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의 새로운 월동지를 발견하다

우리나라 최대의 담수호인 청풍호에 큰고니가 월동을 하고있다. 2017년부터 5마리가 찾아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40여마리가 호수에서 월동을 하고 있다.

 

청풍호의 일몰 장소를 헌팅하기 위해 지인과 함께 찾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호수안쪽에 하얀 물체가 눈에 띄었다. 한참을 바라보니 큰고니로 판단되어 다음날 아침 일찍 찾아왔다.

 

멀리 비봉산을 바라보고 금수산 정방사아래 맑은 물이 유입되는 이곳 능강리에 자리 잡고 있는 고니들을 세어 보니 30마리였다. 

고니는 학명: Cygnus columbianus으로 오리과 고니속에 속하는 물새로, 우리나라에는 같은 속에 속하는 흑고니, 큰고니와 월동하는 겨울철새이다. 흰 깃을 가지고 있어 한자어로는 백조(白鳥)라고 한다. 날개 길이 50-55cm이고 무리를 지어 해안, 연못이나 호수에서 수초  조개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월동지로는 낙동강하구에 큰고니와 고니가 집단으로 월동하고 주남저수지, 진도해안과 순천만 둔전저수지에 분포한다.

동해안에는 크고 작은 석호에서도 관찰되고 중부지방에서는 철원 한탄강, 팔당호 주번, 경안천에서 관찰된다. 가까운 충주 비내섬에도 일부개체가 월동을 한다.

이번 청풍호에서 관찰된 큰고니의 개체수는 40여마리로 큰고니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이제 겨울 청풍호는 백조의 호수가 될 수 있다.

큰고니의 이동경로는 팔당호를 찾은 고니가 결빙으로 먹이활동이 어렵게되어 경안천으로 유입되고 다시 남한강을 따라 충주 비내섬일대로 이동하고 다시 청풍호로 이동한 후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풍호가 결빙되지 않고 풍부한 먹이자원이 있기에 가능하다.

고니의 특성상 서식환경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매년 같은 곳을 찾아오는 회귀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매년 2~5개의 알을 낳아 가족단위로 생활하는 습성으로 볼때 내년에는 더 많은 개체수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큰고니는 인간 친화형이기에 얼마나 사람을 가까이 접근하게 하는지 보려고 호안 가까이로 내려가 다가서니 굉장히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을 허용해 짧은 망원으로도 촬영하기에 좋았다 오히려 장망원이였더라면 더 불편할 수도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지인께서 혼자힘으로 이고니를 지키고계셨는데 지자체에 이 사실을 고지하고 내년부터는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더 많은 고니 가족이 월동지로 올것이다. 중국의 웨이하이도 고니의 월동지인데 이곳은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고 고니를 훈련시켜 많은 사진동호인들이 고니의 숫자보다 더 많이 찾아온다.  청풍호에도 이런 날이 멀지 않겠지.

 

주말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찾아보는건 어떨까?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