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주무대였던 군산은 일제 강점기의 건물들이 아직까지도 아픈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며 곳곳에 남아있다. 

군산항은 1899년 개항 후 일본의 동아시아 침략의 군량공급을 하기 위하여 많은 일본인들이 들어와 생활하면서 각종 건축물들을 지어 좀더 원활하게 식량을 수탈해 갔다. 

군산시는 이 시기에 지어져 철거되지 않고 남아있는 건물들을 재조명하고, 근대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지역을 만들기 위하여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근대문화 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은 평일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낮에는 붐빌 정도로 거리 곳곳을 다니며 추억을 담아가지만, 정작 해가 지면 발길이 뜸해져 조명이 가져다주는 건축물들의 화려함을 놓치곤 한다.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화려한 불빛의 야행(夜行)을 권하고 싶다.

필자는 밤새 멋진 조명을 받으며 아픈역사의 기억을 화려함으로 치유하는 군산의 밤을 소개하고자 한다.

 

 

(구)세관
 화강암 위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군산세관 건물은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홀을 중심으로 각 방은 대칭으로 배열됐고 건물 한쪽으로 긴 복도가 설치되어 있다. 이 건물은 1990년대까지 세관으로 사용되었다.

 

 

진포 해양테마공원에서 바라본 (구)조선은행
진포 해양테마공원에서 바라본 (구)조선은행

 

(구)조선은행
  1923년 건립된 (구)조선은 군산지점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위한 대표적 금융시설이었다. 일본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가 설계한 은행건물은 붉은 벽돌의 서양 고전주의 건축양식을 띄고 있다. 조선은행이 해방 후 한국은행이 되고, 그후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다가 한때는 유흥시설로 사용되기도 했었으나 현재는 보수 복원과정을 거쳐 군산 근대건축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국사  
 일제 강점기에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으나, 8·15광복 뒤 동국사로 사찰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동국사는 한국의 전통사찰과는 다른 양식을 띠고 있다. 대웅전은 요사채와 복도로 연결되어 있고,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의 일본 에도(江戶) 시대의 건축양식을 띠고 있으며,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대웅전은 2003년에 등록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었다.

 

 

 

부잔교(뜬다리)
수탈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상징물 중의 하나인 부잔교인데 일명 뜬다라고 불리운다.
간조와 만조의 수위변화와는 무관하게 선박을 접안시키기 위해 조성하여 수탈한 쌀을 신속히 송출하기 적합한 기능을 보여주는 시설물로서,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역사적 가치가 우수하다.

 

 

 

경암동 철길마을
  이곳은 원래는 바다였던 곳이었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이곳에 방직공장을 세우기 위해서 바다를 매립하여 단선 철도를 가설했다고 한다.  해방이 된 후, 사람들이 철길 주변에 판잣집을 짓고 살기 시작했고, 여기에 6·25 전쟁으로 인한 피난민들이 이곳에 가세해서 현재의 경암동 철길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놓인 철길은 1944년 4월 4일부터 기차가 통행하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기차가 다닌 날은 2008년 7월 1일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이곳에서 기차가 다니는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경암동 철길마을은 그대로 남아서 그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때 한강이남 최초의 3.1운동의 발원지인 구암교회
일제강점기때 한강이남 최초의 3.1운동의 발원지인 구암교회

 

일제강점기때 한강이남 최초의 3.1운동의 발원지인 구암교회
일제강점기때 한강이남 최초의 3.1운동의 발원지인 구암교회

 

구암교회와 3.1운동 기념관
의사이며 선교사인 전킨(W.M junkin, 한국이름 전위렴)이 1885년 군산에 정착하여, 1888년 구암교회와 구암예수병원이 설립된 곳으로 1903년 영명학교를 설립하여 근대 교육사업이 이루어진 곳이다. 또한 선교사업과 교육사업으로 인하여 우리 민족의 독립의지를 만방에 알린 군산지역 3.1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초원사진관
 일제 강점기시대의 건축물은 아니더라도 근대문화유산 건물들의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곳이 있다.
한석규와 심은하의 뛰어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1998년도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이다. 영화를 제작한 허진호감독은 스튜디오에 세트장을 만들지 않고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다 원래 차고였던 장소를 개조하여 촬영장소로 사용했다고 한다.··

..-.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