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아이의 꼭대기
Samyang

12mm F2.8 ED AS NCS Fish-eye


글·사진┃채동우 기자

혹자는 피시아이렌즈는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냐, 독특한 화각이 매력적이지만 이내 식상해지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렌즈는 다음과 같은 단 한 문장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질리지 않는 피시아이 렌즈’.

삼양 12mm F2.8 피시아이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렌즈다. 우선 12mm라는 더 넓은 화각으로 피시 아이렌즈를 설계했다. 따라서 다른 화각으로 설계된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왜곡이 덜해 보인다는 장점이있다. 실제로 수평을 맞춰 촬영하면 마치 일반 렌즈로 사진 여러 장을 찍어 붙인 스윕파노라마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너무 넓게 찍혀 구도를 잡을 때 불편한 점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피시아이렌즈 특유의 개성 넘치는 표현력을 활용하면 밋밋한 풍경에도 힘이 실린다. 일부러 수평을 맞추지 않고 카메라를 위아래로 꺾어 촬영하면 풍경 자체가 역동적인 모습으로 담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피시아이렌즈의 특징을 깊은 심도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맞는 말이다. 삼양 12mm F2.8 피시아이도 마찬가지로 깊은 심도를 자랑한다.

렌즈에 표기된 심도표를 보면 조리개를 F8로 조이면 0.3m부터 무한대까지 모두 초점이 맞는다. 따라서 적당히 조리개를 조이기만 하면 웬만한 스냅촬영은 따로 초점을 맞추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이 렌즈가 단순히 깊은 심도만 즐길 수 있는 렌즈라는 말은 아니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으로 열고 가까운 곳에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기존의 피시아이렌즈에서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정 중앙에서 측면으로 살짝 비껴난 곳에 피사체를 두고 가까이 다가가 촬영하면 배경이 꽤 흐려지는 동시에 피사체가 더욱 강조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배경이 어떤가에 따라 보케를 만들 수도 있다. 특유의 왜곡을 즐기면서 배경이 흐려지는 재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피시아이렌즈를 단순히 풍경이나 건물사진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사진이나 특정 피사체를 강조하는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으니 질릴 틈도 없다.

그동안 어떤 광학회사도 풀프레임에 대응하는 12mm F2.8 피시아이렌즈를 본격적으로 대량생산한 적은 없다. 일종의 틈새시장인 셈인데 삼양옵틱스는 그 틈을 제대로 노렸다. 물론 틈의 폭은 넓지않다. 그러나 삼양옵틱스는 특유의 집요함으로 폭이 아닌 깊이를 더해갔다. 그 결과가 바로 세계의 수많은 사진가들이 열광하고 있는 SAMYANG 12mm F2.8 ED AS NCS Fish-eye다.


제품사양

<가격 : 미정>
렌즈 구성 8군 12매
화각 180°
조리개 F2.8~F22
최소 초점거리 0.2m
크기 77.3×72.7mm(캐논 EOS마운트 기준)
무게 515g(캐논 EOS마운트 기준)
지원마운트
캐논 EOS, 니콘 F, 펜탁스 K, 소니 α,
캐논 M, 후지필름 X, 삼성 NX, 소니
E, 마이크로 포서드


저작권자 © VDC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