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미국의 디지털 시네마 카메라 제조사 '레드'(RED)를 전격 인수하여 자사의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레드는 2005년 짐 제너드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2008년에 첫 카메라인 '레드 원'(RED One)을 출시한 이후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고성능 카메라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왔다. 2022년에는 8K 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V-랩터 XL 8K VV'와 같은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레드의 카메라는 헐리우드 영화 및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애플TV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수많은 작품에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국가대표', '추노', '아이리스'와 같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도 활용됐다.

레드는 영상 데이터를 손실 없이 압축할 수 있는 '레드코드 RAW'(REDCODE RAW) 기술과 관련된 코덱의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카메라 및 영상 관련 기업이 RAW 영상 녹화 기술이나 장비를 개발할 때 레드의 특허를 우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자체 영상 코덱인 프로레스(ProRES)와 관련하여 2017년 레드의 특허를 무효화하려 했으나 소송에서 패배했다. 니콘 역시 2022년 5월 영상압축 특허 침해 문제로 레드와 법적 다툼을 벌였다.

니콘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니콘의 광학 기술 노하우와 레드의 독창적인 영상 압축 기술 및 시네마 카메라 개발 경험이 결합됨으로써, 차별화된 상업용 영상 촬영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양사의 사업 기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확대되는 상업용 카메라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니콘은 앞으로 레드가 개발한 '레드코드 RAW' 코덱 기술을 새로운 카메라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며, 동시에 니콘의 Z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용으로 개발된 센서를 레드의 카메라 제품군에 사용하는 등 양사 간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레드의 '레드코드 RAW' 기술을 활용하여 상업용 영상 촬영 시장에서 소니와 캐논 등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코드 RAW 기술이 구축한 독특한 생태계를 통해 시네마 카메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함으로써, 상업 영상 촬영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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