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입문과정중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구성이론

프로그래밍을 위한 C언어가 있듯 사진에도 언어가 있다. ‘사진 구성이다. 사진 구성은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 요소(피사체)를 배열하는 방법으로써 사진 구성에 따라 사진은 지루하거나 매력적일 수 있고 보는 이에게 어떤 감흥도 주지 못하거나 혹은 여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 사진가는 다양한 사진 구성 원리와 기법을 활용해 의도를 사진이라는 한 장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사용되는 많은 방법은 불변의 규칙은 아니며, 모든 창작자가 으레 그렇듯 사진 퀄리티를 향상할 수 있는 구성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질문과 이를 통한 발전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 마치 프로그래머가 이전까지의 코드를 뜯어보고 더 간결하고 안정성 높은 자신만의 코드를 개발하는 것과 같다. 쉽지 않지만, 사진 구성에 대해 일단 관심을 둔다면 쏟아지는 출판물과 인터넷 속에서 남다르게 눈에 띄는 인기 사진만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작가 개개인의 아이디어가 담긴 사진 구성을 참고하여 이것을 자신의 사진에 녹여내는 일은 많은 전문가가 사용하는 방식이며, 맨땅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확실하게 사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섯 번째 VDCM College 코너에서는 사진 언어를 구사하는 스물네 가지 방법-기초적인 사진 구성 기술 24가지를 소개한다.

하나. 기본 : 1/3 법칙

3분의 1 법칙은 아마도 가장 널리 알려진 사진 구성 방법이다. 프레임을 가상으로 가로·세로 3등분한 후, 이 선들을 따라 피사체를 두고 찍은 사진이 보는 이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법칙이다. 그 때문에 이미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 화면엔 대부분 가로와 세로를 삼등분하는 안내선이 그어져 있고 이를 따라 찍은 사진은 피사체를 중앙에 둔 것보다 미적으로 균형적이다. 일종의 수학 공식처럼 느껴지는 규칙이 사진처럼 주관적인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놀랍지만, 이 역시 하나의 지침이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은 아니다. 숙달했다면, 대칭이나 황금 비율처럼 다른 또는 더 정교한 기술로 나아가자.

 

. 골든 트라이앵글

골든 트라이앵글은 1/3 법칙과 유사하다. 수평선과 수직선 대신 대각선을 사용해 프레임을 나눈다는 점이 다르다. 한 모서리에서 반대쪽 모서리로 하나의 선을 그리고, 남은 두 모서리에서 각각 이 선을 향해 직각으로 뻗는 선을 추가한다. 대각선 구성은 프레임에 강력한 역동성을 더한다.

 

. 진실을 알 수 없는, 황금 비율

또 다른 고전적인 구성 규칙은 황금 비율이다. 수학에는 황금 수또는 파이 수라고 알려진 1:1.618의 비율이 존재한다. 이것은 우연히도 사람이 가장 아름다움을 느끼는 비율로써 고대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진·건축 등 분야를 막론하고 사용됐다. 현대의 사진가는 그저 황금 비율을 따르는 황금 나선의 컬 위치에 피사체를 놓고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 다만, 흔히 말하는 황금 비율의 예시(예를 들어 파르테논 신전 등)는 사실 실제 1:1.618 비율로 지어지지 않았으며 실제로 황금 비율은 단지 수학·도형적으로만 의미가 있을 뿐 예술적으로도 황금 비율인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제기된 만큼 이 또한 완벽한 규칙은 아니다.

예시와 같은 사진을 통해 파르테논 신전이 1:1.618로 지어졌다고 하지만, 이는 오차를 무시한 그림으로 실제로는 고대 그리스 사람이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비율인 4(기둥):9(바닥)으로 지었다.
예시와 같은 사진을 통해 파르테논 신전이 1:1.618로 지어졌다고 하지만, 이는 오차를 무시한 그림으로 실제로는 고대 그리스 사람이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비율인 4(기둥):9(바닥)으로 지었다.

. 구성의 기본 : 균형

1/3 법칙을 따른다고 눈에 띄는 피사체를 프레임 한쪽에만 배치하면 사진이 기울어져 보일 수 있다. 이땐 반대쪽에 덜 눈에 띄는 요소를 배치해 균형을 살짝 맞추면 된다. 균형 잡힌 구도를 위해서는 크기는 물론 색상, 모양, 공간 및 기타 구성 요소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 예시 사진은 천지연 폭포다. 폭포수가 프레임 오른쪽을 지배하지만, 왼쪽에 나무를 크게 배치해 균형을 엇비슷하게 맞췄다.

다섯. 중심 구성과 대칭

피사체를 정중앙에 배치하는 구성은 좋은 선택이 아니지만, 대칭을 이루는 일부 장면은 중심 구성을 요구하곤 한다. 산봉우리, 나무줄기, 건물 등이다. 물론 양면이 100% 대칭인 경우는 거의 없으며 대부분 양쪽 균형이 잘 잡힌 정도에서 끝난다. 이와 비슷한 가짜 대칭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대칭이 한 프레임 내에서 시각적 무게를 분산하기에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호수, 연못, 웅덩이처럼 피사체를 반사하는 요소를 함께 촬영해 프레임 속 균형을 잡는다. 보는 이를 편안하게 만들며 자연 속에서도 종종 찾을 수 있고, 확장하면 패턴을 찾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여섯. 패턴 : 추상적인 구성을 포착하다

사진 구성 법칙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몇 가지 견해다. 대부분의 사람은 매일 반복되는 색과 모양, , 질감, 패턴을 접하지만 이에 집중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사진가라면 그것들을 포착할 필요가 있다. 자연과 인공물 사이에서 좋은 구성의 패턴을 포착해 사진 속에 흥미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곱. Crop : 잘라내기

Crop(크롭)은 단일 피사체(주제)로 프레임을 꽉 채우는 구성 방법이다. 건축 세부사항을 보여주는 사진을 찍을 때 종종 이 기법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보는 이는 피사체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사진 구성 아이디어는 주제를 강조하고 시청자의 눈을 중요한 요소로 직접 안내한다. 장면이 너무 복잡할 때, 촬영 이미지를 자르거나 더 긴 초점거리 렌즈를 사용해 산만하지 않게끔 구성할 수 있다.

 

여덟. 멍청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법칙은 편향적이고 약간 멍청하다. 글을 읽듯 이미지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기 때문에 프레임 내의 모든 움직임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법칙이다. 하지만, 이는 적지 않은 언어가 오른쪽에서 왼쪽 또는 위에서 아래로 읽힌다는 것을 완전히 무시한다. 개를 산책시키는 여성을 촬영한 예시 사진을 보면 하나는 이 멍청한 규칙을 따랐고 하나는 완전히 저버렸다. 아마 오른손잡이 한국인이라면 왼쪽의 사진이 안정감을 주겠지만…‥.

아홉. Negative Space 남겨두기

반대로 프레임에 Negative space-여백을 줘 주제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도 있다. 예시 사진 속 안개는 왼쪽 나무를 산만하게 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눈에 띄는 배경 요소 중 일부를 흐리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 공간의 법칙과 상상력

움직이는 피사체 앞에는 충분한 공간을 두자는 아이디어다. 이는 시청자가 피사체가 동작을 수행하는 상상을 할 수 있게끔 사진 속 피사체에 움직일만한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 제시에서 시작됐다. 당연히 오른쪽으로 달리는 사람을 촬영한다면 왼쪽에 배치한다. 그러나 모든 규칙은 어길 때 긴장감이 생기고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결국 사진 구성의 가장 어려운 점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따라 규칙을 적용하거나 위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열하나. 확률의 법칙 : 홀수의 균형

확률의 법칙은 한 화면 속 피사체는 홀수 개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진가는 짝수 피사체는 시청자의 주의를 분산시키며 홀수일 때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미지를 생성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

 

열둘. 단순함 : 적을수록 강력하다

가장 흔한 사진 구성 실수 중 하나는 프레임에 너무 많은 요소를 포함하려 하는 것이다. 단순함은 자체로 매우 강력한 구성 방법이다. 장황한 100페이지짜리 PPT보단 잘 만든 카피라이트 한 줄이 브랜드를 쉽게 이해하게 만들듯 사진도 그렇다. ‘적을수록 좋다는 말을 새기고 사진 구성을 연습하다 보면 적은 피사체가 어떻게 주제를 강화하는지 알 수 있다. 깔끔한 배경 위 하나의 피사체는 흥미를 끌어올린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열셋. 시선을 이끄는, 원근선

건축가가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 주로 사용하는 기법의 하나인 원근선을 활용하면 사진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원근법에 입각한 사진을 찍을 뿐 아니라 패턴, 그림자, 경로 및 벽이나 건물 외관 등을 통해 주요 지점으로 시선을 인도하는 원근선을 그릴 수 있다. 선은 직선일 수도 곡선일 수도 있으며 굳이 단순할 필요는 없다.

 

열넷. 곡선

사진에 곡선을 도입하면 보는 사람의 흥미를 자아내는 시각적 여정을 만들 수 있다. 곡선은 강한 구성 선으로 깊이를 더하고 구현이 용이해 초보자가 쉽게 시도할 수 있다. 많은 종류가 있지만, S자 모양의 강 따위는 사진술에서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다.

 

열다섯. 흥미로운 전경

사진은 평면이지만, 화면에 특정 구성 도구를 사용해 깊이감을 만들 수 있다. 하나는 흥미를 유발하는 피사체를 포함하는 것이다. 모든 이미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풍경 사진처럼 특정한 장르에는 유용하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전경은 매혹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예시 사진에서 바위는 없었다면 그저 바다일 뿐인 사진에 흥미를 더하고 보는 이기 이미지를 분석하게끔 만든다. 특히 광각 렌즈를 사용할 땐 이러한 포인트가 필요하다.

 

열여섯. 프레임 속 프레임

프레임은 많은 전문가에게 인기를 끄는 사진 구성 기법이다. 한 장의 프레임 속에 또 하나의 틀·공간 분리를 두는 것이다. 예시 이미지는 건물 내부에서 밖으로 나가는 대문 프레임을 담아 밖으로 나가는 계단과 바위 풍경에 아치 모양 틀을 씌웠다.

열일곱. 격리와 집중

하나의 피사체만을 포착하는 방식은 새롭지 않을지 몰라도 확실하게 효과가 있는 구성 도구다. 예시 이미지에서 피사체인 개 앞뒤엔 나뭇가지 하나조차 없다. 이러한 구성은 관객의 시선을 피사체에 집중시키고 피사체가 디테일을 뽐내도록 돕는다.

 

열여덟. 관점 변경 : 새로운 각도로 보다.

열일곱까지의 구성 기법은 모두 인간의 눈이 보통 보는 것을 포착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 하지만,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구성 기법도 있다. 관점을 높이 두고 내려다보는 일명 항공샷 등이 예다. 이미지는 공중에서 찍은 마을의 전경이다. 집과 수평으로 눈을 마주칠 때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미지를 바라보는 새로운 각도와 관점을 찾고 대다수가 놓치고 있는 일면을 보여주는 것 또한 훌륭한 사진 구성 기법의 하나다.

열아홉. 무심코 간과하는, 색상

대표적인 사진 구성 오류는 피사체의 색을 간과하는 것이다. 사진 구성을 이야기할 때 어떠한 비율과 모양, 배치, 규칙 등 많은 요소가 고려되지만, 유독 색은 포함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색은 독특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있어 특별한 요소다. 색상을 사용해 이미지를 합성하려면 유사, 보완, 트라이어드 등과 같은 색 구성표를 참고해 이미지를 조정해야 한다. 따뜻한 색과 시원한 색을 분리해 깊이를 표현할 수도 있다. 너무 밝은 색은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기도 하며 어두움은 시각적 무게를 준다. 매력적인 색이 없다면, 아예 이미지를 흑백으로 변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스물. 병치법

병치법은 복잡하게 들리지만, 쉽고 효과적인 구성 기법이다. 둘 이상의 비슷하지 않은 요소를 나란히 두는 것을 말한다. 반대되는 색상이나 톤, 모양 또는 사물과 사람을 배치해 대조를 극대화함으로써 보는 이가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게끔 한다. 예시 이미지는 사막과 초목을 노골적으로 비교하고 그사이에 비행기 한 대를 배치함으로써 긴장감을 유발하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물하나. 깔끔한 배경

어수선한 배경은 보는 사람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고 이미지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배경을 잘 사용하려면 피사체(주제)를 명확하고 깔끔한 단색 배경에 배치하거나 조리개를 조여 배경을 뭉뚱그리고 주제를 강조해야 한다. 이는 가장 쉬운 인물 사진 촬영 요령이기도 하다.

스물둘. 규모 : 가장 눈에 띄는 구성 기법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좋은 방법은 Scale(스케일, 직역하면 규모)을 활용하는 것이다. 규모란 단순히 커다란 물체 하나를 나타내는 용어가 아니다. 요소들의 크기와 비율, 거리 등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나타내는 구성 기법이다. 한 인물을 프레임 가득 채워 찍는 것과 광활한 풍경에 대적하게끔 배치하는 건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 1/3 법칙 같은 다른 기법을 함께 사용해 규모가 주는 강렬함과 안정적인 구성이 주는 달콤함을 동시에 얻을 수도 있다.

스물셋. 깊이=몰입

사진을 깊이 있게 구성하면 이미지 속에 부피와 삼차원에 대한 환상이 생긴다. 이는 때때로 관객을 이미지에 풍덩 빠뜨린다. 예시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깊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구성 요소는 매우 많다. 산과 골짜기와 빛과 어두움, 두꺼움과 가늚, 강 흐름과 하늘의 대비. 중요한 건 적절한 F값과 iSO를 택하여 볼륨감을 살려 많은 요소로 사진이 평평해지는 실수를 피하는 것이다.

 

마치며

사진 구성은 값비싼 카메라 장비와 최고 수준의 처리 기술을 뛰어넘어 더 나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구도의 기본과 주요 구성 요소를 배우면 스스로 포착하고 싶은 부분을 더욱 조화롭게 표현하고, 관객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 좋은 사진을 위한 마지막 스물네 번째 구성 기술은 끝없는 공부와 연습이다. 유명 사진작가뿐 아니라 오래된 화가나 건축가의 구도를 분석해보고 배우는 모든 것을 실행에 옮기고, 카메라가 없더라도 계속해서 구도를 시각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또한 사진의 구성에는 규칙이 없다. 이미 맨 앞에서 밝혔듯 이번 호에서 다룬 스물네 개 사진 구성 기술은 분명 도움이 될 터지만, 독자 여러분은 주요 규칙을 따르지 않고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좋은 사진에는 어떤 규칙도 없고, 그저 좋은 사진만 있다.

좋은 사진에는 어떤 규칙도 없고, 그저 좋은 사진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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