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피사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담아야 할 지 모르겠다면 구도에 대해 공부해보자. 구도란 화면 속 구성 요소들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 조화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이다. 주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시선을 이끌고, 피사체들 사이의 영역을 조율하면서 사진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4월 호에서는 사진 생활을 시작하는 입문자들부터 프로 사진작가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애용하는 구도 연출법 다섯 가지를 소개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예시를 통해 각 구도의 원리를 이해하고, 꾸준히 연습해 보는 이들의 마음에 와 닿는 작품성 높은 사진을 만들어보자.

 

에디터 | 박지인

 

편안한 이미지의 바탕이 되는 3분할 구도

3분할 구도란 이미지를 구성하는 프레임에 가로와 세로를 각각 3개의 영역으로 나누는 가상의 선을 두고 선이 교차하는 영역에 피사체를 배치하는 구도 연출법이다. 화면의 영역을 균등하게 나누어 시각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제와 배경을 안정적으로 담을 수 있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에 용이하 다. 다만 화면 속에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자칫 산만한 이미지가 되기 쉬운데, 배경 흐림 효과나 시선을 유도하는 요소들을 적절히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피사체를 강렬하게 표현하는 원형 구도

하나의 주제를 강조할 때 활용되는 구도이다. 시선을 중앙에 집중시키기 때문에 사진가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며, 인물이나 식물, 푸드 사진 등 클로즈업이 필요한 연출에 주로 쓰인다. 원형 구도는 주 피사체의 힘이 강렬하기 때문에 배경과의 밸런스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화면에서 차지하는 배경의 영역을 적절히 조절해 주제와 일체감을 높이면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심플한 배경을 선정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균형미가 돋보이는 대칭 구도

대칭 구도는 화면의 중앙을 기준으로 상하 또는 좌우에 피사체를 균등하게 배치하는 구도이다. 물에 비친 풍경의 반영 사진이나 건축물의 균형미를 강조하는 사진 등이 대표적인 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궁이나 절과 같은 건축물들은 좌우의 대칭을 중요시 여겨 이러한 구도의 활용에 용이하다. 대칭 구도는 상하좌우의 구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단조롭게 느껴지기 쉬운데,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독특한 피사체를 배치하면 시선을 사로잡는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안정감과 깊이를 더하는 삼각형 구도

삼각형 구도는 이미지의 세 점을 기준으로 피사체를 배치하고 보는 이들의 시선을 유도하는 구도 연출법이다. 삼각형의 폭이 넓을수록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며, 건축 촬영에서는 웅장함을, 풍경 촬영에서는 공간감을 강조할 수 있다. 이를 응용하는 방법으로는 역삼각형 모양으로 구도를 연출 하는 방법이 있다. 화면에 강한 깊이를 부여해 인상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낯선 시선이 주는 즐거움, 앵글

 

앵글은 피사체를 바라보는 카메라의 각도를 뜻하며 촬영하는 이의 시선을 드러낸다. 일반적인 눈높이에서의 촬영에서 벗어나 약간의 수고로움을 더하면 보다 정돈되고 창의적인 구도를 만들 수 있다. 예시 사진은 카메라의 높이를 달리한 하이앵글과 로우앵글에서의 촬영 결과물이다. 하이앵글은 주 피사체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으면서 프레임 내 주제를 설명할 수 있는 사물들을 배치하기에 용이하다. 로우앵글은 주로 광각 계열의 렌즈를 활용한 사진에서 만날 수 있는데, 원근과 왜곡의 효과를 통해 주제와 배경을 분리시키고 주 피사체를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