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홀로 소나무'가 인생 사진 명소로 소문이 나며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 불로동 고분군을 찾아보았다. 5월이면 금계국이 피어 노랗게 물든 경치가, 7월에는 개망초로 하얗게 눈 내린 듯한 풍경이 유명한 곳이다. 노란 꽃을 피우는 외래식물인 '큰금계국'은 토종식물 서식지를 빼앗아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하여 요즘은 5월의 금계국은 사라졌다.

필자는 금계국도 아니고 개망초도 아닌 무릇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9월 초에 다녀왔다.

Canon EOS R5, 24mm, 1/160s, f/9, ISO 50

TIP

무리를 이루고 있는 무릇꽃을 담기 위해서는 8월 하순에 이곳을 찾아야 한다. 무릇꽃은 8월에서 9월에 피는 꽃이긴 한데 이 지역이 고분군이다 보니 벌초를 하는 곳이라 벌초를 하고 나면 무릇꽃이 없어지게 된다.

INFORMATION

BODY : Canon EOS R5

LENS : RF 24-240mm F4-6.3 IS USM

  Canon EOS R5, 37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32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83mm, 1/160s, f/9, ISO 50

 

아찔했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무릇꽃을 볼 수 없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재빠르게 고분군 전체에 벌초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온다면 8월 하순에 와야겠다. 다행스럽게 나홀로 소나무 근처에는 아직 벌초가 되지 않아 무릇꽃을 담을 수 있었다.

무릇꽃을 보러 간다고 하니 상사화, 꽃무릇을 언급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무릇은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물구, 물구지라고도 한다. 무릇꽃이 피는 시기는 7~9월이다.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던 무릇은 연보라색 꽃이 핀다. 상사화가 7~8월에 먼저 피고, 9~10월에 꽃무릇(석산)이 나중에 피기 시작하며 생김새도 전혀 다르다.

 Canon EOS R5, 240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240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87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87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44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44mm, 1/160s, f/9, ISO 50

대구 불로동 고분군은 팔공산의 남쪽 줄기가 낮아지면서 금호강의 북쪽 충적평야와 만나는 구릉지에 형성되었다. 삼국시대의 고분군으로 현재 210여기의 고총고분이 밀집·분포되어 있는 대규모 고분군이다. 1938년 무렵 학계에 알려진 이후, 1968년 경북대학교 박물관에서 2기의 소형분 조사를 실시했고, 2001년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연구원에서 대형분 2기와 주변 석곽묘 10기를 발굴·조사하였다. 출토된 유물로는 금 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와 같은 장신구들과 말 그림이 새겨진 토기류, 재갈·말띠드리개 등의 마구류, 화살촉·도끼·낫 등의 무기류와 음식물 등 아주 다양하다.

관련 고고학 성과에 따르면, 이 고분군의 조성 연대는 기원후 5~6세기경이며 불로동 지역을 통솔하던 유력한 정치 집단이 조성한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불로동 고분군 근처를 걷다 보니 '불로동' 지명의 유래도 알 수 있었다. 불로동은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패하여 도주하던 중 발견한 지역이라고 한다. 당시 어른들은 모두 피난을 가고 어린아이들만 남아있어 마을 이름을 '불로동'이라 붙였다.

Canon EOS R5, 24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44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24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24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58mm, 1/160s, f/9, ISO 50
Canon EOS R5, 58mm, 1/160s, f/9, IS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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