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하고 새로운 사진을 찍어보자

물, 얼음, 불 그리고 빛을 이용해 과감하고 새로운 사진을 찍어보자

 

Project 1 순간의 조각
물방울이 떨어지는 장면을 선명하게 잡아 조각으로 만들어 보자

고속 사진 촬영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방울이 수면에 떨어졌을 때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게되었다. 하지만 물을 이용한 작품을 만드는데 고급 기술이 적용된 장비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세팅은 매우 단순하지만 초점과 타이밍이 매우 정확해야 한다. 제빵용 쟁반에 물을 채우고 작업용 탁자 위에 올려 놓자. 그리고 의자를 위에 얹은 뒤 물을 반쯤 채운 냉매 주머니를 달아놓는다. 안전핀으로 주머니 구석에 작은 구멍을 내놓으면 쟁반으로 물이 일정한 시간을 두고 떨어지게 된다. 매크로 렌즈가 유용하겠지만 필수는 아니다. 쟁반 뒤에 무엇이 있든, 그 물건이 물에 비치므로 다양한 색상의 종이나 특이한 질감의 물건을 두어 화면을 시험해 보자. 준비가 완료됐으면 플래시 건을 한 쪽에 책 등으로 고정하고 배경을 향해 터지도록 해 두자. 정확한 초점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 수동 초점 모드로 돌려 두고 물이 떨어지는 지점에 연필 끄트머리를 둔다. 연필 끄트머리에 초점을 잡은 뒤 수동초점 모드로 전환하자. 그 다음에 할 일은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것뿐이다.

 

STEP 1 카메라와 플래시건 준비하기

조리개 우선 모드로 둔 뒤 조리개를 f/18으로 좁게 설정하면 피사계 심도가 깊어진다. 유선 원격 셔터 릴리스가 있다면 사용해 보자. 사진 촬영 타이밍을 잡기가 더 좋다. 그리고 따로 설치한 플래시건이 제 때 터지는지 시험 촬영을 해 본다.

 

STEP 2 모습을 제대로 잡기

모든 것이 준비됐으면 타이밍에 집중한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리듬에 집중하고, 괜찮은 모습을 잡았다면 후면 스크린으로 사진이 선명하게 찍혔는지 확인하자. 그렇지 않다면 초점을 재조정한 뒤 사진이 선명하게 나올 때까지 촬영을 반복한다.

 

 

Project 2 비오는 날 인물사진 촬영
피사계 심도를 이용해 깊은 생각에 잠긴 사람의 사진을 찍어 보자

인물 사진을 찍을 때의 황금률은 눈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규칙은 깨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얼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도 다양한 느낌이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비오는 날 창을 보면 유리에 물방울이 맺힌 것이 보인다. 유리창의 반대편에 피사체를 두면 물방울에 초점을 맞출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일반적인 인물 사진보다 수수하고 사색적인 느낌이 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안에서 밖으로 찍어 피사체가 추위 속에 있다는 느낌을 주거나, 밖에서 안으로 찍어 피사체가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듯높이려면 피사계 심도를 매우 낮게해 물방울만 선명하게 잡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리개가 f/1.8 수준으로 매우 낮은 50mm 프라임 렌즈 등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리개 우선 모드로 가장 낮은 f값을 선택한 뒤 화면을 구성하자. 물방울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촬영한다. 비에 젖은 창을 통해 모델을 찍는 것으로 그 감정을 전달해 보자.

 

 

Project 3 기름과 물의 추상화
대단한 디테일을 보여 주는 다채로운 색상의 파격적인 접사를 찍어 보자

매크로 렌즈와 몇 가지 일상용품만 가지고도 물 위에 떠 있는 기름 방울의 놀라운 모습을 담을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접사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화면 설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매우 작은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규칙을 바탕으로 다른 사진의 품격도 높일 수 있다. 그러니 섬세한 추상 사진을 촬영하는 작업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준비 작업은 간단하다. 유리잔을 물로 가득 채운 뒤 세제 몇 방울을 떨어트려 준다. 적당히 저어 준 뒤 약 5~10분 간 두었다가 식용유를 몇 방울 떨어트려 주는 것이다.

 

STEP 1 잔 채우기

유리잔을 색종이 위에 올려 놓자. 카메라를 삼각대에 올린 뒤 화면을 구성하고 접사 렌즈로 수동 초점을 잡는다. 라이브 뷰 모드를 사용한 뒤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지점을 확대해 본다. 손전등으로 유리잔을 옆에서 비춰 준다.

 

STEP 2 디테일하게 촬영하기

조리개 우선 모드로, 조리개는 f/11 등 중간값으로 둔다. 손전등의 위치를 조정해 대비와 색의 강도를 다양하게 해 본다. 화면을 다시 구성하려면 종이와 잔을 움직여 준다. 카메라를 옮기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다.

 

 

Project 4 꽃 얼리기
꽃을 얼음에 가두면 정말 쿨한 사진을 얻기 위한 완벽한 피사체가 된다!

아이스크림 박스 등에 물을 약 2cm 높이로 채우고 냉동실에 넣어 놓자 얼음이 얼면 색이 생생한 꽃을 얼음 위에 올린 뒤 물을 채워주자. 그 다음 완전히 얼리면 얼음덩어리 안에 갇힌 꽃이 나온다. 박스에서 얼음 블록을 꺼내 식기 건조대에 올려 놓고 삼각대와 카메라를 세팅한다. 손전등으로 얼음을 여러 각도에서 비추면서 조명을 달리해 보고, 질감과 색이 살아나는 구성을 찾아 촬영한다.

 

 

Project 5 성에 낀 앞유리의 질감
차 앞유리에 성에가 끼었을 때, 긁기보다는 카메라를 먼저 들어 보자

밤중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시기가 왔다. 공기 중의 수분이 창에 얼음의 질감을 새긴다. 이 프로젝트에는 번들 렌즈가 가장 좋지만, 대비를 더하고 싶다면 다른 높이나 각도도 시도해 보자. RAW 포맷으로 촬영하고, 조리개 우선 모드로 조리개 값을 f/11로 한다. RAW 파일을 변환할 때는 그림자와 검은색 계열을 줄여 대비를 높이고, 색온도를 낮춰 차가운 블루톤으로 만들어 주자.

 

 

Project 6 물 튀기기
아주 약간의 투자만으로 광고 느낌 나는 사진을 촬영해 보자

고전적인 스튜디오 스타일 정물 사진을 스튜디오 없이 찍고 싶다면 하얀 베갯잇을 벽과 부엌 조리대 주변에 테이프로 붙여 새하얗고 우묵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카메라는 삼각대에 올려 놓고, 물을 채운다. 레몬 조각을 끼워 둔 유리잔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잔과 동일한 높이를 유지한다. 다만 물이 튀는 모습이 잘 찍히도록 잔 위로 공간은 많이 둔다. 카메라 외장 플래시를 한 쪽에 둔다. 다만 잔 말고 배경을 향하게 설치한다.

 

STEP 1 카메라 설정하기

플래시는 TTL 모드로 원격으로 작동하게 설정한다. 카메라는 조리개 우선 모드 (A 혹은 Av)를 사용하고, 조리개는 f/11로 설정한다. +1.0의 노출 보정을 더해 약간 과다노출되게 한 다음, 시험 촬영을 해 배경이 하얗게 나오는지 확인한다. 배경이 그림자 하나 없이 새하얗게 나올 때까지 노출을 조정해 준다.

 

STEP 2 정확한 타이밍 잡기

얼음조각을 몇 개 집어 들고, 화면 밖에서 잔으로 던져 넣어준다. 얼음이 잔의 수면을 때릴 때 셔터를 작동시키면 물이 튀는 모습을 플래시로 쨍하게 잡을 수 있다. 리모콘이 있다면 더 간편하지만 필수는 아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얼음조각을 떨어트리는 높이를 달리 해보자.

(출처: 영국 Digital Camera / 편집•정리 : 이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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