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후지필름이 국내 사진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메세나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행사로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후지필름 X 갤러리에서 인터미디어 사진전 ‘피시보(P-15)’ 오픈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메세나(Mecenat)란 기업이 문화예술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공헌과 국가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총칭하는 것으로, 후지필름은 앞으로 사진 전문기업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문화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을 하며, 기업과 사진문화예술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후지필름 피시보 전시회에서 메세나 프로젝트 발표 중인 후지필름 임훈 부사장
후지필름 피시보 전시회에서 메세나 프로젝트 발표 중인 후지필름 임훈 부사장

 

이를 위해 후지필름은 전문 작가와의 협업으로 대중을 위한 사진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는 것은 물론, 신진 사진가 발굴 프로그램으로 업계 발전에 기여, 사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사진 교육 제공, 사진 도서 라이브러리 운영을 통해 사람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 역할까지 사진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사회적 역할과 소임을 다할 예정이다.

 

15일 오픈한 피시보(P-15) 전시회는 후지필름의 본격적인 메세나 활동 시작을 알리는 장으로 준비됐다. 피시보(P-15)는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하는 원소기호 P(인)에 원자번호 15를 더한 것으로, 빛을 기록하는 사진이 영상, 조형물 등 이종의 예술 장르와 어우러진 유니크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의 한계를 깨는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사진이 삶과 예술이 함께 만드는 미디어인 점에 착안, 현실과 예술 사이의 간격을 없애고 그 경계를 무너뜨려 서로를 넘나드는 흐름을 담아낸 '인터미디어(intermedia)' 사진전으로 새로운 감각과 틀을 깨는 시선을 선사한다.

 

피시보 전시회 참여 작가는 총 6인으로, 고(故) 백남준 작가를 포함하여, 금민정, 베른트할프헤르, 오용석, 육근병, 이소영 등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후지필름 피시보 전시회 기획자 및 작가 (왼쪽부터) 김용민 기획자, 육근병 작가, 금민정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 작가, 이소영 작가
후지필름 피시보 전시회 기획자 및 작가 (왼쪽부터) 김용민 기획자, 육근병 작가, 금민정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 작가, 이소영 작가

전시 구성은 2-2-2 상호대응 방식으로 기획됐다. 전시장 가운데 위치한 백남준의 폴라로이드 작품과 육근병의 조형물 눈은 서로를 바라보며 오묘한 기운을 전달한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이자 영상예술로 잘 알려진 백남준의 작품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희귀 기회로 주목되기도 한다.

 

금민정, 오용석 작가는 영상과 사진의 콜라주 작품을 공개, 영상이지만 한 장의 사진 같고 한 장의 이미지이나 시간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그 반대편에 전시된 이소영과 베른트할프헤르 작품은 카메라의 기계적이고 광학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베른트할프헤르는 360도로 촬영한 사진을 마치 렌즈에 굴절된 빛과 같이 왜곡된 느낌의 구 형태로 표현했으며, 이소영은 한번 촬영한 필름으로 재촬영 시 중첩현상을 보여주는 교차의 시선을 담아냈다.

 

피시보는 사진기의 눈으로 본인의 비디오 작품을 촬영한 백남준의 시각에 주목하고, 현존하는 5명의 사진영상설치 작가의 작품으로 사진의 동시대적 가치를 파악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선의 감각을 일깨워 줄 전망이다.

 

전시는 오는 2월 11일까지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분에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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