‘The Brick’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해상도는 최대 400만 화소, 포맷은 2048×2048을 지원했다. 이 모델에 사용된 CCD는 지나(Sinar)의 지나백(Sinarback)에 사용되기도 했다. 1994년 리프는 라이브 뷰를 지원하는 DCB Ⅱ를 출시했다.

이어 1998년에는 600만 화소를 지원하는 볼라레(Volare)를 선보였다. 1993년에 설립된 페이즈원은 디지털백의 새로운 시대를 연 브랜드다. 1994년 스튜디오킷 스캐닝 백(Studiokit scanning backs)을 내놓았으며 1998년에 들어서는 600만 화소 풀프레임 판형이자 최초의 싱글샷 디지털백인 라이트 페이즈(Lightphase)를 출시했다. 페이즈원은 기존의 디지털백보다 월등한 이미지 퀄리티와 편의 장치를 제공하고 기존 중형 카메라와 호환성을 대폭 끌어올려 디지털백 시장을 개척한 기념비적 모델이다.

마미야리프는 디지털백의 기능뿐만 아니라 센서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마미야리프가 탑재한 센서는 크게 CCD와 CMOS로 나눌 수 있다. 이 센서들은 각각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CCD 센서는 높은 해상력과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는 센서다. CMOS는 노이즈가 적고 전력대비 효율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마미야리프는 출시하는 제품군에 각각 센서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탑재함으로써 사진가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열어주었다. 이는 마미야리프가 사진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뛰어난 이미지를 구현하다


기존 압투스(Aptus) 디지털백은 CCD 센서를 사용해 해상력이 좋고 화질이 뛰어났다. 그러나 발열이 심하고 전력 소모가 컸다. 압투스는 이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열 제거를 위해 냉각팬을 탑재했다. 그러나 이 대비책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발열을 낮추기 위해 탑재한 냉각팬 탓에 소음
이 발생했으며 먼지 유입이 잦았기 때문이다.

마미야리프가 새롭게 내놓은 크레도(Credo)는 이러한 단점을 타파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디지털백이다. 우선 명칭에 붙은 숫자를 주목해야 한다. 크
레도 80, 크레도 60, 크레도 40은 각각 80, 60, 40메가픽셀의 해상도를 지녔다는 뜻이다. 크레도 80은 최대 8천만화소 달사(Dalsa) CCD 센서를 사용한 모델이다. CCD 센서는 해상력이 높고 색감이 뛰어나지만 발열이 심하고 전력소모가 크다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크레도 80은 보완한 CCD 센서를 탑재해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인 혁신적인 결과물이다. 관용도도 12.5 stop으로 높아 뛰어난 해상력을 요하는 사진 촬영에 사용하기 가장 적합하다. 크레도 60은 3:4 영상비로 디테일과 계조의 풍부함, 낮은 노이즈, 아름다운 색조를 주력으로 이미지에 집중한 결과가 담긴 모델이다.

크레도 40은 초당 1.2 프레임으로 빠른 전송 속도를 자랑하며 일상 촬영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크레도 50은 기존 디지털백의 한계를 뛰어넘은 제품이라 칭할 만 하다. 우선 센서가 바뀌었다. CCD에서 CMOS로 교체해 보다 선명한 라이브 뷰 모드가 가능하며 노이즈가 적다. 전력대비 효율도 뛰어나다. 기존 디지털백에 비해 배터리 소모가 적어 부담없이 야외 촬영을 나가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다. 노출 시간이 길어진 것도 꼽을 수 있는 장점이다. 약 1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노출을 줄 수 있다.

크레도는 센서 면적이 커 한 픽셀이 표현할 수 있는 발색과 계조가 뛰어나다. 이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일반 카메라에 비해 관리가 어렵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형카메라 특성상 커다란 센서에 먼지가 달라붙으면 그 부분이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다. 35mm 풀프레임 DSLR보다 무게가 나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중형카메라는 최대 8000만화소급 고해상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시 미세한 흔들림도 큰 흠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삼각대를 이용해 촬영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백은 35mm 풀프레임 DSLR이 구현하지 못하는 세밀하고 놀라운 이미지를 보여준다. 중형카메라의 장점을 살려 미묘한 사진의 세계를 만나보자.


리프 크레도 50. CMOS 센서를 탑재해 생생한 라이브뷰와 약 1시간 정도의 노출을 줄 수 있다 .



김정래 부장은 마미야 리프 디지털백을 직접 보여주며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



리프 크레도 80. 최대 8000만화소 달사 CCD 센서를 사용해 해상도가 뛰어나다.


리프 크레도(Leaf Credo)와 마미야(Mamiya) 645df. 5 마미야 리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아트카메라 김정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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