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대한민국의 사계 중 가장 색채가 없는 계절이다. 지난 계절들의 화사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잿빛 거리 위로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시선을 채운다. 하지만 오직 겨울에만 담을 수 있는 축복과도 같은 풍경도 있다. 바로 설경이다. 하얀 눈으로 적셔진 세상은 동화 속의 마을처럼 비현실적이고 아름답다. 파나소닉 LUMIX S PRO 24-70mm F2.8과 함께 1월의 설경을 기록했다.

글 · 사진 박지인 기자

 

1월의 눈 내리던 날

눈 소식이 있었지만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얼마 전 이미 폭설이 내렸고, 남부 지방에 대설이 예보된 만큼 서울에서 더 이상 큰 눈이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후가 되자, 소식대로 가느다란 눈송이들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포슬눈이구나. 새하얀 설경에 대한 상상으로 조금은 들떠버린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업무를 살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한 톨 한 톨 조용히 내리던 눈이 일변 굵어지며, 자제력을 잃은 아이의 대성통곡처럼 함박눈으로 쏟아지는 것이다. 사무실 창문 너머 잿빛의 하늘이 환해지고, 단 몇 분만에 상상했던 눈 세상이 펼쳐졌다.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사람들. 당장 내일 아침의 출근길을 걱정하면서도 순백의 풍경은 모두를 순수하게 하는 특별한 힘이 있었다. 좀처럼 평온할 수 없는 힘든 시기, 이날의 눈은 하늘이 건네는 위로와 같았다.


방진, 방적, 방한의 PRO 렌즈

시야가 어지러울 만큼 많은 눈이 내리고, 연일 손발이 얼얼한 강추위가 계속되었기에 거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렌즈가 필요했다. 파나소닉의 카메라와 렌즈 제품들은 영상제작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데, 기기적인 성능도 뛰어나지만 눈과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촬영을 진행할 수 있는 방진, 방적, 방한 기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촬영을 함께 한 렌즈 LUMIX S PRO 24-70mm F2.8은 실링을 통한 방진, 방적과 영하 10도까지 견디는 방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에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최고급 설계와 기능, LUMIX S PRO 24-70mm F2.8

LUMIX S PRO 24-70mm F2.8. 파나소닉이 선보이고 있는 최고급 렌즈 라인업 S PRO의 표준 줌 렌즈다. ‘PRO’라는 라인업 네이밍에 걸맞는 하이 퀄리티 이미지와 기능의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렌즈의 첫인상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웅장함’이었다. 82mm의 대구경과 140mm의 길이, 무게 약 935g의 만만치 않은 덩치를 가지고 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압도만큼이나 렌즈의 구성 또한 화려하다. 총 16군 18매를 탑재했는데, 3매의 비구면 렌즈와 ED 렌즈 4매, UHR 1매로 무려 8매의 특수 렌즈를 포함하고 있다. 선명도와 왜곡의 억제는 물론, 깨끗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색수차의 억제에 적지 않은 투자를 했음이 돋보인다. AF 모터는 리니어 모터를 채택했다. 콘트라스트 AF 방식에 뛰어난 형태 중 하나로, 극적인 소음의 억제와 정밀한 구동을 보여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초음파 어시스트 기능을 더해, 파나소닉의 DFD AF 기술의 속도와 정확성을 보조한다.

 

마치며

이번 리뷰를 진행하며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이 질문은 마치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이 광범위한 질문이라 누구도 쉽게 정답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이는 사진을 찍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무엇을 위해 사진을 찍는가?’ 피사체의 아름다움으로 영감을 전하는 것과 같은 동기도 있겠지만 이날의 촬영은 순간을 기록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앞으로 필자의 삶에서 이렇게 난데없이 큰 눈을 만나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을까? 언젠가 눈은 다시 오겠지만 그날이 2021년 1월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 ‘그 해 겨울은 눈이 참 많이 내렸다’라며 회상할 때, 이 사진을 보며 시간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면 분명 가치 있는 사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LUMIX S PRO 24-70mm F2.8은 방진, 방적, 방한의 사양을 갖추고 있어 겨울의 함박눈이 내리는 환경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 광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날씨였지만 F2.8의 고정 조리개 덕분에 다양한 화각을 사용하면서도 ISO의 낭비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었고, 최대 개방 상태에서 놀라운 선명도를 보여주었다. AF의 구동 또한 눈이 거세게 몰아침에도 정확하게 목표로 한 지점을 잡아내 좋은 인상을 남겼다. LUMIX S PRO 24-70mm F2.8은 반드시 찍어야만 하는 장면이 있을 때,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결과물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가는 렌즈였다. 파나소닉 S 시리즈 카메라 유저라면 꼭 하나쯤 가져야 할, 아니 하나로도 충분한 렌즈라고 생각된다.

 

 

SPEC

렌즈 구성

16군 18매

마운트

L 마운트

초점거리

24-70mm

최소 조리개

F22

최대 개방 조리개

F2.8

필터 지름

Ø82

방진/방적

지원

크기

Ø90.9mm x 140mm

무게

93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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