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렌즈의 탄생 - Art 18-35mm F1.8 DC HSM

때는 2013년, 시그마는 전 구간 줌 영역에 걸쳐 최대 F1.8의 조리개값을 지원하는 Art 18-35mm F1.8 DC HSM을 지구인들에게 선보였다. 단 렌즈에만 볼 수 있었던 F1.8의 조리개값을 줌 렌즈에 최초로 적용한 이 렌즈로 인해 시그마가 지구에 불시착한 UFO의 기술을 빌려 만들었다는 ‘설’이 나돌게 됐다. ‘UFO 렌즈’로 불리는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의 성능을 알아보자.

글·사진 이상민 기자

F1.8의 표준 줌 렌즈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은 APS-C 센서 사이즈의 DSLR용 표준 줌 렌즈다. 풀 프레임 포맷 기준으로 약 27mm~52mm의 초점 거리를 갖고 있어 광각에서 표준 화각을 아우르는 줌 영역으로 풍경, 인물, 스냅 사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전 구간에 걸쳐 F1.8의 최대 조리개값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DSLR의 고급 줌 렌즈에 경우 F2.8의 고정 조리개를 지원하는 데 반해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은 한 스톱 이상 밝은 F1.8의 조리개로 단 렌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단 렌즈 특유의 아웃포커스와 어두운 장소에서 셔터 스피드 확보, 줌 렌즈의 편의성과 활용도 등 두 렌즈의 이점을 모두 갖춘 렌즈다.

전 구간 단 렌즈급 해상력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은 Art 라인 렌즈가 추구하는 ‘타협 없는 최고의 해상력’을 실현하기 위해 시그마의 기술이 고스란히 적용됐다. 이로 인해 단순히 밝은 조리개 값을 지원할 뿐 아니라 최대 개방에서도 선명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12군 17매 중 대구경 글래드 몰드 비구면 렌즈 4매와 SLD 유리 5매의 특수 렌즈를 적절히 배치해 광각에서의 왜곡을 잘 억제하고 구면 수차, 색수차 등 다양한 수차를 최소화했다. 또한 9매의 조리개 날은 밝은 조리개값에서 원형의 보케를 표현하기 적합해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스를 연출할 수 있다. HSM 초음파 모터로 준수한 AF 성능과 28cm의 최단 촬영 거리, 초점 거리에 따라 렌즈 길이가 변하지 않는 이너 포커스 시스템 등 촬영자가 사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핀 문제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은 전 구간 최초 F1.8의 조리개값 지원 및 높은 해상력과 뛰어난 만듦새를 갖고 있다. 하지만 ‘UFO 렌즈’로 불리는 이 렌즈도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바로 ‘핀’ 문제다. 아트 렌즈가 나오기 전 시그마는 핀이 엇나가는 문제가 간혹 발생해 초점의 신뢰도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후 아트 라인과 스포츠 라인 등 렌즈의 고급화와 시그마의 기술력 향상으로 핀 문제는 해결됐지만, 초창기 아트 렌즈인 Art 18-35mm F1.8 DC HSM은 이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한 모습이다. 카메라와 렌즈의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 초점 거리와 상황에 따라 후핀이나 전핀이 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경우 카메라 내 렌즈 교정 기능으로 자신의 카메라에 맞게 핀 교정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핀 교정을 할 수 있는 시그마 USB DOCK으로 핀 교정을 할 수 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A/S 센터를 방문해 핀 교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치며

렌즈 기술력이 향상된 현재에 출시하는 고사양 줌 렌즈도 최대 조리개값이 F2.8이 대부분인 것을 보면 시그마 Art 18-35mm F1.8 DC HSM은 특별하다. 최신 렌즈에 뒤지지 않는 해상력과 F1.8의 밝은 조리개를 바탕으로 단 렌즈 특유의 아웃포커스를 즐길 수 있는 UFO 렌즈. 크롭용 DSLR의 바디캡으로 안성맞춤인 Art 18-35mm F1.8 DC HSM의 특별함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