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8월 배롱꽃이 피어있는 덕천서원
위치 :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137 외 9필지 (시천면 원리 219-3)
입장료 : 무료
주차장 : 덕천서원 옆 공터 (무료)
산청 덕천서원(山淸 德川書院)은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원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서원이다.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의 유형문화재 제89호로 지정되었다.
남명 조식 선생님(1501~1572)은 조선 전기의 성리학자로서 모든 벼슬을 마다하고 72세에 생을 마감한 후 영의정으로 추증되었다.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매진한 영남학파의 거두였으며 그와 쌍벽을 이룬 인물은 퇴계 이황 선생님이다.
덕천서원은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선조 9년(1576년) 그가 학문을 닦던 곳에 세운 서원이다. 광해군 원년(1608)에 사액서원이 되어 나라의 공인과 지원을 받았다. 고종(재위 1863∼1907)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30년대에 다시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덕천서원 입구 홍살문 근처에는 하늘높이 솟아있는 435년 수령의 보호수인 아주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규모에 놀라고 위엄있는 모습이 덕천서원을 지키는 듯한 느낌이다. 노랗게 물든 가을에 찾아오면 은행나무와 서원의 조화로움이 뛰어난 운치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덕천서원 정문인 외삼문에는 시정문(時靜門)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데 이곳 출신 독립운동가였던 하용제(1854~1919)의 글씨라고 한다. 시정문(時靜門)을 들어서면 첫눈에 보이는 나즈막한 산자락 아래 위치한 강당 경의당을 볼 수 있다.
경의당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경"과 그것을 실천하는 "의"를 중요시하였던 남명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경의당이라 이름을 붙인 곳이다.
경의당을 중심으로 좌, 우 진덕재와 수업재가 있는데 유생들이 그곳에서 지내며 공부를 하였던 곳이고 양쪽에 붉게 물든 오래된 배롱꽃을 볼 수가 있다.
서원은 성균관, 향교와 함께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교육 기관으로, 국립으로 전국 각 도시에 분배된 향교와 대비되는 사립학교로서 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였다. 그래서 서원은 교육 기능과 교화 기능을 그 양축으로 삼고 있었다. 조선 중기 사대 사화를 비롯한 정치적 혼란으로 말미암아 학자들은 지방에 은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선배 유학자들을 기리고 제사하는 사당의 기능까지 통합한 서원을 창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천서원 경의당 뒷편에 남명 조식 선생님과 그의 제자 최영경의 위패를 모셔놓은 숭덕사가 있다. 매년 봄, 가을 두차례 향례를 올리고 있으며 남명 조식 선생님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남명제를 올리고 있다.
뜨거운 무더운 여름 8월이면 많은 사진가들과 관광객들이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에 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덕천서원일 정도로 이곳은 붉게 피어난 배롱꽃과 어우러진 서원의 풍경이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