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에 렌즈를 마운트하기 위해 바디캡을 열어보면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직사각형 모양 유리판을 볼 수 있다. 렌즈가 모아주는 빛을 받아들이는 센서가 있어야 할 위치인데 센서는 유리 뒤에 숨어있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다. 디지털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CCD 또는 CMOS 센서가 빛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적외선에 굉장히 취약하다. 이미지 센서는 약 380-1,200nm의 빛을 받아들이는 데 반해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약 380nm-700nm 정도다. 700-1,200nm 영역 만큼 차이가 난다. 만약 유리판, 즉 IR Cut-off 필터(적외선 차단 필터)를 장착하지 않은 센서로 사진을 찍으면 붉은빛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할뿐더러 이미지에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문제는 각 카메라 제조사별로 내장 IR Cut-off가 차단하는 적외선 스펙트럼에 차이가 있고 이상과 달리 100% 적외선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더하여 필터가 카메라 내부에 있기 때문에 탈착이 쉽지 않아 이미지 색감의 자유로운 조절이 어렵다. 실제로 적외선 촬영이나 붉은색을 띠는 천체 촬영을 즐기는 일부 사진가는 내장 적외선 차단 필터를 제거하기도 한다. 그 후 가시광선 영역을 제거하는 적외선 필터를 렌즈에 장착하면 적외선 사진을, 적외선 영역을 제거하는 적외선 차단 필터를 장착하면 일반적인 고해상도 사진을 모두 자유자재로 얻을 수 있다. 벤로코리아(이하 벤로)의 자석 UV/IR 필터는 광학계에 해로운 자외선과 이미지 해상도를 떨어뜨리는 적외선을 모두 차단하고 390nm-710nm 가시광선 영역의 빛만을 통과시키는 제품이다. 사진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UV 필터에 IR Cut-off 기능을 접목해 실용성이 배가됐다. 높은 자외선·적외선 차단율로써 카메라 내장 IR Cut-off 필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일부 천체·적외선 사진 애호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벤로 자석 IR720 필터와 함께 갖춰두면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진다.
글·사진 김예림 기자 


 

CMOS 이미지 센서는 빛에 특히 취약해 완성 단계에서 적외선 등을 막아주는 필터를 필수적으로 장착한다. 최신형 카메라라도 예외는 없다. 


 


(위) NO FILTER / (아래) FILTER 

100% 크롭, F5.6, 1/80s, iSO800. 벤로 자석 UV/IR 필터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붉은 조명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었다. 필터를 사용한 쪽이 색감이 더 선명하고 깨끗하다. 하지만, 맨눈으로 구분하기엔 너무 미세한 차이라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하려면 야외 촬영이 필요하다.


 

F7.1, 1/15s, iSO800. 좀 더 차이가 뚜렷하다. 벤로 자석 UV/IR 필터를 사용한 아랫쪽 사진이 빛 번짐이 적고 선명하다.


 

100% 크롭, F2.8, 1/8000s, iSO100. 벤로 자석 UV/IR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윗쪽 사진에서 수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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