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담아내기 위한 테크닉

우리는 눈을 통해 세계를 인식한다. 그리고 이 눈은 실로 우수하다. 무언가를 본 순간 색, 형태, 밝기를 자동적으로 보정하여 옳은 값으로 만들어 낸다. 눈을 감고 있어도 기억으로 세계를 이해한다. 사과로 말할 것 같으면 빨갛고 둥근 모양이 떠오를 것이다. 눈으로 보고 있지 않아도 세계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세계란 어떤 세계를 말하는 것일까. 피사체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신기하고 위화감이 느껴지는 세계. 그런 세계를 사진으로 표현해 보자.

눈에는 보이지 않는 효과를 내는 5가지 키워드

육안과 카메라의 차이를 활용하여 위화감을 조성한다

육안과 카메라의 구조는 참으로 닮아있다고들 한다. 렌즈는 수정체, 조리개는 홍채, 이미지 센서는 망막, 화상 처리 엔진은 뇌로 비유할 수 있다. 이렇게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상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신경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카메라로 대치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저 보이기만 하는 영상을 그대로 담는 것이 아니라, 평소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사진이기에 가능한 표현을 즐길 수 있다. 그 결과 일상에는 없는 위화감이 생겨나며 그것이 사진의 재미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서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진을 만들어 내는 키워드로서 ‘슬로셔터’, ‘보케’, ‘빛’, ‘색’, ‘합성’의 다섯 가지 단어에 주목했다.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비교하며 어떤 효과와 재미를 얻을 수 있는지 비교해 보도록 하자.

슬로셔터의 경우 시간의 경과에 따른 동체의 이동을 계속해서 기록함에 따라 피사체가 변형된다. 보케는 조리개값이나 초점거리,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흐려진 정도가 변화하며, 피사체의 형태가 흐릿해진다. 그리고 빛은 카메라의 적정노출이라면 육안으로 본 것과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노출을 의도적으로 가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표현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색도 카메라의 설정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또한 합성에 이르면 사용법에 따라 원래 화상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표현도 가능해진다. 평소 별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의 기능 및 특성을 기억해 두기만 해도 사진 재현은 크게 달라진다. 또한 필터나 화상 가공까지 확대해 간다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표현방법이 생겨난다.

실제로 모든 방법을 검증해 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본적인 5개의 키워드에 대해 각각의 효과를 살펴보기로 하자. 이 변화를 기억해 두었다가 촬영현장에서 생각해 낸다면, 하나의 방법을 단독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복합적으로 시도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육안과의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포토제닉해지기도 한다. 육안으로 보이는 상태로부터 실제로 어느 정도 변화해 가는지, 함께 살펴보자.

 

육안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사진만의 표현

육안으로는 이동하는 것이 흘러가듯 보이지 않는다. 기껏해야 잔상 정도일 것이다.

육안으로는 전체에 초점이 맞은 것처럼 보인다. 이른바 원형보케는 카메라이기에 가능한 표현이다.

육안의 밝기는 이른바 카메라의 적정노출이다. 노출을 극단적으로 밝게 하거나 어둡게 하면 현실감이 옅어진다.

화이트 밸런스나 채도를 의도적으로 바꾸어 줌으로써 비일상적인 느낌이 생겨난다.

합성은 여러 장의 화상을 1장으로 만드는 것. 인간은 기억을 되돌릴 수는 있지만 그것을 한번에 볼 수는 없다.

 

촬영현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을 단순히 담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사진이기에 가능한 다양한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눈앞의 풍경과는 또다른 신비로운 세계(=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진)를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사진을 담아내기 위해 필요한 테크닉을 5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눈에 보이는 사진과 비교해 보면서 그 효과를 살펴보도록 하자. -----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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