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찾는 "청송심씨 소헌문화제" 성황리 열려

해마다 음력 10월이 되면 전국 각지의 사당이나 조상의 묘를 찾아 조상을 기리는 시향이 열린다. 지난 10월 22일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청송에서도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 일가의 시향을 문화제 행사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청송심씨 소헌문화제"에 초청을 받아 다녀왔다.

국내에 현존하는 247개의 성씨중 '청송심씨'는 3왕후 4부마 13정승을 배출한 명문가로서 매년 시향에 일정에 맞추어 2019년 부터 국내외에 거주하는 일가들이 모여 1박 2일에 걸쳐 '청송심씨 소헌문화제 한마음대회'를 열어왔다. 그동안 코로나로 순연되어 왔던 이 대회가 엔데믹시대를 맞아 더욱 성대하게 부활하였다.

“友愛와 配慮의 뿌리정신으로 一家공동체 구성”을 목표로 진행된 본 행사는 소헌공원의  찬경루에서 시작된 취타대의 행렬과 3왕후 4부마 13정승의 퍼레이드가 백미를 이루었다. 퍼레이드 참가자는 청송심씨의 일가에서 선발되어 문중의 자긍심을 높였다.

소헌왕후역에는 영화배우이자 연기자인 심혜진, 인순왕후에는 방송인 심하은, 비운의 왕후인 단의왕후에는 패션모델로 활동하는 심융희씨가 선발되었다. 3왕후는 행사 시작전부터 많은 일가의 관심을 받으며 퍼레이드가 끝나고도 일가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며 팬서비스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인순왕후역의 심하은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이천수 선수의 부인으로 한국예술사관실용전문학교 모델학과 전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의 20대 왕인 경종의 정비인 단의왕후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평소 총명하고 덕을 갖추어 왕실의 어른을 모시고 병약한 경종을 돌보는 데에 손색이 없었다고 한다. 사후 단의왕후로 봉해진 비운의 왕후 역에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심융희 모델이 선발되었다. 심융희 모델은 대한민국 제11대 국회의장을 역임한 채문식 국회의장 家의 婦(며느리)로 화목한 가정을 일구고 대한민국의 전통복식 장인인 김정아디자이너의 한복 홍보모델로 활동하는 재원이다.

이날 행사에는 청송군민을 포함한 청송심씨 一家 2,000여명이 행사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고 특히 도자기 기술이 없었던 일본에서 ‘사쓰마도기(薩摩燒)’라고 하는 독보적인 도자기 장인 종가의 가계(家系)를 이어나가는 제15대 심수관이 참석하여 자랑스런심문상의 영예를 안았다.

'소헌문화제'는 국내 유일의 문중문화제로 SBS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