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인간의 눈을 모방하여 렌즈를 통해 담긴 세상의 조각을 기록한다. 다만 우리의 눈과 다르게 카메라는 사물이나 현상을 더 빠르게, 혹은 더 느리게 표현할 수 있다. 움직임의 대상을 시간적 간격을 두고 촬영하여 이를 빠르게 재생하는 타임랩스나, 고속의 연사를 이용해 초당 수천 장의 이미지를 기록해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는 슬로우 모션이 이에 해당한다. 시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법들이다. 그중에서도 슬로우 모션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세밀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어 산업 현장이나 연구 및 실험, 심지어 예술의 분야까지 널리 사용되어 왔다. 이번에 소개할 카메라는 극한의 슬로우 모션 특화 장비인 고속카메라 Phantom V1612이다. 고속촬영장비 전문 기업 비전리서치의 제품들 가운데서도 압도적인 성능의 고속카메라로 풀해상도에 최대 초당 16,600장까지 촬영 가능한 고성능의 카메라다.

글·사진 | 박지인

 

초당 16,600장, 고속 촬영의 극치

고속카메라는 시각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순간의 동작을 담는 목적을 지닌 카메라다.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는데 강점을 가지며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간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데 용이해 기계가공, 낙하테스트, 생체역학, 유체역학 등 연구 및 실험 분야에 있어 유용한 장비로 손꼽혀 왔다. 고속촬영장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비전리서치만의 기술력이 집약된 V1612는 1280x800의 해상도에서 초당 16,600장의 촬영이 가능하다. 해상도를 축소할 경우 초당 626,850장까지, Fast 옵션까지 사용할 경우 최대 초당 1백만 장에 이르는 파워풀한 성능을 보여준다. 시간이 멈춘 듯한 극한의 슬로우 모션과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동시에 제공해 세밀한 분석을 진행하는 이들에게 더 없이 이상적인 장비라 할 수 있다.

 

디테일을 살려내는 고성능 센서

V1612의 극적인 순간 포착과 묘사력은 센서의 성능에서 비롯된다. 비전리서치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와이드스크린 CMOS 센서는 데이터를 초당 16기가픽셀까지 촬영 및 저장할 수 있어 수천 장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기술의 밑바탕이 된다. 센서의 크기는 풀프레임 카메라에 비견되는 35.8 x 22.4mm 사이즈다. 풍부한 빛을 받아들여 노이즈가 적은 선명한 이미지를 실현한다. 여기에 12비트에 이르는 픽셀 심도가 더해져 높은 다이나믹 레인지를 갖추고 있다. 색 표현 측면에서도 뛰어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이다.

 

기동성&안전성, 뛰어난 데이터 처리 시스템

고속카메라는 초당 수천 장의 이미지를 촬영하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뛰어난 데이터 저장 시스템 또한 갖추고 있다. V1612는 72GB, 144GB, 288GB의 세 가지 내장 메모리를 지원하여 사용자에게 적합한 메모리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비전리서치에서 개발한 외부저장장치인 Phantom CineMagV를 활용하면 최대 8TB까지 용량의 확장이 가능하다. 내장 메모리 RAM에서 CineMagV로 직접 영상을 저장시키면 고속촬영 시 생성되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초 이내로 처리할 수 있다. 연속촬영을 위한 기동성과 탄탄한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움직임에 대한 분석 및 연구 영역에서의 뛰어난 활용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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