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 다양한 색을 가진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연막탄은 소방훈련이나 긴급구조용 외에도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사진을 연출하려는 이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촬영 보조 장비다. 풍경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이들부터 연예인의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우리의 주변에서 연막탄을 이용한 사진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뒤에 연막탄으로 인한 화재로 수십억대의 재산 피해를 입히거나 폭발 등으로 모델이 다치는 안전사고는 매년 끝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안전하게 연막탄을 사용하여 색다른 사진 결과물을 남기면서 타인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올바른 연막탄 사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글 장민태 기자
연막탄 구매, 체크 사항
연막탄은 총포화약류단속법에 의해 꽃불류로 분류되는 화공품으로 소지하거나 사용하려는 사람은 사용 장소를 관할하는 경찰서장에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온라인이나 폭죽 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연막탄은 장난감용 꽃불류로 일반인이 사용해도 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제품들이다. 기본적으로 장난감 꽃불류로 분류되는 연막탄은 구매가 간편하지만, 제조 또는 수입하는 자는 관할지방경찰청장의 장난감 꽃불류 허가와 총포안전협회의 화약류 안정도 검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더 큰 효과와 연막탄의 지속시간을 늘리기 위해 과도한 양의 화약을 사용한 불법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장난감 꽃불류는 행정안전부령 제158호 제4조 7항에서 ‘연막꽃불 그 밖의 통꽃불류로서 화약이 15g 이하인 것’으로 지정하고 있어 촬영을 위해 연막탄을 구매할 때 제품에 포함된 화약의 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불법으로 위장하여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자에게 화약류 사용허가 미소지, 화약류 양도양수허가 사항 위반 등의 위반사항으로 법의 제재를 받는 만큼 구매자 또한 주의를 가지고 상품의 상표나 성능, 제조 연월일 등의 제품 정보가 표시되어있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연막탄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안전사항
화약이 주원료인 연막탄은 화상 혹은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제품으로 이에 따른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장난감용 꽃불 이용 중 위해 실태 조사 결과’에 기재된 피해 사례 조사를 살펴보면, 갑작스럽게 폭발하면서 손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사용 중 불꽃이 안구에 튀어 발생하는 시력 손상과 화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막탄 표면에 표시된 유효기간을 확인해 정상 품질의 제품인지 검사하고 반드시 옥외에서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지 주의하여 사용해야 한다. 연막탄을 점화할 시 발생하는 작은 불꽃들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에 마른 풀이나 인화성 물질들이 없어야 한다. 많은 사진가가 이런 안전사항들을 고려해 연막탄을 활용하는 촬영 시 장소로 사람이 인적이 드문 폐공장이나 화재가 발생해도 바로 대처하기 쉬운 바닷가를 주로 사용한다.
연막탄을 활용할 때 가급적 평평한 바닥에서 올려두고 발생하는 연기를 이용하기를 권장하지만 손에 쥐고 촬영을 해야 한다면 연기가 나오는 부분을 사람에게 향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폭발하는 불량 제품과 화재에 대비하여 촬영 장소에 물통이나 소화기 등의 응급 소방장치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촬영 중 불발된 연막탄이 생긴다면 다시 점화를 시도하거나 만져보며 살펴보지 말고 시간이 꽤 지난 후에 물을 부어 폐기해야 한다.
마치며
과도한 욕심과 기본적인 안전사항들을 지키지 않아 사진으로 담으려 했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불타는 일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에도 한 사진작가의 욕심으로 안산 시화호의 마른 갈대밭이 불길에 휩싸여 10시간 만에 진압된 적이 있다. 연막탄을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장소의 선정과 사용 시 주의사항들을 지키며 안전하게 사용한다면 촬영 시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특수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고마운 촬영 보조 소품이다. 우리의 사진 결과물뿐 아니라 안전과 주변의 환경을 생각하는 에티켓을 가지고 한 번쯤 연막탄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