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산사진클럽 공동대표 천호산 작가의 사진이야기
대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인생의 종착역까지

마이산 산굴에서 만나는 운해 / 천호산作
마이산 산굴에서 만나는 운해 / 천호산作

새벽 두시 어제처럼 두 눈이 떠지고 잠에서 깨어난다. 습관처럼 창문 밖을 보니 다행히 맑은 날씨로 오늘도 산에 오르면 아름다운 산하를 만날 수 있으리라. 항상 준비되어 있는 카메라가방을 짊어지고 애마와 함께 산으로 향한다. 참으로 오랜 세월 많이도 전국 각지의 산을 찾아 다녔지만 이제는 지나온 세월 탓인지 집에서 두세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산을 주로 찾는다.

내가 카메라와 인연을 맺은건 내 인생에 있어서 좌절과 실패에서 나를 일으켜 세워준 값진 선물이다. 카메라 사용도 할줄 모르고 셔터만 누르기 시작했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비로소 사진의 맛을 알게 되어 등산과 사진이라는 두가지 취미가 이제는 생활 속에 산 사진이라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인생의 종착역 까지 함께 가고있다. 초겨울 스산한 날씨 속에 (사)한국산사진클럽의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천호산 대표님을 만나러 삼례역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지난해 서울 경복궁역 매트로 미술관에서 열린 산 사진 전시회를 다녀와서 인터뷰 요청을 드리고 갑진년을 새해에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하를 많은 분들에게 선물처럼 풀어 놓으시는 (사)한국산사진클럽을 소개하고 싶었다.

덕유산의 봄 / 천호산作
덕유산의 봄 / 천호산作

 

누구에게나 인생의 천로역정은 있듯이 천호산 공동대표의 인생도 참으로 굴곡진 세월을 살아왔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떠난 외지 생활은 우리 시대에 누구나 다 겪는 그런 생활이지만 어려서부터 자존심과 자립성이 강한 내게 도시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첫 직장는 신일선풍기에서 그럭저럭 사회 초년생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며 다녔지만 일년의 직장생활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다행히 청계천에서 소방설비를 판매하는 고향선배를 만나 점원 생활을하며 세상에 눈뜨기 시작했다. 누구나 객지생활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투자하는것이기에 당시 사회적 상황과 내가 하고자 하는일에 열정을 갖기 시작하며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어 선배의 도움으로 소방설비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사업은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하면서 멈출줄 모르는 전차처럼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자부심도 생겨났다. 당시 건설업의 성장으로 우리나라 최고 빌딩인 63빌딩의 소방설비 공사를 비롯해 방송국과 전국의 대단지 아파트등 크고 작은 공사를 도맡아서 수주하며 실패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던 시기였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시련은 있는 법,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업들이기에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까닭에 둑이 터지기 시작했다. 성공가도에서 하루 아침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쓰디쓴 실패가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래도 처자식은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이혼을 하고 혼자서 방황이 시작되고 못난 생각을 하고 산을 찾았다. 그동안의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어머님의 모습에 못난 생각을 접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마음을 다잡고 바닥부터 어렵사리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한 일은 큰 돈은 아니지만 혼자서 일으켜 나가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마음을 둘 곳은 오직 산 뿐 이였고 시간만 나면 산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산을 찾기 시작한 인연은 오래지 않아 무의미하게 산을 찾는 것 보다는 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는 값진 산행에 의미를 두기로 하고 무작정 종로의 카메라 상점을 찾아 카메라를 장만하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하며 이제는 산 사진 작가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산과 사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산을 찾기 위해 몇번의 죽을 고비도 넘기며 마이산과 대둔산의 국민포인트를 찾아 많은 산 사진 작가들에게 천호산의 포인트로 소개한 일이 지금은 자신에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자연은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기에 절대로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는 진리도 경험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다.

명도봉의 일출과 운해 / 천호산作
명도봉의 일출과 운해 / 천호산作

 

(사)한국산사진클럽은 현직에서 활동하는 많은 산 사진 작가들을 위한 공동체로 결성되었으며 현재 50여명의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오랜 세월이 지나면 초심을 잃고 사진 예술의 본질이 상실되어 가고 있어 안타까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동료들이 함께 자리를 만든 계기로 출범한 (사)한국산사진클럽은 진정한 산 사진 예술인들이 예술의 혼을 담아낼 수 있는 단체로 성장시키고자 뜻을 모은 단체이다. 회원은 가입은 추천과 심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산하를 공유하는 작가라면 언제든지 환영 한다.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산 사진 동호인 여러분의 건강과 좋은 작품이 소개 되길 기원하며 그 동안 (사)한국산사진클럽의 태동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한국산사진클럽 회원가입 문의는 이경원 홍보팀장(010-9382-3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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