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흘구곡(武屹九曲) 제4곡 입암에서 제6곡 옥류동을 찾아

지난 번 제1곡에서 제3곡에 이어 제4곡에서 6곡을 이어 소개한다.
조선중기의 학자인 한강(寒岡) 정구(鄭逑)[1543~1620]선생은 수도산의 계류인 대가천 계곡에 주자의 구곡 경영을 차운하여 자신만의 구곡을 설정하였다. 주목할 것은 9수의 시를 통해 구곡의 각 굽이에 주제를 부여하고 관념적으로 상징화함으로써, 1곡에서 9곡에 이르는 과정이 단지 아름다운 경관을 쫓아온 것이 아니라 도학의 근원을 찾기 위한 일종의 실천 과정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제4곡 입암」

넷째 굽이라 백 척 바위에 구름 걷히니/ 바위 위 화초 보소 바람결에 하늘하늘/ 이 가운데 싱그럽기 이 같음을 뉘 알꼬/ 저 하늘 달그림자 못 속에 떨어졌네[四曲雲收百尺巖 巖頭花草帶風髮 箇中誰會淸如許 霽月天心影落潭].

「제5곡 사인암」

다섯 굽이라 맑은 못 그 얼마나 깊은고/ 못가의 솔이며 대 절로 숲을 이루었네/ 복건 차림 은자가 높은 당에 앉아서/ 인심이요 도심을 도란도란 얘기하네[五曲淸潭幾許深 潭邊松竹自成林 幅巾人坐高堂上 講說人心與道心].

「제6곡 옥류동」

여섯 굽이라 초가집 여울 가에 놓였으니/ 어지러운 세상사 가리운게 몇 겹인고/ 여기 살던 은자여 그 어디로 떠나갔나/ 풍월만 남아 있어 만고토록 한가롭네[六曲茅茨枕短灣 世紛遮隔機重關 高人一去今何處 風月空餘萬古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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