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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가로수길에서 밥을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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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누짱
등록일
2013-10-07 17:42:37
조회수
4129
북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친구가
1주일 내내 고기와 감자만 먹었다며 엄청 매운 낙지볶음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랬죠.
평소 같으면

"지금 때가 어느땐데 해산물이냐!!!"

라며 거절했겠지만 이 날은 친구의 생일.
조금 과장해서 내부피폭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친구가 가고 싶다는 가로수길 낙지볶음집에 갔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방사능의 영향 때문인지 주말저녁인데도
가게의 절반은 비어있더라구요.
낙지보다 더 부드럽다는 세발낙지를 2인분 시키고 조금 기다리니 빨간 양념옷 입은 낙지 등장.
음..사실 그렇게 끔찍하게 맛있는줄은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양도 그리 많지 않아서 친구는 '이거 먹고 뭐 먹으러 갈까'를 벌써 이야기중.

굳이 내부피폭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먹을 맛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리고
계산을 하려는데 무려 6만8000원!!!!!!!!

68000원!!!

육만팔천원???????

우와.,, 무슨 밑반찬이 12첩반상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오뎅조림이랑 깍두기, 깻잎, 무국, 그리고 두 가지 정도 더 있었나?
그런데 6만8000원이라니.
진짜 깜놀했습니다.
이 가격에 삼청동 간장게장 정식을 먹었으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와서
손도 못대고 나온 반찬들이 넘쳐났을텐데 말이예요.
(가게가 가로수길답지 않게 허름해서 더 뒤통수맞은 기분..;)

암튼, '여기는 내가 낼께!' 라고 패기좋게 말한 친구는 계산 후 조그만 소리로

"나 너한테 생일선물 좋은 거 받아야겠다...."며
쓸쓸하게 돌아섰다는 후문이...


여러분, 저녁식사 맛있게 하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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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0-07 17:42:37 115.178.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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