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넓은 화각을 즐기는 광각렌즈

TAMRON 10-24mm F/3.5-4.5 Di II VC HLD

2017-06-01     홍기웅 기자

촬영을 하던 어느 날, 한 분이 다가와 물었다. “지금 보이는 풍경을 더 넓게 찍고 싶은데 뭘 해야 할까요? 얼마 전 카메라 매장에서 광각 렌즈를 구매했는데 막상 넓게 찍히지가 않아요” 사용 중인 카메라와 렌즈를 살펴보니 APS-C 규격의 카메라와 28mm 렌즈였다. 이 렌즈는 35mm 환산 시 약 42mm로 표준 렌즈에 가깝다. 그래서 추천한 렌즈가 바로, 지금 소개할 탐론 10-24mm F/3.5-4.5 Di II VC HLD. 

글 •사진 | 홍기웅 기자

실내의 특정 부분을 왜곡을 통해 강조시키면 건물 내부를 더 높아 보이게 하거나 구조물을 강조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를 주다

탐론 10-24mm F/3.5-4.5 Di II VC HLD는 2009년에 출시한 SP AF10-24mm F/3.5-4.5 Di를 최근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 한 렌즈다. 이 렌즈는 이전 모델과 같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저분산 렌즈 1매, 초 저분산 렌즈 1매, 글래스 몰드 비구면 렌즈 1매, 복합 비구면 렌즈 1매 등을 탑재한 11군 16매 렌즈로 설계됐다. 이로 인해 광각 렌즈에서 발생하기 쉬운 각종 수차에 대응하며 줌 전영역에서 뛰어난 해상력을 보여준다.

탐론은 풀프레임용 SP 15-30mm F/2.8 Di VC USD를 시작으로 광각 렌즈에도 이미지 안정화 장치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이번 10-24mm F/3.5-4.5 Di II VC HLD는 이미지 안정화 장치를 탑재해 초고화소 저노이즈 성능의 최신 카메라와 함께 촬영하면 F3.5-4.5라는 다소 어두운 가변 조리개에도 불구하고 광원이 부족한 저녁 시간대나 실내 등 여러 환경에서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판교 현대백화점 옥상 정원에서 바라본 건물은 광각 렌즈 특유의 왜곡으로 인해 유리로 이뤄진 건물을 비정상적으로 강조시켜 촬영했다.

10-24mm F/3.5-4.5 Di VC HLD는 기존 탐론 렌즈에서 탑재하고 있는 초음파 모터인 USD(Ultrasonic Silent Drive)가 아닌 탐론 렌즈 최초로 새로운 AF 모터인 HLD(High / Low torque-modulated Drive)를 탑재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촬영이 가능하다.

이번 렌즈 역시 휴먼터치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또한 대물 렌즈에는 불소 방오 코팅을 적용시켜 먼지나 지문이 묻어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렌즈 곳곳에는 실링 처리가 돼있어 여러 환경에서도 촬영이 편리하다.

한가지 의아한 점은 이전 모델이 탐론의 고급 렌즈 군인 SP(Super Performance)에 속한 반면 SP 렌즈의 성능을 가진 10-24mm F/3.5-4.5 Di VC HLD가 SP 렌즈 군에 속하지 않은 점이다.

제 2 롯데월드 전망대에 선 부부의 모습은 광각 렌즈로 원하는 구도에 배치 시킬 수 있었고, HLD 모터로 인해 정확하고 빠르게 촬영할 수 있었다.

왜 초광각 렌즈인가?

우리는 눈 앞에 있는 건물이나 넓은 풍경을 본능적으로 카메라 속에 모두 담고 싶어한다. 하지만 표준 렌즈로는 한참 건물로부터 떨어져서 촬영하거나 건물의 일부분만을 담을 수 밖에 없다. 넓은 풍경 역시 마찬가지다. 눈 앞에 펼쳐진 넓은 풍경을 넓게 담고 싶지만 제약이 따른다. 이런 점을 보완한 것이 광각 렌즈다. 광각 렌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특히 APS-C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에서는 25mm 이상 되는 렌즈는 환산시 37mm(40mm 캐논 APS-C 센서 기준)로 사람 눈으로 보는 표준 화각에 가까운 렌즈가 된다. 그래서 APS-C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진가들은 더 넓게 촬영되는 초광각 렌즈를 선호하는 편이다.

광각 렌즈는 넓게 찍히는 만큼 기본적으로 왜곡을 지니고 있다. 최근 각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는 광각 렌즈가 억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왜곡은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일부 사진가들은 이런 왜곡을 오히려 역이용해서 촬영하기도 한다. 10-24mm F/3.5-4.5 Di VC HLD 역시 초광각 렌즈인 만큼 어느 정도의 왜곡은 발생하지만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잠실 제 2 롯데월드를 10mm의 초광각으로 사거리와 함께 담았다. Kenko Celeste C-PL 필터를 렌즈와 함께 사용해 콘트라스트로 인해 하늘의 색이 더욱 짙어졌다. 도로의 한쪽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광할한 화각을 담을 수 있었다.

직접 촬영해보다

10-24mm F3.5-4.5 Di VC HLD 렌즈와 캐논 APS-C 센서 카메라인 EOS 760D를 가지고 실외, 실내를 촬영했다.

잠실역을 빠져 나오면 바로 보이는 제2롯데월드는 고개를 끝까지 들어야 건물 최상부가 보일만큼 높은 건물이다. 이 건물을 촬영하기 위해 맞은 편 건물을 올라가야 했다. 10-24mm F3.5-4.5 Di VC HLD로 제 2 롯데월드와 사거리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었다. 왜곡으로 인해 건물이 약간 누워보이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판교 현대 백화점의 옥상 정원 사진은 왼쪽의 유리 건물 왜곡을 의도적으로 강조시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동탄 메타폴리스의 전체적인 실내 모습을 초광각으로 담았다. ISO 1600, 조리개 값 F3.5를 설정하고 이미지 안정화 장치를 켜고 촬영해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실내 사진을 살펴보자. 동탄 메타폴리스는 복합 쇼핑 센터로, 초광각 렌즈로 각 층의 모습을 한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어두운 가변 조리개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안정화 장치와 고감도 ISO를 통해 실내에서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었다. 10-24mm F3.5-4.5 Di VC HLD는 전작에 비해 뛰어난 광학 성능으로 10mm부터 24mm까지 전구간 높은 해상력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이미지 안정화 장치의 탑재로 실내 촬영 역시 부담 없다. 새롭게 탑재한 HLD AF 모터로 인한 빠른 초점은 넓은 화각에서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순식간에 포착해낼 수 있다. 탐론은 지속적인 리뉴얼로 기존 렌즈에 비해 큰 폭의 변화를 주고 있어 사진가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10-24mm F/3.5-4.5 Di VC HLD는 APS-C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진가들에게 또 하나의 머스트 해브 초광각 렌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