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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어머님 마음처럼 곱게 물든 모정(母情)탑길강릉 노추산 돌탑에 새겨진 모정 3,000여개의 돌탑

강릉시 성산면에서 오봉 저수지를 끼고 닭목령을 넘어 왕산면을 향해 달리는 415번 지방도로는 단풍으로 흥건하게 물든 숲 사이로 이어진다. 다채로운 색감과 함께 이 길을 따라 진부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노추산 모정탑길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노추산 모정탑길 안내판

모정탑길로 가는 길이 아름다운 건 색깔 때문만은 아니다. 노추산 아래 작은 계곡을 따라 1km남짓 이어지는 “모정탑길“ 때문이다. 이 길가에는 자그마치 3,000여개에 달하는 돌탑이 늘어서 있다. 아예 탑과 탑이 이어져 돌담이 된 곳도 있다. 돌탑을 보러 가는 게 계절을 따지는 일은 아니지만 노추산 돌탑은 숲길이 단풍색으로 물드는 이즈음이 가장 좋다.

모정탑길 가는 길, 소나무길이 이어진다.
소나무 숲 길을 지나면 시원한 송천의 물줄기가 이어진다.

모정탑길은 가정의 평안을 위해 쌓은 돌탑 길로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위치한다. 2011년 숨진 차옥순(당시 68세) 할머니가 결혼 후 4남매중 아들 2명을 일찍 잃고 남편은 병으로 고생하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던 중 꿈에서 만난 산신령이 노추산 계곡을 보여주고 이곳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이 편안해질 것이라는 꿈을 꾼 뒤 1986년부터 26년 동안 노추산에서 움막을 지어놓고 살면서 쌓은 돌탑이다.

여기부터 차옥순 할머니가 쌓은 3천여개의 돌탑길이 이어진다.

또 이곳 노추산은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입산수도 해 화엄종을 이뤘고 율곡 이이선생이 이곳 이성대에서 학문을 닦아 구도 장원을 한 곳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입구의 돌탑은 마을 주민과 방문객들이 소망과 정성을 담아 쌓았으며 안쪽으로 하늘 높이 금강송 숲길 따라 걷다보면 차순옥 여사가 쌓은 탑으로 연결된다. 20여분 지나면 0.9km 지점부터 차순옥 할머니가 쌓은 돌탑길이 시작되는데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감탄을 자아내고 마음도 숙연해진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과 열정이 만든 기적의 모정탑길의 돌 하나하나마다 손길이 닿았을 돌탑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할머니가 집안의 평온을 위해 기도하던 곳이다.
차옥순 할머니가 톱탑을 쌓으면서 기거하던 움막이다.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3번지

김영준 기자  kyj8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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