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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만나는 초망원경의 세계, NIKON COOLPIX P1000

얼마 전 100배 줌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됐다.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에 주목했을까?
아마도 다양한 장면을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카메라는 이와 동일 선상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기기다.
니콘의 COOLPIX P1000 광학 125배의 줌 기능을 지원한다.
까마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달조차도 간단하게 담을 수 있는 카메라다.
광각에서 초망원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하이엔드 줌 콤팩트 카메라, COOLPIX P1000을 소개한다.
글·사진 박지인 기자


하이엔드 줌 콤팩트 카메라

카메라를 처음 손에 쥐던 순간을 떠올려보자.

필자는 ‘이제 내가 원하는 모든 순간을 포착할 수 있겠구나’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출사가 거듭되면서, ‘렌즈교환식’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각각의 렌즈는 ‘초점거리’가 있다. 화각과 특성에 따라 담을 수 있는 형태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단초점 렌즈는 물론 초점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줌 렌즈도 이에 따른 한계는 분명하다.

이제는 렌즈가 가진 초점거리를 한계가 아닌 하나의 ‘틀’로써 이해하고, 단 렌즈나 줌 렌즈에 상관없이 그 안에서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졌지만 입문자들에게 이는 머나먼 일일 것이다. 사진의 재미를 알아가는 이들에게는 가능한 한 넓은 줌 범위를 가진 렌즈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서 있는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는 장비. 이를 위해 몇몇 브랜드들이 ‘하이엔드 줌 콤팩트 카메라’라는 장르를 개발했다.

하이엔드 줌 콤팩트 카메라는 DSLR을 연상케 하는 외관, 수십 배에 달하는 광학 줌 렌즈의 탑재가 특징이다. 이 중 이번 호에서 리뷰하는 니콘의 COOLPIX P1000은 2018년 출시된 모델로, 35mm 환산 시 24mm-3000mm에 이르는 125배의 광학 줌 기능을 지원한다. 화질에 대한 완성도를 논하기 이전에, 이렇듯 파격적인 줌 기능을 실현했다는 것 자체로도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현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범접하기 어려운 고사양 장비의 시야를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카메라다.


탄탄한 기본기와 성능
COOLPIX P1000은 1605만의 유효화소를 탑재한 1/2.3형의 CMOS 센서를 채용하고 있다. 높은 화소는 아니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충분한 수준이며 간단한 출력물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일체형으로 제작된 렌즈는 총 12군 17매의 광학 구성으로 슈퍼 ED 렌즈 1매, ED 렌즈 5매를 포함하고 있다. 색수차의 억제에 특화된 특수 글래스들로 망원 화각에서의 색 번짐 억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총 5단의 보정 효과를 가진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해 초망원 화각 활용에서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오른손 중심의 조작계 배치, 수동 모드를 포함한 다양한 촬영 모드, 대형 뷰파인더 탑재 등 DSLR의 우수한 조작성과 기능을 이어받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효율적인 초망원 활용을 돕는 조작계

흡사 망원경을 연상케 하는 초망원의 시야는 촬영자에게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꽤 높은 테크닉을 요한다. 워낙 좁은 화각 덕분에 촬영자의 미세한 손떨림에도 장면이 크게 변화하고, 이에 따라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춰 긴밀하게 프레임을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3000mm의 초망원을 모두 활용할 때는 아차 하는 순간에 피사체를 놓치기 십상이다.

24mm

COOLPIX P1000은 초망원 촬영 시 피사체를 놓쳤을 경우를 대비해, 일시적으로 넓은 화각의 초점거리로 복귀해 피사체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초망원 상태로 빠르게 되돌릴 수 있는 ‘빠른 줌 복귀 버튼’을 설치했다. 매번 주밍을 초기화해야 하는 수고로움 없이 빠르게 피사체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렌즈의 경통 왼쪽 부분에 배치되어 카메라를 잡았을 때 자연스럽게 왼손 엄지손가락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주변에는 더욱 세밀하게 주밍을 조절하기 위한 줌 레버가 함께 있다. COOLPIX P1000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초망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만들어졌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3000mm


목적에 부합하는 이미지 퀄리티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각 제조사가 채택한 마운트에 따라 다양한 화각의 수많은 렌즈를 조합할 수 있다. 이는 각 화각에 최적화된 광학 설계의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COOLPIX P1000은 일반적인 선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광활한 125배의 줌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그 모든 줌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화질에 대한 의문은 당연한 일이다. COOLPIX P1000의 이미지 퀄리티에 대해 말하자면, 확실히 대형 센서와 탄탄한 광학 설계를 바탕으로 제작된 렌즈를 함께 사용하는 렌즈 교환식 카메라와 비교하기는 요원해 보였다. 그들 특유의 얕은 심도와 날카로운 묘사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광각에서의 왜곡 억제력과 몽환적인 빛의 표현만큼은 발군이었고, 매크로 기능을 이용하면 높은 조리개 값에서도 망원 화각을 통해 나름의 아웃포커싱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다양한 장면의 표현, 그 목적에 부합하는 수준을 보여준다.


사진의 재미를 위한 만능 카메라
COOLPIX P1000은 전문 장비들에 길들어진 필자에게도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킨 카메라였다. 화질적으로는 분명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가격, 부피, 활용도 등 모든 방면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고사양 장비들의 시야를 경험해볼 수 있었고, 같은 자리에서 촬영한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의 묘미를 알아가는 초보자들에게는 이러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이 장비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화각에 대해 알아가고, 앞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장면의 포착,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카메라다.

박지인 기자  wldls9077_vd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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