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거리 사진을 원해? 노출에게 물어봐 !
피사체 발견하기 !
빛을 파악하기!
구도 판단하기!

거리 사진의 명수(名手)로 말할 것 같으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유명하다. 1952년에 출판된 <결정적 순간>이라는 사진집의 존재가 그 사실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프랑스어 원제는 < Images a la sauvette>. 영어로는 <The Decisive Moment>이며 그대로 직역하면 <도망쳐 가는 영상>이라는 의미가 된다. 과거도 아닌,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을 촬영하는 것이 스냅사진이다.  결정적인 순간을 노릴 필요 없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우리네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촬영하는 것. 그러한 즐거움이 거리 스냅 촬영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거리 스냅 촬영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피사체를 발견하는 법, 빛을 파악하는 법, 구도 잡는 법 등 3가지를 중심으로 드라마틱한 거리 사진 촬영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끝까지 읽다 보면 아마 당신도 당장 거리로 달려나가 사진을 찍고 싶어질 것이다.

 

 

거리 스냅 촬영의 기본 1

01 카메라 드는 법  :  가슴과 겨드랑이로 감싸듯이 카메라를 쥐어서

02 카메라 잡는 법 :   남들 눈에 띄지 않게! 눈 위치에서 확실하게 홀딩하기. 혹은 가슴 위치에서

03 걷는법 :  고정시킨 후 노파인더로 촬영하기, 사람들과 역방향으로 걸으며 스쳐 지나가기 또는 뒤에서 쫓아가기

04 구도 잡는법 : 피사체를 중앙에 두는 것이 기본, 배경을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 고민하기

05 렌즈 선택하는 법 :  거리 전체를 담고 싶기 때문에 광각 24mm가 기본 .  파인더에 담기는 세상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06 노출 보정하는법 : 기준은 -0.3EV로 해 두고 현장에서 적절하게 조절하기   

07 피사체 선택하는 법 : 교차로나 역의 플랫폼, 상점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포인트    

 

거리 사진 촬영 비법 

‘거리 사진 촬영’ 이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지 말 것!

동(動)과 정(靜)의 촬영 방법은 따로 있다

‘거리 사진’ 이라고 한 마디로 이야기 해도 촬영 방법에는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선택하는 피사체와 그에 따른 몸놀림에서 상당히 대조적인 동(動)과 정(靜)을 느낄 수 있다.  인물을 피사체로 선택하는 일이 많은 경우는 거리 촬영을 나설 때에는 사람이 잔뜩 밀집하는 장소로 향한다. ‘ 기본적으로 한적한 시골보다는 도시가 좋다. 도시에서 생활하기 때문인 탓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많은 인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요소가 뒤엉켜 단조롭지 않은 생활. 그런 것들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보기만 해도 즐겁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에는 찍을 것도 엄청 많다. 인물을 촬영하는 일이 비교적 적은 경우는 거리가 뭔가 잡다해서 찍을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도 부분적으로 살펴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물 이외의 것을 거리 촬영의 피사체로 삼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과 같이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시간대를 선택한다. 주택가로 촬영을 나갈 때에는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받지 않도록 일부러 더 당당하게 행동한다. 거리의 구석이 아니라 거리 중앙에서 카메라를 쥐고 걷는다는 게 철칙이다. ‘허리를 곧게 쭉 펴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맘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즉시 촬영이 가능하도록, 또 자신이 촬영중임을 주위에서 다 알도록 카메라는 늘 노출시킨 상태다. 품위 있어 보이기 위해 복장은 늘 깔끔하게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도록 촬영은 신속하게 끝내는 것도 포인트다. 

어떤 경우든 셔터 찬스를 기다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을 것

노출과 초점도 꼼꼼히 체크

셔터 찬스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카메라 설정은 심플하게 한다. 노출 모드는 프로그램AE 또는 조리개 우선AE. AF측거점은 화면 중앙으로 고정한다. 오토 화이트 밸런스나 ISO 오토를 사용한다. 불필요한 흔들림이 없게하고,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해 조리개를 적극적으로 개방한다. 노출과 초점이 중요하다. 도시는 빌딩이 많아서 빛과 그림자에 따라 노출차가 크다.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어 촬영할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피사계심도를 믿지 말라. 광각렌즈를 사용할 때에도 초점에는 까다롭게 해야한다.  그래서 피사체가 흔들리는 건 용서해도 손떨림만은 절대 안된다. 초점을 제대로 맞추어도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스냅 촬영은 뎃생’ 이다. ‘무엇보다도 많이 찍어봐야 된다.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가지는 일이다.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렌즈에 담아 본다. 모두가 그냥 지나치는 사물일지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 엄청나게 이상할 수도 있는,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기한 것들을 찾아 촬영할 수 있다. 그것이 컬러일 때도 있고, 형태일 때도 있고, 색깔의 조화일 때도 있다. 빛이 들어오는 모양, 피사체를 보는시각 등, 구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사진은 무궁무진하게 변한다.

 

거리 스냅 촬영의 기본 2

01 카메라 드는 법 : 목에 스트랩을 걸고 오른손은 늘 카메라를 잡고 걷기

02 카메라 잡는 법 :  파인더를 통해 프레임 구석구석까지 면밀히 체크하여 촬영하기(초점 위치도 중요!)

03 걷는 법 :  수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카메라를 손에 든 채로 거리 중앙을 당당하게 걷기

04 구도 잡는 법 : 두 개의 피사체의 조합에서 오는 재미 발견하기

05 렌즈 선택하는 법 :  광각은 16mm, 망원은 200mm까지. 각종 렌즈 두루두루 사용하기

06 노출 보정 하는 법 : 기준은 -0.3EV로 해 두고 현장에서 적절하게 조절하기

07 피사체 선택하는 법 :  거리에서 ‘재미있는데?’ 라던가 ‘저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질적인 것을 발견하기

 

‘거리 사진 촬영은 ‘마주치는 순간’ 이 중요하다. 셔터 찬스를 깨닫고 나서 움직이는 건 이미 늦다. 순간적으로 몇 초 후를 읽어내고 행동해야 한다.’ 정지해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는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잘라 담을지를 순간적으로 결정해서 노출 보정값 등도 동시에 판단한다. 노출 보정 설정을 하면서 머릿 속으로 그린 구도대로 포지션을 잡는다.  모두 풋 워크가 빠르고 경쾌하여 촬영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가 놀랄 정도로 신속해야 한다. 

 

의도적으로 화면을 보지 않는다 

수평으로 카메라를 대는 것이 기본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에서 촬영하는 경우에는 가슴이나 겨드랑이로 카메라를 감싸듯이 든다. 주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키가 큰 사람은 눈높이에서 카메라를 들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도가 되기 쉬워서 광각렌즈를 사용할 때에는 허리 높이에서 들고 노파인더로 촬영하면 좋다. ‘인물을 촬영할 때에는 특히 더 앵글에 신경을 써야한다. 

몸의 중심은 배이기 때문에 이 위치에서 카메라를 잡으면 원근감이 생기지 않는다. 피사체는 물론 배경도 똑바로 담을 수 있다. 인간의 시각으로는 원근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촬영하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반면, 화면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구도를 잡는 경우 파인더와 라이브뷰 모두 눈높이에서 바라보며 촬영하면 좋다.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요소가 화면에 들어가면 쓸데없이 의미를 부여하게 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구도에 신경을 쓴다. 또 거리에는 가로 세로 라인이 많아서 생각 없이 찍다 보면 그러한 라인들이 대각선으로 비뚤어지기 쉽다. 이럴 경우 구도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화면에 대하여 라인이 곧바로 직선을 그리도록 주의해야 한다.

거리 스냅은 약간은 거친 느낌으로 막 찍는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모두 구도에 관해서는 꼼꼼하고 치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야 한다. 피사체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촬영하면 불필요한 원근감 없이 깔끔하게 찍힌다. 하지만 그렇게 촬영해도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어쩔 수 없이 원근감이 느껴지게 된다. 그래서 정면에서 찍을 때에는 수평을, 대각선에서 찍을 경우에는 수직을 철저하게 체크한다. 노파인더로 찍을 경우는 예외로 치더라도 수평을 정확히 맞추는 일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의도적으로 화면을 기울인다던지 피사체를 화면의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일에는 거부감이 든다.  ‘찍고 싶은 것을 확실히 담고 싶기 때문에 피사체는 화면의 정중앙에 담는 것이 기본이고 공간은 옵션이다. 피사체를 구석으로 몰아서 공간을 넓게 배치한 사진을 보면 너무 과장스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스냅 촬영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테크닉이 필요하며 순간적인 판단력이 요구된다. 테크닉이라고 하면 카메라의 설정이나 카메라의 활용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래만 보고 걷다가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 ‘길을 걷다가 이거 재미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촬영해 보는 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앞과 뒤, 양 옆으로 움직인다든지 앵글에 변화를 주어가며 시행착오를 거침으로써 지금껏 보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필요한 테크닉이나 판단력은 자연히 늘게 된다. ‘무엇을 찍으면 좋을지 알 수 없을 때에는 횡단보도도 좋고, 역의 플랫폼도 좋으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을 촬영해 보자. 허리 위치에서 카메라를 들고 노파인더라도 좋으니 몇 장 정도 찍어보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당신의 렌즈에 담길 것이다. 일단 지금껏 찍어왔던 것들 과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이 거리 사진 촬영의 첫걸음이다. 

거리 사진은 특별한 장소로 출사를 나가지 않아도 손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대도시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있는 곳, 사람이 살고 있는 곳, 지금 당신이 서 있는 바로 그 곳 자체를 의식하는 것 만으로도 멋진 거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가르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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