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 마켓, 블루오션 이라는 단어가 있다. 용례는 조금씩 다르지만 틈새시장 혹은 경쟁자가 없는 전도유망한 시장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삼각대의 사이즈에도 이러한 틈새가 있다. 초소형 삼각대와 일반 삼각대 사이의 사이즈가 바로 그것이다. 벤로가 이 틈새를 노린 A0320Q00를 출시했다.

글ㆍ사진┃김범무 기자

제품사양 <가격 16만원>
최대 지지 무게 4kg
최대 확장 높이 61cm
접었을 때 높이 24cm
무게 0.8kg
단 수 2단
문의 벤로코리아
TEL 070-4116-6681
URL www.benrokorea.co.kr

경박단소의 삼각대


미포토(MeFOTO) A0320Q00은 무게 800g, 최대 길이 60cm인 소형 삼각대다. 벤로의 기존 삼각대와 같은 모양인데 길이만 줄어들어 마치 미니어처를 보는 듯 귀여운 모습이다. 수납을 위해서 다리를 센터컬럼 쪽으로 접어 올리면 총 길이는 약 24cm로 줄어든다. 숫자만 들어서는 “그렇게 작은가?”싶을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무척 작게 느껴진다. 접었을 때의 크기는 500ml 정도의 보온물병과 비슷하다. 작은 크기 덕분에 가방에 넣기가 편하다. 카메라 가방이라면 파티션 한 칸을 할애하는 정도로 손쉽게 휴대할 수 있다.

다리와 센터컬럼은 2단 구조다. 모두 펼치면 허벅지 정도까지 카메라를 높일 수 있다. 최대 지지하중은 약 4kg 정도인데, 실제로 더 많은 하중을 실어도 버틴다.

알루미늄 소재의 캐노피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오렌지, 퍼플, 그린 등 보편적으로 삼각대에 사용하지 않던 색상을 적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일부 색상은 페인팅이지만 대부분의 컬러가 아노다이징 기법으로 처리된 것이라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색상에서 알루미늄 소재의 광택도 그대로 살아있다. 다리의 조인트와 헤드 부분은 캐노피와 동일한 색상을 적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검은색으로 통일했다.

다리의 펼침 각도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다리를 모두 펼치면 지면에서 28cm 정도의 높이에서 촬영할 수 있다. 더 낮은 높이에서 촬영하기를 원할 때는 센터컬럼을 반대로 설치하면 된다. 그러면 아예 지면에 닿을 정도로 카메라를 낮출 수 있다. 대신 카메라는 거꾸로 매달린 상태다.

헤드는 하나의 다이얼로 메인 볼과 패닝을 동시에 조절하는 방식이다. 다이얼을 조금만 풀면 패닝 베이스가 먼저 풀리고 그 상태에서 조금 더 풀면 메인 볼이 풀린다.

관점을 바꿀 때 볼 수 있는 가치

이 제품을 단순히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크기를 축소한 삼각대’로 보면 부족하게 느낄 수 있다. 높이가 일반적인 삼각대 보다 낮기 때문이다. 다리 안에 좀 더 가는 다리를 넣어서 최대 높이를 늘리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미포토는 그러한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다. 패킹을 간편하게 한 삼각대는 이미 A1350Q1A라는 모델과 A0350Q0A라는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보다 작은 삼각대를 요구하는 상황에 맞춘 제품이라고 보아야 콘셉트를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가령 복잡한 실내에서 촬영을 할 경우 커다란 삼각대를 넓게 펼칠 수 없을 때 이 제품을 사용하면 테이블이나 기타 사물 위에 올려놓고 손쉽게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을 촬영할 때 이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해 마치 리그처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품이 작고 가볍기 때문에, 커다란 삼각대를 올려두기 어려웠던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콘셉트에서 살펴보면 A0320Q00은 소형 삼각대 중에서 기능성이 높은 제품에 속한다. 다리와 센터컬럼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여기에 팬 기능이 더해진 헤드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소형 삼각대는 흔치 않다. 귀여운 크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컬러를 가진 삼각대도 마찬가지다. 기존 삼각대와 다른 용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A0320Q00은 꽤 매력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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