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동산, 선작지왓, 남벽, 전망대의 철쭉이 수놓은 한라산 풍광들...

한라산의 철쭉은 제주의 신화 중 설문대할망의 설화가 깃든 오백나한의 슬픔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설문대할망의 500명의 자식에게 먹일 죽을 쓰다 빠져죽은 아버지의 고기죽을 먹은 오백장군의 슬픔이 봄이 되면 지천으로 피고 지는 붉은 철쭉꽃이 되었다는 이야기(실제로 영실코스에서 오백나한의 바위들을 볼 수 있다.)가 전해지듯이 한라산의 철쭉은 그 아픔으로 인해 쉽게 볼 수 없었을 뿐더러 날씨, 환경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몇 년간 화사함을 보지 못하다 올해는 10여년만의 만개된 철쭉이 피었다하여 사진가 선배들과 함께 이른 새벽부터 첫날은 어리목코스로 만세동산까지, 둘째날은 영실코스로 선작지왓까지 처음 철쭉산행이라곤 믿기지 않은 엄청난 풍광에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같이 동행한 선배들은 아무리 꽃이 좋아도 날씨와 여명이 안받쳐주면 사진이 안되는 데 이렇게 기상요건과 철쭉의 화사함이 맞아떨어지는 건 거의 처음이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한라산의 철쭉을 촬영하기가 쉽지 않음을 느꼈다. 하지만 역시나 아쉬운 점은 갈수록 번식력을 자랑하는 조릿대의 무지비한 습격으로 인하여 철쭉의 자생지가 점점 사라지고, 온난화 기후로 인하여 한라산 보호종인 구상나무마저 그 범위가 좁아지는 현실에 마냥 신나할 수는 없었다. 한라산의 철쭉산행코스는 어리목에서부터 만세동산, 윗세오름 대피소, 웃세붉은오름의 철쭉, 선작지왓의 풍광을 지나 전망대위에서 백록담을 배경으로 한 풍광을 만끽하고 영실코스로 하산하는 총 9.17km의 약 6시간여를 소요하는 산행이니 만큼 충분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철쭉과 어우러진 한라산의 비경만큼이나 그 소중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진가는 물론 모든 관광객들이 한라산의 환경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탐방수칙을 준수해야할 것이다.

 

어리목코스의 백록담의 야경
어리목코스의 백록담의 야경

 

철쭉과 어우러진 달빛코로나(달무리)
철쭉과 어우러진 달빛코로나(달무리)

 

만세동산의 철쭉과 어우러진 백록담의 여명
만세동산의 철쭉과 어우러진 백록담의 여명

 

영실코스의 선작지왓의 만개된 철쭉
영실코스의 선작지왓의 만개된 철쭉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에서 솟아오르는 해의 모습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에서 솟아오르는 해의 모습

 

백록담 남벽의 철쭉과 해의 모습
백록담 남벽의 철쭉과 해의 모습

 

백록담에 구름과 함께 빛이 스며들다.
백록담에 구름과 함께 빛이 스며들다.

 

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철쭉과 백록담의 풍광
전망대에서 바라다보이는 철쭉과 백록담의 풍광

 

이제 곧 장마가 오면 이 철쭉 또한 지나가리라.
이제 곧 장마가 오면 이 철쭉 또한 지나가리라.

 

아쉬운 발걸음의 한라산 앵초
아쉬운 발걸음의 한라산 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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