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뜨고 보자는 생각으로 대충 짐을 꾸려 도망치듯 떠난 여행. 억세게 운이 좋으면 행복한 추억으로 남겠지만 챙기지 못한 물품들 때문에 아쉬움으로 가득 찬 여행이 되기도 한다. 그중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기는 장비가 바로 카메라다. 대충 기념사진만 찍겠다면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충분하겠지만 보다 엑티비티한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한여름 더위를 피해 시원한 파도로 몸을 던질 때, 여행 중 만난 소나기를 맞으며 뛰고 싶을 때, 단촐한 장비만 짊어지고 거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때, 바로 그런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여행은 더욱 진득한 색으로 추억될 것이다. DCM이 여름 휴가철을 책임질 아웃도어 카메라·액션캠·방수팩·카메라 가방을 살펴봤다.

글·사진┃DCM 편집부

OUTDOOR CAMERA

방수카메라는 옛말 방한·내충격 기능도 수준급


적당히 방수만 잘 되면 오케이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기능은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에 진화를 이어갔고 그 결과 방수 카메라의 정체성 또한 확장됐다. 현재는 방수 기능은 기본이고 방한 기능, 내충격 기능까지 더해져 명실상부한 ‘아웃도어 카메라’로 재탄생했다고 보는 게 맞다. 아웃도어 카메라의 기능은 ‘일반인 수준’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일단 방수기능을 보면 10m까지는 기본이고 25m를 커버하는 기종까지 있다. 거기에 더해 100kg의 내하중을 견디거나 2m에서 떨어뜨려도 안전한 내충격 기능을 겸비하고 있다. 영하 10도에서도 무리 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거나 GPS 기능을 지원하는 기종도 있다. 엑티비티 활동에 맞춰 설계했다고 투박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형형색색 다양한 색깔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일반 콤팩트 디카 못지않은 사이즈를 자랑한다. 매년 휴가 때마다 그렇고 그런 기념 사진만 찍어왔다면 올 여름에는 아웃도어 카메라와 함께 역동적인 추억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

CAMERA BAG

나는 엑티비티 카메라는 세이프티

가끔 카메라를 패션 아이템으로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경우라면 차라리 카메라가 안전할 수 있다. 카메라를 목이나 어깨에 메고 길거리를 걷기만 했을 뿐인데 망가질 확률은 적으니까.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제대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중에 잘못된 소지 방식으로 인해 카메라가 망가지는 경우가 왕왕있다. 그리고 그런 경우의 대부분이 일반 백팩 처럼 충격에 약한 가방에 카메라를 보관해서 불상사가 일어난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 하물며 바캉스나 여행, 등산 등 각종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상황에서는 카메라의 안전이 더욱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반드시 카메라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카메라 가방이 필수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카메라 가방은 외출 시 챙겨나가는 장비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 그다음에 고려할 것은 가방 내부를 어떻게 나눠쓰느냐다. 욕심을 부려 너무 많은 장비를 수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렌즈교환처럼 가방 내부의 장비를 꺼내야 할 때 시간낭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곧바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순간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판매되는 카메라 가방 중에는 패션을 고려해 디자인적인 부분을 신경 쓴 제품도 많고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배낭기능을 접목한 제품도 있다. 자신의 취향 및 사진촬영 스타일에 맞춰 구매하도록 한다.

(위부터 아래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세기P&C)/NG4476 스몰 웨이스트 백/외부크기 25 x 7 x 15cm(W x D x H)/내부크기 7.5 x 5 x 13cm/5만3700원
지킨(KPP)/하피 체리레드/외부크기 22 x 9 x 17cm(W x D x H)/내부크기 18.5 x 6 x 14.5cm(W x D x H)/17만 4000원
에프-스탑 기어(쿠차트레이딩)/틸로파 BC/외부크기 47 x 21.6 x 53.3cm(W x D x H)/내부크기 18.5 x 8.5 x 21cm(W x Dx H)/가격 미정
헤링본(필름나라)/ 헤링본 메신저백 포스트맨 스몰 네이비 H0998/9만8000원

WATERPROOF CASE, ACTION CAM

물과 땅을 수시로 넘나드는 당신에게

방수 카메라를 따로 살 여유가 없다면, 그리고 딱히 깊은 물속에서 장시간 촬영을 즐기는 게 아니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전문 스쿠버 다이버를 위한 방수 하우징은 카메라 값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으므로 논외로 하도록 하자. 그러면 단 하나의 방법이 남는다. 바로 방수 케이스다. 최근에는 DSLR용, 미러리스용, 스마트폰용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5미터 정도까지는 사용에 문제가 없다. 특정 기종용이 아니라 범용으로 나와 있으므로 카메라 사이즈와 맞는 제품으로 고르도록 한다. 참고로 방수케이스 렌즈부 유리에 김이 서릴 수 있으니 입수 전에 김서림방지용 스프레이를 뿌리는 게 좋다. 액션캠과 함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그때그때 자신이 즐긴 짜릿한 활동을 광각렌즈가 만들어낸 시원한 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어 인기다. 사용 인구가 늘면서 이제 대부분의 액션캠도 방수를 기본기능으로 지원한다. 엑티비티 활동이 육지와 물을 가려서 이뤄지지도 않고 심지어 수시로 들락날락거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기종에 따라 빗물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생활방수를 지원하기도 하고 10m 이상의 본격적인 방수를 지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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