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mm(35mm 풀프레임 기준 환산 초점거리 24mm), F11, 1/80s, iSO100
16mm(35mm 풀프레임 기준 환산 초점거리 24mm), F11, 1/80s, iSO100

가을바람이 시원하다. 훌쩍 떠나기 좋은 때다. 마침 근래 펜탁스에서 출시된 HD PENTAX-DA★16-50mmF2.8ED PLM AW를 다룰 기회가 생겨 설레는 마음으로 출사지를 골랐다. 16mm(35mm 풀프레임 기준 환산 초점거리 24mm) 광각은 탁 트인 풍경을 담기에 모자람이 없는 화각이다. 특히 왜곡이 적어 촬영이 편하다. 고민 끝에 경기도 양주의 나리공원으로 향했다. 여의도에서부터 자차로 약 한 시간 남짓, 밭과 아파트가 뒤섞인 신도시의 한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꽃밭이 펼쳐있다. 9월에서 10월 말까지 약 두 달 관리·개방되는 천일홍 꽃밭은 천일홍뿐 아니라 한창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핑크뮬리부터 댑싸리, 가우라 같이 생소한 수십 여종의 꽃이 활짝 펴 관광객을 맞이한다. 춤과 노래, 먹거리를 곁들인 축제는 덤이다. 아쉽게도 올해는 꽃밭을 개방할 뿐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그 덕에 더욱 가을꽃과 풍경에 집중할 수 있다. 그 일부를 HD PENTAX-DA★16-50mmF2.8ED PLM AW로 담아왔다.
글·사진 김예림 기자 


 

붉은 색 천일홍 16mm, F2.8, 1/3200s, iSO100
붉은 색 천일홍 16mm, F2.8, 1/3200s, iSO100

공원 입구에서 티켓 확인과 QR 방명록 작성, 발열 체크를 한다. 넓은 곳이지만 시간대별로 인원을 통제하므로 방문 전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예약하기를 권한다. 사전예약 시 성인 기준 2,000원인 입장료도 받지 않는다. 절차를 마치고 나리공원에 들어서면 색색의 꽃이 관광객을 반긴다. 나리공원을 유명하게 만든 진홍색 ‘천일홍’은 물론 백색이나 노란색 천일홍, 핑크뮬리와 퍼플뮬리, 장미와 무늬억새, 코스모스까지 다 세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게 피어 질릴 틈이 없다. 아쉬운 점은 관광객을 위해 곳곳에 안내판과 쉼터를 설치했는데 광각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화면 끝자락에 빨간 그늘막이 걸려있기 부지기수라 위치와 구도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도심 속 공원이라 배경에 아파트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건물을 등지고 산을 향해 셔터를 누르면 아쉬운 대로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근거리에 있으니 소란은 자제하도록 하자. 50mm, F11, 1/100s, iSO100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근거리에 있으니 소란은 자제하도록 하자. 50mm, F11, 1/100s, iSO100


공원 중앙 언덕에는 간이로나마 전망대를 조성했는데 아주 높지 않기 때문에 공원 전체를 내려다보는 사진은 찍기 어렵다. 하지만, 사랑을 이뤄준다는 종소리가 울리고 어디에 어떤 화초가 있는지 파악하기 쉬우므로 올라가기를 권한다. 만족스러울 만큼 즐기고 나서면 출구엔 세 개의 비닐하우스 터널이 있다. 각각 박과 수세미, 호박 넝쿨로 꾸몄다. 소박한 공간이지만, 어쩌면 잘 가꿔진 꽃밭보다 희귀한 광경이므로 우습게 여기지 말고 둘러보자. 비닐하우스의 철골을 타고 대롱대롱 매달린 박은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호박과 박이 주렁주렁 열린 터널의 천장. 16mm, F7.1, 1/80s, iSO400
호박과 박이 주렁주렁 열린 터널의 천장. 16mm, F7.1, 1/80s, iSO400
전망대 옆엔 쉼터가 있다. 16mm, F11, 1/400s, iSO100
전망대 옆엔 쉼터가 있다. 16mm, F11, 1/400s, iSO100


 

POINT 1 
초점거리 전 영역에서 빛나는 광학 성능

HD PENTAX-DA★16-50mmF2.8ED PLM AW는 펜탁스의 고집이 느껴지는 크롭(APS-C) 바디용 렌즈으로 35mm 풀프레임 센서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4-75mm 표준줌렌즈 영역에 속한다. 올해 출시한 PENTAX K-3 Mark Ⅲ와의 조합을 기본으로 상정하고 탄생한 차세대 스타렌즈답게 광각-망원, 조리개를 최대 개방했을 때부터 최대로 조였을 때까지 전 영역에서 뛰어난 해상도로 실제에 가까운 이미지를 구현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전 smc PENTAX-DA ★ 16-50mmF2.8ED AL [IF] SDM 모델보다 길이 약 18.5mm, 무게 약 147g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만, 무게와 타협하지 않는 펜탁스 스타렌즈 라인업에 공감하는 애호가라면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휴대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PENTAX K-3 Mark Ⅲ에 마운트 해 사진을 찍다 보면 안정적인 무게 밸런스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마 당분간 이를 능가하는 크롭 표준줌렌즈는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
 

 

POINT 2
벌의 날갯짓을 잡는 빠른 AF

펄스모터(PLM)가 렌즈군을 직접 컨트롤해 정숙하면서도 빠른 AF 속도를 보여준다. 이리저리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이나 비눗방울 따위를 순식간에 잡아낸다. SDM 모터를 사용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광각 범위에서 약 2.2배, 망원 범위에서 1.5배가 빠르다. 이에 더해 전자동 조리개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KAF4 마운트 바디와 함께 사용할 경우 노출차가 큰 상황에서도 정확한 자동 노출 제어 성능을 보인다. 유저가 원하는 대로 신속하게 반응하는 AF와 자동 노출의 조합이 편의성에 시너지를 일으킨다. 



Information
양주 나리공원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주소 : 경기도 양주시 광사로 131-66
개장기간 : 10월 말일까지
개장시간 : 09:00-18:00
입장료 : 인터넷 사전 예약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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