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다 보면 답답함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 나름 최고급 사양의 카메라이건만 빛 없이는 아무리 고사양 카메라도 피사체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십 만 이상의 감도를 가진 카메라가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의도한 바가 아니라면 지나치게 높은 감도는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그럴 즈음 스트로보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특히 스트로보가 없어 실패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빛이 부족한 실내나 야간, 혹은 스트로보 빛이 가진 독특한 느낌을 내고 싶을 때도 스트로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비록 인공광이긴 해도 제품을 선명하고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로보를 선택할 때 염두에 두는 몇 가지는 가이드 넘버(GN)와 가격, 그리고 얼마나 빨리 다시 빛을 터트릴 수 있는가 하는 점 등이다.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에 넣고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을 가진 픽셀 X800s다. 제품명 뒤에 s는 SONY의 약자로 소니와 호환된다는 의미다. 제품명 뒤에 C나 N이 붙으면 각각 캐논과 니콘용이라는 의미다. 외관상으로는 소니용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용하는 카메라에 맞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크기와 외형은 일반적인 스트로보와 비슷하다. AA배터리 4개가 사용되며 무게는 배터리를 제외하고 약 400g으로 크게 무겁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전원을 올리면 녹색 라이트가 켜지고 백라이트 작동 여부는 메뉴에서 조절 가능하다. 왼쪽 모드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원하는 모드로 이동할 수 있다. 플래시 모드는 M, RPT, TTL 세 가지다. 상당히 넓은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어 보기 편하고 사용자 UI도 직관적이다. 만약 조작이 잘못됐다면 플래시 모드 버튼을 약 3초간 누르고 있으면 셋팅이 초기화돼 편리하다.
풍부한 광량과 빠른 충전
사용자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이드 넘버 60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넉넉히 커버 가능한 풍부한 광량이다. 스트로보의 가격이 이 가이드 넘버에 따라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고성능 스트로보임을 알 수 있다. 충전속도도 빨라 최대광량 사용 시 발광 후 3초 내에 충전이 가능하다. 광량은 1/3 단위로 조절 가능하며 20mm에서 200mm까지 렌즈 초첨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조사각이 조절된다. 물론 수동조절도 가능하다.
무선제어 고속동조와 정확한 마스터/슬레이브 발광
픽셀 X800s를 말할 때 무선동조를 빼놓을 수 없는데 마스터/슬래이브로 설정해 광무선동조로 여러 대의 플래시를 터트릴 수 있다. HSS 기능을 지원해 플래시 동조 속도가 셔터스피드를 초과하는 경우에도 플래시를 발광시킬 수 있으며 최대 동조 속도 1/8000로 빠른 움직임의 피사체도 담을 수 있다. 또 스트로보 플래시 기능을 지원, 인터벌 발광으로 피사체를 생생히 담아낼 수 있다.
정확한 노출과 안정적인 플래시 발광
무엇보다 픽셀 X800s는 정확한 노출과 안정적인 플래시 발광률을 가지고 있어 정교한 디테일과 콘트라스트, 선명하고 생생한 느낌을 전달한다. 위 사진을 보면 픽셀 X800s가 얼마나 정확한 노출을 계산하고 생생한 느낌을 살리는지 알 수 있다. (리플렉터 사용) 왼쪽은 일반촬영, 오른쪽은 픽셀 X800s를 사용해 촬영한 사진이다. 당신이라면 어느쪽 빵을 선택하겠는가. 아래쪽 빵이 좀 더 먹음직스럽다.
픽셀 X800s는 안정적이고 빠른 발광, 거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가졌다. 스트로보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선택지다.
글 박지연 기자 사진 이상민 기자 자료제공 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